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칼럼] 기업이 세상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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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 시대 연 MS 빌 게이츠처럼
새 길 열고 세상 바꾸는 기업가들
그들을 존경해야 나라가 융성한다
김도연 < 포스텍 총장 >
새 길 열고 세상 바꾸는 기업가들
그들을 존경해야 나라가 융성한다
김도연 < 포스텍 총장 >
새로운 기술 개발로 인류의 삶을 안락하게 하면서 동시에 국부(國富)도 쌓는 기업은 사회를 빛나게 하는 보석 같은 존재다. 튼실한 기업은 세상을 바꾸며 새로운 역사를 쓰기도 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를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일 것이다.
MS는 잘 알려진 바와 같이 하버드대를 중퇴한 스무 살의 빌 게이츠가 1975년 설립했다. 1986년 상장 때 회사 종업원 약 1만2000명이 하루아침에 모두 백만장자가 된 것은 아직도 신화 같은 이야기로 남아 있다.
요즘 누구나 사용하는 컴퓨터를 켜면 윈도라는 운영체제가 깔려 있고, 여기에서 쓰이는 인터넷 익스플로러, 워드, 엑셀, 그리고 파워포인트 등이 모두 MS 제품이다. 이런 소프트웨어 판매로 컴퓨터 한 대당 적어도 100달러 정도는 MS 수익으로 잡히지 않을까. 여하튼 MS는 미국 밖 해외 시장에서만 작년에 약 80조원 이상 이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설립 40년이 지난 오늘, 회사 규모는 방대해져 그 규모를 알 수 없을 정도이지만 게이츠는 개인 재산 약 80조원으로 세계 1위 부호가 됐다. 한국의 첫 번째인 이건희 삼성 회장보다 약 여덟 배 많은 금액이다.
게이츠는 2000년에 회사 대표직에서 현장으로 내려와 소프트웨어 설계자로 일했고 2014년에는 다시 기술자문역으로 물러났다. 마침 지난달 중순 MS 본사가 있는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회의에 참가해 게이츠의 강연을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많았다.
하나는 요즘 주로 무얼하며 지내냐는 강연 후 청중의 질문에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대(MIT)가 제공하는 온라인 공개강좌에서 ‘생명공학’을 열심히 수강하고 있다는 대답이었다. 세계에서 제일가는 부자이며 또 최고의 소프트웨어 전문가가 이렇게 또다시 새로운 분야를 탐구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런 범상치 않음이 MS 발전의 원동력이었을 것이다.
또 하나는 우리 사회에서도 회자되고 있는 인공지능(AI)에 관한 언급이었다. 세계 최고의 소프트웨어 전문가인 그가 “미래를 바꿀 AI가 두렵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나는 오히려 두렵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 사회를 돌아보게 됐다. AI를 포함해 빅데이터, 무인자동차, 사물인터넷(IoT), 로봇, 드론(무인 항공기) 등의 핵심은 소프트웨어다. 그러기에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먹어 치운다는 말도 있는데, 우리는 미래를 가름할 중요한 일보다 당장 눈앞의 급한 일에만 매달려 있는 것 아닐까.
2000년 게이츠가 설립한 재단은 그동안 스스로가 기부한 약 30조원과 워런 버핏 등의 참여로 이제는 50조원의 기금을 지닌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재단으로 성장했다. 재단이 내걸고 있는 캐치프레이즈는 ‘같은 가치를 지닌 모든 사람의 생명’으로서 구체적으로는 저개발 국가의 국민 건강과 교육 수준 제고 및 가난한 사람, 특히 여성에 대한 재정지원, 그리고 말라리아 에이즈 등의 백신 개발을 통한 생명 보호 등에 기여하고 있다. 소프트웨어라는 새로운 세계를 열면서 엄청난 부를 쌓고 또 이를 이용해 수많은 사람을 배려하고 있음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재단 본부건물의 현관 벽에는 아프리카 격언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가 새겨져 있다.
약 3년 전 게이츠는 한국을 방문해 대학생들과 대화했다. 그때 자신도 학교를 그만두고 창업을 고려 중이라는 학생에게 대학 중퇴는 권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스스로는 컴퓨터가 만들어지기 시작하는 시대적 격변기였기에 성공한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여하튼 창업이란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을 새로이 만들며 가야 하는 고통스런 일이며, 세상을 바꾸는 사람은 이런 모험적인 기업가들이다. 기업을 사랑하고 기업인을 존경해야 나라가 융성한다.
