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왼쪽)과 장리 중국 푸리부동산그룹 회장(오른쪽)이 서울 종로구 가회동 시장공관에서 태블릿 PC를 보며 서울시내 부동산 투자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박원순 서울시장(왼쪽)과 장리 중국 푸리부동산그룹 회장(오른쪽)이 서울 종로구 가회동 시장공관에서 태블릿 PC를 보며 서울시내 부동산 투자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시티스케이프 코리아 2016’ 참가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장리 푸리부동산그룹 회장은 지난 11일 서울 시내 주요 부지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며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그는 마포구 상암디지털미디어시티(DMC) 랜드마크 부지에 큰 관심을 보였다. 서울 시내에 7성급 호텔과 차이나타운을 개발하겠다는 의향도 밝혔다.

장 회장은 이날 오후 일정을 모두 할애해 서울 시내 주요 개발 부지를 둘러봤다. 강서구 마곡지구에서는 변창흠 사장 등 SH공사 주요 관계자 10여명과 만나 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산업 단지로 개발을 추진 중인 부지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이어 마포구 상암동으로 이동해 서울시 관계자들로부터 상암DMC 랜드마크 부지에 대한 브리핑을 들었다. 서울시는 이달 말 이 부지의 매각공고를 낼 예정이다. 50층 이상 높이로 지어야 한다는 조건을 달 방침이다. 그는 개발 조건과 용적률, 인근 시세 등을 꼼꼼히 물어본 뒤 부지를 직접 돌아봤다.

마지막 일정은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만찬이었다. 종로구 가회동 시장공관에서 박 시장과 만난 장 회장은 “서울에 중국 문화를 담은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짓고 싶다”며 “한·중 문화교류 및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서 방문한 상암DMC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서울 중심부에 들어서는 7성급 호텔이나 상업업무지구에 대규모로 투자하고 싶다”고 밝혔다. 푸리그룹 관계자는 “우리 그룹은 중국에 6·7성급 호텔 15개를 보유하고 있는데 서울에도 호텔을 건립하고 싶다”며 서울시에 투자 관련 규제를 완화해줄 것을 요청했다.

박 시장은 장 회장에게 상암DMC를 비롯해 서울역 북부 역세권 부지, 서울의료원 부지 등을 소개했고 장 회장은 그 자리에서 그룹 관계자에게 “하루 더 서울에 남아 박 시장이 추천한 부지를 돌아보라”고 지시했다. 장 회장은 박 시장과의 만찬을 끝낸 뒤 전용기를 타고 중국으로 돌아갔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