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현대미술 작가인 이우환 화백(80) 그림을 위조한 혐의로 30대 화가를 구속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012년 2월부터 11월까지 공범 현모씨(66·구속기소)와 함께 이 화백의 그림 55점을 위조한 혐의(사서명 위조)로 화가 이모씨(39)를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은 앞서 이씨를 조사해 범행을 자백받았지만 사회적 관심이 커지면서 도주 우려 등을 감안해 지난달 30일 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이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이 화백 그림 위조를 의뢰한 혐의(사서명 위조 및 사기) 등으로 판매책 이모씨(68)의 구속영장도 신청한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위조된 이 화백 그림 네 점을 평소 알고 지내던 화상을 통해 판매하고 15억7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