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4일 서울 강북구 우이동에 위치한 코오롱등산학교 '실내 빙벽장'을 찾았습니다. 입구에 들어서자 유리문 사이로 커다란 얼음 절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 곳은 폭 8m에 높이 20m에 달하는 세계 최대 실내 빙벽장입니다. 2006년 기네스북에도 등재됐습니다. 문을 열자 시원함을 넘어 등꼴이 오싹해졌습니다. 신세원 기자가 정색하며 저를 부릅니다.
"선배, 더위 탈출하려다 냉동인간 되겠어요. 빨리 옷부터 갈아입으세요."
등산복으로 바꿔 입은 뒤 지하 3층으로 내려갔습니다. 교육을 맡은 전양준 강사가 생소한 장비를 바닥에 내려놓습니다.
"(전양준 강사) 부상을 막아줄 헬멧과 하네스(안전벨트)는 기본입니다. 빙벽화에 얼음 위를 안정적으로 걸을 수 있도록 크램폰을 끼워 착용하세요. 이 손도끼는 빙벽을 찍어 오르는데 필요한 아이스바일입니다."
냉동 창고에서 볼법한 두꺼운 철문이 열렸습니다. 패딩을 입고 있어도 '춥다'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얼음벽에 붙어있는 온도계가 영하 12도를 가리켰습니다. 지상 2층에서 내려다 본 빙벽장은 '빙산의 일각'일 뿐. 20m 높이의 수직 1개 면과 8m 높이의 3개의 빙벽은 위압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고, '살아서 돌아갈 수 있을까' 머릿 속이 복잡해졌습니다.
걱정도 잠시, 준비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전 강사는 손과 발의 관절을 푸는 스트레칭 시범을 보였습니다. 아이쿠! 운동에 게으른 몸은 곳곳에서 삐걱거리는 소리를 냅니다.
"빙벽 등반은 암벽을 타는 것보다 더 강한 정신력을 필요로 합니다. 추위와 싸우는 건 물론, 외적인 위험 요소가 많기 때문이죠.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젊은이들도 좀처럼 엄두를 못내는 것이 빙벽 등반이죠."
전 강사는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공간에선 오리처럼 뒤뚱뒤뚱 걸어야 합니다. 빙벽화 밑창에 끼운 크램폰이 앞뒤가 길어 서로 뒤엉키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아이스바일을 손에 쥐었습니다. 무게가 상당했습니다. "스냅을 이용해 빙벽을 내리치세요" 강사의 말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아이스바일로 빙벽을 찍은 후 크램폰을 이용해 발을 딛고 일어서기를 반복했습니다. 아직 자세는 어설프지만 요령이 생겼습니다.
겁도없이 20m 빙벽에 도전장을 던졌습니다. 꼭대기에 로프를 걸고 조심스럽게 한 발, 두 발 오르다보니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추락에 대한 두려움도 사라졌습니다. 얼굴 위로 후두둑 떨어지는 얼음 조각이 시원하게 느껴졌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요. 2층에서 촬영 중인 신세원 기자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기분이 어때요?" 신세원 기자의 물음에 웃음이 절로 나왔습니다.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다른 스포츠와 비교할 수 없는 짜릿함에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드디어 빙벽 정상이 눈앞에 보였습니다. 이제 2m만 오르면 되는데. 마음과는 달리 온몸에 힘이 쭉 빠졌습니다. 영하 12도의 실내 온도가 무색하게 땀이 주르륵 흘렀습니다. 내려간다는 신호를 주자 "팔다리 다 떼세요" 강사가 소리쳤습니다. 멘붕(멘탈 붕괴)입니다. 에라, 모르겠다. 팔다리를 놓고 로프에 몸을 의지했습니다. 발이 땅에 닿는 순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잘했다!
체험 이후 일주일 동안은 팔과 다리 근육통에 시달리면서도 자유자재로 빙벽을 오르내리는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기자의 도전은 실패로 끝났지만, 빙벽 등반은 기초 체력을 기르고 요령을 익히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스포츠입니다.
# '래빗GO'는 사건사고 · 시위 현장, 주목받는 장소, 전시 · 박람회, 신규 매장 등을 찾아 공간이 지닌 의미 및 특징을 보여드립니다. 뉴스래빗의 시각과 평가가 담긴 이미지, 영상을 통해 독자가 현장감을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도와드립니다.
[뉴스래빗]은 한경닷컴 뉴스랩(Newslab)이 만드는 새로운 뉴스입니다. 토끼(래빗)처럼 독자를 향해 귀 쫑긋 세우겠습니다.
