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미래를 묻거든 청년이라 답하라!”

박용호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우리나라의 미래는 청년의 도전정신과 창의성에 달려있다”며 이같이 단언했다. 앞으로 우리나라가 살 수 있는 길은 청년들이 혁신적이고 파괴적인 사업모델을 만들어 내는 것뿐이라는 설명이다.

헬조선과 흙수저 등의 표현으로 대변되는 열패감을 극복하고 청년 스스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답 역시 ‘청년다운 도전’에 있다는 것이다.

박 센터장은 “청년 스스로의 행복은 물론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도전해야 한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청년들이 고시나 대기업 입사에 매달리지 않고 자유롭게 도전할 수 있도록 선배들이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요즘 신진디자이너를 발굴해 스타트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공모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박용호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장과 17일 만났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Q : 청년실업이 심각한 수준이다. 센터의 역할이 그만큼 소중해졌다.

A :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센터)는 꿈을 꾸는 공간이자 실현시킬 수 있는 공간이다. 여기 오면 함께 꿈을 향해 도전할 수 있다. 또, 먼저 꿈을 실현시켜 본 멘토들이 무료로 도와준다. 혼자 책상에서 고민하던 스케치 상태의 꿈을 현실화 시킬 수 있다.

Q : 그간 센터의 성과를 간략히 설명한다면?

A : 상시멘토링을 통해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다. 29개 기업에 130억원의 투자유치와 452여개 기업에 2083억원의 자금이 지원되도록 도왔다. 연간 수십만 명이 센터를 활용했다는 식의 정량적 성과도 중요하지만 성공한 스타트업을 많이 키워낸 것이 더 큰 자랑이다.
박용호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장
박용호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장
Q : 대표적인 사례를 소개한다면?

A : 점자스마트워치를 개발한 DOT는 자랑스런 사례다. 이를 통해 시각장애인들이 문자메시지를 읽을 수 있게 될 뿐만 아니라 버스나 지하철 등으로 확대가 가능한 기술이다. 지금까지 56억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했고, 점자스마트워치의 해외 물량 수주량이 350억원에 달한다. 최근 건설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지하철에도 이 기술을 넣을 수 있도록 직접 나서서 도와주고 있다.

취업경쟁의 약자로 평가되는 지방대생의 아이템을 성장시켜 최근 100억원의 수출계약을 맺은 사례도 있다. 차가운 엄마의 손을 따듯하게 만들어주려는 목적으로 개발한 아이템이었다. 반대로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서 나와 파력발전 시스템을 개발한 친구도 있다.

이밖에도 유튜브 보다 더 빠른 스트리밍플레이어를 만든 학생 등 다양한 성공사례가 있다.

Q : 현재 신진디자이너를 발굴해 스타트업으로 육성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센터가 디자이너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A : 앞선 기술이라 하더라도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를 받으려면 디자인과 문화, 이야기가 함께 녹아있어야 한다. 디자이너들의 통찰력이 들어가야 성공한 브랜드, 제품, 서비스로 자리매김 할 수 있다.

Q : 제품 디자인 뿐만 아니라 서비스 디자인 분야도 각광을 받고 있다.

A : 스마트폰을 예를 들어보자. 이제 UI, UX 등 사용자 경험의 중요성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뭔가 불편하다거나 편하다는 느낌이 있다. 이것은 기술이 아니라 디자인의 차이다.디자인의 통찰력이 가치와 직결되는 시대다.

Q : 선발된 인재들에게는 어떤 지원이 제공되나?

A : 공모전 이후에도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할 것이다. 시제품제작 멘토링, 투자퍼레이드 참여는 물론 서울패션위크, 서울365패션쇼 등에 자신의 작품을 직접 선보일 수 있도록 할 것이다.

Q : 선발된 후 역량별로 특화된 지원을 받을 수도 있나?

A : 서울센터의 장점은 지속성이다. 공모전 과정은 물론 수상 이후에도 실전창업 프로그램, IR, 투자자 소개 등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후속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보다 튼튼하고 빠르게 성공할 수 있는 길로 이끈다.

Q : 아이템별로 지원기간이 설정돼 있나?

A : 시간적 제약은 없다. 스타트업들이 더 이상 필요 없다고 느낄 때까지 지속적으로 지원하려 한다. 앞서 성공사례로 언급한 말한 DOT 역시 2014년 상반기부터 지금까지 2년이 넘도록 관계하고 있다.

Q : 기성 디자이너들은 지원의 선택과 집중을 강조한다. 신진디자이너 육성과 관련한 해법을 제시한다면?

A : 단발성 지원은 투자효과가 떨어진다. 한번 먹으면 끝나는 아이스크림과 같다. 일회성 지원이 도덕적 해이와 연결된다는 지적도 있다. 결국 지속적이고 실효적인 관심을 줄 때 건강한 기업가 정신도 만들어진다. 지나친 관여는 창의성을 저해하기 때문에 관심이 간섭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다.

Q : 요즘 청년들이 창업 등 가치에 대한 도전보다 경제적 안정만을 원한다는 지적도 있다.

A : 대부분의 사람들은 안정을 추구한다. 하지만 거의 모든 청년들이 대기업이나 공무원시험에만 매몰되는 것은 곤란하다. 여기 와보면 고등학생도 창업한 사례도 많다. 청년에겐 도전할 수 있는 특권이 있다. 도전하길 기대한다.

Q : 헬조선이나 흙수저 등의 단어가 통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청년들에게 조언한다면?

A : 평소 ‘대한민국의 미래는 청년’이라고 말하곤 한다. 사실 우리 청년들은 전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자랑스러운 인재들이다. 혼자 처지를 비관하는 것 보다 양지로 나와 함께 도전하면 분명히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사실 센터를 통해 성공한 사례도 많다. 청년들이 도전정신을 가질 수 있도록 언론에서도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한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