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남 목포에서 열린 전남미술대전의 현장 휘호 공모전. 예총전남연합회 제공
지난달 전남 목포에서 열린 전남미술대전의 현장 휘호 공모전. 예총전남연합회 제공
전라남도가 남도문화 예술자원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활용하기 위한 ‘남도문예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 그동안 기업유치 공단개발 등 산업화 중심으로 해온 지역발전을 경쟁력 있는 전통 문화예술자원을 복원해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남도문예 르네상스'시대 여는 전남도
전라남도는 2018년 국제수묵화비엔날레 개최를 비롯해 국립바둑박물관 건립, 문화예술창작센터 설립 등 남도문화 부흥을 위한 총 24개 문예진흥사업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도는 2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남도문예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서화, 전통정원, 바둑, 종가문화, 음식, 문학, 판소리 등 12개 분야를 대상으로 4개 선도사업과 8개 핵심사업, 12개 연관사업으로 세분화해 추진하기로 했다.

오는 8월부터 2018 국제수묵화비엔날레 개최를 비롯해 한국 전통정원 조성, 종가문화 활성화 사업, 국내 최초 국립바둑박물관 건립 등을 선도사업으로 착수하기로 했다. 전남 문화예술 아카이브 구축과 전남문화예술창작센터 설립, 남도문학벨트 조성, 예술작품 멤버십 렌트 사업 등은 핵심사업으로 추진된다. 선도·핵심사업의 연관사업으로 이뤄지는 12개 사업은 도립미술관 건립과 G&J 광주전남갤러리 설치, 국학호남진흥원 설립, 황해역사교류관 건립 등이다.

도는 9월 국제수묵화비엔날레를 국제행사로 승인 신청한 뒤 2017년 국제교류전을 열고 이듬해부터 국제비엔날레로 확대 개최하기로 했다. 지난해 광양으로 입지가 결정된 도립미술관은 올 하반기 중 국제 설계공모를 하고 국립바둑박물관(영암)과 황해역사교류관(목포)은 8월 중 설계용역에 들어간다. 지역 작가들의 수도권 진출을 지원할 광주전남갤러리는 9월 서울 인사동에 문을 연다.

도는 이 사업에 올해 39억원, 내년 251억원, 2018년 996억원, 2019년부터 835억원 등 총 2121억원의 국비와 도비를 투입한다. 이 계획은 지난 2월 연구용역에 들어가 전문가 및 예술인 자문과 세 차례에 걸친 용역보고회, 예산 확보방안 회의 등을 거쳐 최종 확정했다.

도는 사업 추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시·군, 유관기관, 예술단체, 대학, 연구기관 등과 협업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각계각층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자문할 방침이다. 사업추진을 총괄하고 각 부문 간 가교역할을 할 남도문예전담팀도 구성하기로 했다.

김갑섭 행정부지사는 “남도문예 르네상스는 지역 내 우수한 문화예술자원을 시대적 조류에 맞춰 재조명하고 부활시키기 위한 중장기 프로젝트”라며 “이를 통해 남도문예의 제2 전성기를 열어 지역발전으로 연결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무안=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