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논술전형 모집인원은 대학별로 약 5~10%씩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논술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은 모든 대학을 기준으로 하면 4.2%인 1만4861명에 불과하지만 서울 주요 대학을 포함한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약 24%까지 올라간다. 연세대는 683명(20%), 고려대 1040명(27.4%), 서강대 364명(22.8%), 성균관대는 1154명(35.4%)을 선발한다. 학생부교과, 학생부종합전형 등은 교과성적이 우수하거나 비교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학생이 지원하는 반면 논술전형은 수능 최저기준 외에 별다른 지원자격 조건이 없다. 따라서 수험생은 자신의 지망대학과 학과의 수능 최저기준을 확인해보고, 재학생과 재수생들이 함께 응시하는 6·9월 평가원모의고사 결과를 바탕으로 최종 지원을 판단하는 것이 좋다.
[Cover Story]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학생부 유불리 따져야
(표 ‘지난해 대비 올해 대학별 논술 전형 선발 인원 증감 현황 ’참고)

1. 수능 전후 어디에 초점 맞출지 결정을

서울시내 주요 대학을 포함한 대부분 대학의 논술과 면접 등 대학별고사 일정이 주로 10~11월 주말에 집중돼 있다. 대다수 수험생은 보통 2~4개 이상 대학별고사를 시행하는 대학에 지원해 주말마다 시험을 치르게 된다. 만약 자신의 수능 성적이 상승 중이라면 수능 이후 논술을 치르는 대학 위주로 지원해 수능 성적에 따라 논술고사 응시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대학별로 평가기준, 출제유형, 시험방식 및 시간이 모두 상이하기 때문에 지원대학에서 발표한 출제의도, 채점결과, 평가기준을 꼼꼼히 살펴본 뒤 대학별로 초점을 맞춰 맞춤식으로 대비해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Cover Story]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학생부 유불리 따져야
(표 ‘2017학년도 대학별 논술고사 일정’ 참고)

2. 수능 최저기준 충족 여부 반드시 확인

논술전형은 원서접수 시 경쟁률이 보통 30~50 대 1 이상으로 매우 높지만 수능최저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수험생이 많아, 대학에 따라서는 거의 절반이 넘는 인원이 합격조건에서 배제된다. 지난해 고려대가 발표한 입시결과를 살펴보면 논술 전형 실질경쟁률이 인문계열 18.5 대 1, 자연계열 18.4 대 1로, 3분의 1가량의 지원자가 논술고사에 결시하였고, 경희대 논술우수자전형 역시 전체 지원자 중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한 인원 비율이 44%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 했다. 수능 최저기준 충족 여부가 합격의 최우선 조건임을 명심하자.

3. 학생부 영향력은 크지 않아

논술전형에서는 대학마다 다소 차이는 있으나 학생부 성적이 큰 의미가 없다. 주요 대학 논술 전형의 학생부 실질반영비율을 살펴보면 최상위권 대학인 고려대(2.2%), 연세대(10.0%), 성균관대(12.5%)로 매우 낮게 나타나는데, 이는 등급 간 점수 차이가 극히 미미하고, 기본 점수를 높게 부여하기 때문이다. 연세대도 1등급과 5등급의 점수 차이가 1점, 1등급과 6등급의 점수 차이는 2점밖에 되지 않아 실제 영향력은 미미하다. 단, 일부 대학에서는 등급 간 점수 차이가 5점 이상 벌어지는 대학도 있기 때문에 자신의 지망대학을 중심으로 내신 실질반영비율과 등급 간 점수 차이를 꼼꼼히 확인하도록 하자.
[Cover Story]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학생부 유불리 따져야
(표 ‘서울 주요대학 논술전형 학생부 등급 간 점수’ 참고)

4. 출제유형 파악 후 유리한 대학 지원을

대학들이 논술고사를 시행하며 기대하는 것은 더 정확한 분석능력을 가진 학생을 변별해 내는 것이다. 올해 수시 논술 출제 경향은 대학별로 다소 차이는 있겠으나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인문계 논술은 대다수 대학이 인문사회교과 통합의 언어논술 유형이 출제되는데 중앙대, 이화여대, 숭실대 등 일부 대학에서는 상경계 및 사회과학계열은 수리논술이 출제되는 대학도 있다. 또한 한국외국어대, 경희대 등 영어제시문이 출제되는 대학도 있기 때문에 자신의 지망대학 및 계열의 최근 출제경향에 따라 맞춤식으로 대비해야 한다. 자연계 논술은 한양대, 시립대, 이화여대 등 수리논술만 출제되는 대학과 고려대, 성균관대, 중앙대 등 수리+과학논술이 출제되는 대학으로 구분된다. 주로 수학의 근본원리와 과학적인 개념에 대한 정확한 이해력을 평가하는데 지난해 자연계 합격자들의 답안지를 분석해보면 결국 수리논술 성적이 합격의 당락을 좌우한다.
[Cover Story]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학생부 유불리 따져야
[Cover Story]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학생부 유불리 따져야
(표 ‘논술고사 유형에 따른 분류 인문계·자연계’ 참고)

5. 답안지 양식과 필기도구도 미리 살펴보자

논술고사 문제의 유형을 살피기 전에 사소해 보이지만 중요한 팁들을 우선 살펴보자. 인문계는 대부분의 대학이 원고지형 답안(일부 대학 줄글답안지)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원고지 쓰기를 연습해야 한다. 자연계는 대다수 줄글답안지나 백지 형태의 답안지를 배부해주는데 일부 대학은 연습지도 함께 제공해주는 대학도 있다. 답안 수정은 몇몇 대학에선 수정테이프나 지우개 사용이 금지되어 있는 경우도 있으므로, 원고지 교정부호의 사용법 정도는 연습해둘 필요가 있다. 필기구와 관련된 사항도 미리 알아두면 좋다. 몇몇 대학은 볼펜만 허용되거나 아예 지급되는 필기구(역시 대부분 볼펜을 지급)만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므로, 볼펜 쓰기가 익숙하지 않은 학생은 볼펜으로 답안을 작성하는 훈련을 미리 해둘 필요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