김도연 < 포스텍 총장 dohyeonkim@postech.ac.kr >
MS는 잘 알려진 바와 같이 하버드대를 중퇴한 스무 살의 빌 게이츠가 1975년 설립했다. 1986년 상장 때 회사 종업원 약 1만2000명이 하루아침에 모두 백만장자가 된 것은 아직도 신화 같은 이야기로 남아 있다.
요즘 누구나 사용하는 컴퓨터를 켜면 윈도라는 운영체제가 깔려 있고, 여기에서 쓰이는 인터넷 익스플로러, 워드, 엑셀, 그리고 파워포인트 등이 모두 MS 제품이다. 이런 소프트웨어 판매로 컴퓨터 한 대당 적어도 100달러 정도는 MS 수익으로 잡히지 않을까. 여하튼 MS는 미국 밖 해외 시장에서만 작년에 약 80조원 이상 이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설립 40년이 지난 오늘, 회사 규모는 방대해져 그 규모를 알 수 없을 정도이지만 게이츠는 개인 재산 약 80조원으로 세계 1위 부호가 됐다. 한국의 첫 번째인 이건희 삼성 회장보다 약 여덟 배 많은 금액이다.
게이츠는 2000년에 회사 대표직에서 현장으로 내려와 소프트웨어 설계자로 일했고 2014년에는 다시 기술자문역으로 물러났다. 마침 지난달 중순 MS 본사가 있는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회의에 참가해 게이츠의 강연을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많았다.
하나는 요즘 주로 무얼하며 지내냐는 강연 후 청중의 질문에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대(MIT)가 제공하는 온라인 공개강좌에서 ‘생명공학’을 열심히 수강하고 있다는 대답이었다. 세계에서 제일가는 부자이며 또 최고의 소프트웨어 전문가가 이렇게 또다시 새로운 분야를 탐구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런 범상치 않음이 MS 발전의 원동력이었을 것이다.
또 하나는 우리 사회에서도 회자되고 있는 인공지능(AI)에 관한 언급이었다. 세계 최고의 소프트웨어 전문가인 그가 “미래를 바꿀 AI가 두렵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나는 오히려 두렵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 사회를 돌아보게 됐다. AI를 포함해 빅데이터, 무인자동차, 사물인터넷(IoT), 로봇, 드론(무인 항공기) 등의 핵심은 소프트웨어다. 그러기에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먹어 치운다는 말도 있는데, 우리는 미래를 가름할 중요한 일보다 당장 눈앞의 급한 일에만 매달려 있는 것 아닐까.
2000년 게이츠가 설립한 재단은 그동안 스스로가 기부한 약 30조원과 워런 버핏 등의 참여로 이제는 50조원의 기금을 지닌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재단으로 성장했다. 재단이 내걸고 있는 캐치프레이즈는 ‘같은 가치를 지닌 모든 사람의 생명’으로서 구체적으로는 저개발 국가의 국민 건강과 교육 수준 제고 및 가난한 사람, 특히 여성에 대한 재정지원, 그리고 말라리아 에이즈 등의 백신 개발을 통한 생명 보호 등에 기여하고 있다. 소프트웨어라는 새로운 세계를 열면서 엄청난 부를 쌓고 또 이를 이용해 수많은 사람을 배려하고 있음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재단 본부건물의 현관 벽에는 아프리카 격언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가 새겨져 있다.
약 3년 전 게이츠는 한국을 방문해 대학생들과 대화했다. 그때 자신도 학교를 그만두고 창업을 고려 중이라는 학생에게 대학 중퇴는 권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스스로는 컴퓨터가 만들어지기 시작하는 시대적 격변기였기에 성공한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여하튼 창업이란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을 새로이 만들며 가야 하는 고통스런 일이며, 세상을 바꾸는 사람은 이런 모험적인 기업가들이다. 기업을 사랑하고 기업인을 존경해야 나라가 융성한다.
김도연 < 포스텍 총장 dohyeonkim@postech.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