대한스쿼시연맹은 스포츠마케팅 전문기업 넥스트크리에이티브와 마케팅 대행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스쿼시가 2028년 LA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데 이어, 최근 대한민국 스쿼시 남자 청소년 대표팀이 아시아 주니어 스쿼시 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사상 첫 우승을 기록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끌어온 대한스쿼시연맹은 선수 저변 확대와 스쿼시의 가치를 부각하는 다각적인 마케팅 활동을 개발하기 위해 스포츠마케팅 전문기업과 협업을 결정했다. 박세준 대한스쿼시연맹 회장은 “넥스트크리에이티브와의 업무 협약을 통해 차세대 국가대표에 도전하는 유망주 발굴과 국가대표팀 기량 향상에 더욱 노력하여, 스쿼시 종목의 마케팅적 가치를 제고할 기회를 지속적으로 창출할 것”이라며 “2028년 LA올림픽까지 스폰서십 확장을 포함해, 스쿼시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반을 다져 나가겠다”고 말했다.박은님 넥스트크리에이티브 대표는 “경쾌한 속도감과 긴장감 넘치는 랠리를 선보이는 스쿼시는 이미 대중적 인지도가 있고, 올림픽 정식종목에 채택되며 세계 무대에 활약할 대한민국 선수들을 포함하여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스포츠라고 생각한다”며 “넥스트크리에이티브의 마케팅 사업 역량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스쿼시가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오는 21일부터 사흘간 전남 여수시 디오션CC(파72)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최강 구단을 가리는 ‘신비동물원·디오션 컵 골프구단 대항전 with ANEW GOLF’가 막을 올린다.지난 2022년 창설되어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는 본대회는 국내 유일의 여자골프구단 대항전이다. 이색적인 팀플레이 경기 방식과 소속 구단의 명예를 걸고 펼치는 박진감 넘치는 승부로 주목받는 대회다. 매년 KLPGA투어 국내 개막을 앞둔 3월 중순 개최되며 많은 골프 팬들의 호응을 얻었다.올해는 KLPGA투어를 대표하는 10개 골프 구단이 출전하며, 팀 경기 방식인 포섬 스트로크(1~2R)와 스크램블(FR) 방식으로 우승 구단을 가린다. 우승 상금은 지난해 3000만 원에서 2000만원 증액된 5000만원이다.주요 관전 포인트는 2년 연속 최강 골프단의 자리에 올랐던 롯데 골프단의 3연패 달성 여부다. 이소영과 황유민이 출전하는 롯데 골프단은 환상의 호흡으로 2년 연속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성공한 바 있다. 올해도 라인업 변화 없이 대회에 나서며, 최근 황유민이 대만에서 우승을 거두는 등 상승세에 있기에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롯데 골프단의 강력한 대항마로는 초대 챔피언 메디힐 골프단이 꼽힌다. 메디힐 골프단은 2025시즌을 앞두고 스토브리그에서 지난 시즌 공동 다승왕(3승) 박현경, 배소현, 이예원과 통산 2승의 한진선을 추가 영입하며 스타 군단을 구성했다. 통산 8승의 이다연을 비롯해 출전하는 선수들의 총 승수만 28승에 달하는 만큼, 우승 DNA가 발현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요소가 될 전망이다.아울러 대회 조직위는 미래를 이끌어갈 대한골프협회(KGA) 여자골프 국가대표팀 선수들에게 프로선수들과 경쟁할
넘버원 골프 거리측정기 브랜드 부쉬넬 공식 수입원 카네에서 2025년형 신제품 'Tour V6 The Black(투어 V6 더 블랙)'을 지난 5일 공식 출시했다. 이번 투어 V6 더 블랙은 한정판 모델로, 고급스러우면서도 세련된 솔리드 블랙 컬러를 적용한 특별 컬러 에디션이다.기존 투어 V6 제품은 투어 시리즈 중 가장 정확하고 일관성 있는 골프 거리측정기다. 6배율의 선명한 렌즈와 업그레이드된 방수 성능, 인체공학적 그립감이 주요 특징이다. 완성된 기술력을 토대로 정확한 거리 측정을 제공하는 비주얼 졸트 핀시커 기능 또한 포함되어 있다. 기기 측면에는 슬로프 스위치 기능이 있어 슬로프 모드와 논슬로프 모드로 자유롭게 조정해 사용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세련된 블랙 컬러 마감과 함께 2025년 새롭게 리뉴얼 된 부쉬넬 골프의 블루 컬러 포인트가 제품 디테일에 반영된 제품이다.부쉬넬 관계자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 99% 사용률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부쉬넬 브랜드의 기술력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을 더욱 특별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부쉬넬의 베스트셀러인 투어 V6을 더 블랙 에디션으로 출시했다”고 말했다.투어 V6 더 블랙은 부쉬넬 코리아 공식 온라인몰 및 전국 공식 대리점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자세한 정보는 부쉬넬 공식 홈페이지 및 공식 소셜 계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