아주대 전자공학과 학생들이 전자종합설계 수업에서 직접 제작한 반도체 트랜지스터(반도체의 전류·전압 조절 소자) 성능을 측정하고 있다. 아주대 제공
아주대 전자공학과 학생들이 전자종합설계 수업에서 직접 제작한 반도체 트랜지스터(반도체의 전류·전압 조절 소자) 성능을 측정하고 있다. 아주대 제공
이분열 아주대 분자과학기술학과 교수는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49건의 특허를 등록했다. 기술이전 계약금은 20억원에 달한다. 2008년 이산화탄소로 플라스틱을 제조하는 기술을 SK에너지에, 2014년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는 플라스틱 제조 기술을 롯데케미칼에 이전했다. 그는 교내에서 연구비 지원을 가장 많이 받는 교수로 꼽힌다. 기업이나 정부로부터 지원받는 연구비는 연간 15억원을 넘는다.

아주대 교수들은 지난 3년간 연평균 1억8600만원의 교외 연구비를 지원받았다. 아주대는 이공계 대학 평가에서 참여한 50개 대학 중 종합순위 26위를 기록했지만 교수당 교외 연구비 부문에선 11위로 비(非)서울·비(非)특성화대학 중 1위였다. 아주대 관계자는 “교수들이 대외 연구비 지원을 최대한 받을 수 있도록 산학협력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강대는 교외 연구비 부문에서 ‘작지만 강한 공대’의 저력을 보여줬다. 연간 교수당 교외 연구비는 3억2600만원으로 전체 4위를 기록했다. 서강대 관계자는 “전체 교수 중 공대 교수가 18.9%(89명)에 불과하지만 공대에서만 총 1530억원 규모의 대형 연구 프로젝트를 정부에서 수주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교외 연구비를 가장 많이 받는 대학은 포스텍(포항공대)이다. 이 대학 교수들은 지난 3년간 1인당 연평균 5억200만원의 교외 연구비를 받았다. 2위는 서울대(4억5200만원), 3위는 KAIST(4억3700만원)였다.

교내 연구비 부문에서도 KAIST와 포스텍 등이 최상위권이었다. KAIST는 교내 연구비 지원이 1인당 362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UNIST(울산과학기술원·3190만원) 포스텍(3150만원) 등의 순이었다. KAIST 관계자는 “연구 중심 대학이라는 설립 취지에 따라 교내 연구비에 최우선적으로 예산을 배정한다”며 “에너지 고갈, 환경 오염, 물 부족 등 글로벌 이슈 관련 연구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내 연구비 지원은 여대가 돋보였다. 숙명여대 교수들은 1인당 2300만원의 교내 연구비를 받아 5위를 차지했다. 이화여대는 1960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신임 연구자 지원, 이공계 실험 장비 구축 지원 등 교내 연구비 지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