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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전자(사장 구본학·사진)가 정수기 해외 수출에 적극 나선다. 국내에서 정수기 렌털(대여) 사업이 자리를 잡자 수출을 통해 매출을 확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쿠쿠전자는 “연내 정수기 수출 국가를 10여개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쿠쿠전자 정수기는 현재 말레이시아를 비롯, 미국 중국 등에서 팔리고 있다. 조만간 필리핀 홍콩 마카오 등에 새로 진출할 방침이다.

쿠쿠전자는 최근 국제 가전 전시회에 정수기 제품을 선보이며 꾸준히 해외 시장 확대를 추진해왔다. 지난 2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국제가정용품 박람회(IHHS)’, 6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아쿠아텍 차이나’ 등에 참석했다. 이곳에서 만난 바이어들을 통해 판로도 확보한 상태다.

쿠쿠전자는 물이 흐르는 관인 유로, 물이 나오는 코크 등 오염되기 쉬운 부위를 자동 살균하는 기능을 앞세워 해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해외에선 일반적이지 않은 기술이어서 차별화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쿠쿠전자의 정수기 해외 판매는 최근 급증하는 추세다. 올 상반기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412% 증가했다. 특히 말레이시아에선 국내에서 하는 렌털 방식을 그대로 도입해 가입자를 끌어 모으고 있다. 지난 4월 말레이시아 진출 1년 만에 렌털 계정수를 2만5000여개까지 늘렸다. 월 신규 계정은 5000여개 수준에 이르렀다. 쿠쿠전자는 올해 안에 렌털 8만 계정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기밥솥 매출이 크게 늘지 않은 상황에서 정수기 수출로 외형을 키우려는 의도도 있다. 전기밥솥을 포함 쿠쿠전자의 가전사업부 매출은 2014년 4471억원에서 지난해 4664억원으로 4.3%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에 비해 정수기 등 렌털 사업은 2014년 1196억원에서 작년 2011억원으로 약 68% 증가했다. 정수기가 전기밥솥과 함께 쿠쿠전자 매출의 양대 축으로 자리를 잡았다. 다만 해외에선 정수기 필터를 교체하고 내부 청소를 해주는 방문관리 서비스 조직을 구축하기 어렵기 때문에 확장에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