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현재의 무선이동통신 전송 속도보다 최대 6배가량 빠른 5세대(5G) 초고속 무선인터넷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초고속 유선인터넷을 대체할 이 기술은 이르면 내년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갈 전망이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에릭 슈밋 회장은 지난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본사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집에서 인터넷을 쓰기 위해 정원을 파헤쳐 케이블을 설치할 필요없이 초당 1기가비트(Gb) 속도로 내려받을 수 있는 무선인터넷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컴퓨터 칩과 ‘점과 점’을 잇는 정확한 무선신호 기술의 발전 덕에 이런 무선인터넷 연결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무선기술에 앞서 초당 1Gb의 유선인터넷 서비스인 ‘구글 파이버’ 서비스를 2012년부터 미국 5개 도시에서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가격이 월 70달러로 비교적 높다는 것이 단점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구글이 초고속 무선기술을 통해 복잡한 유선통신망 서비스와 비싼 인터넷망 사용 요금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5G 무선인터넷이 상용화되면 구글의 비즈니스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구글은 지난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프로젝트 파이’라는 무선인터넷망 사업을 시작했다. 이용자들은 월 20달러만 내면 통화·문자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고, GB당 10달러만 내고 세계 어디서나 인터넷을 쓸 수 있다. 각국 기존 통신사의 무선망을 빌려 사용하는 가상이동통신사업자(MVNO) 방식으로 초당 1Gb의 무선 인터넷을 제공하는 이 서비스는 구글의 통신시장 지위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구글이 개발 중인 자율주행차에도 이 기술이 적용될 수 있다. 자율주행차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 송수신을 필요로 한다. 자율주행차는 차량 주행과 주변 상황에 대한 데이터를 중앙 서버와 끊김 없이 주고받아야 운전자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