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학생의 공인회계사(CPA) 외면 현상이 올해도 이어졌다. 고려대가 올해 CPA 시험에서 가장 많은 합격자를 배출한 반면 서울대는 9위에 그쳤다.

▶본지 7월22일자 A2면 참조

30일 제51회 CPA 합격자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고려대 출신이 118명으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위였던 연세대(98명)는 2위로 처졌다. 이어 성균관대(76명), 중앙대(62명), 한양대·경희대(57명), 서강대(55명) 순으로 합격자가 많았다. 고려대 관계자는 “공인회계사 준비반 ‘정진초(精進礎)’를 운영하며 학생들의 CPA 공부를 전폭적으로 도운 점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는 올해 43명이 합격해 전체 대학 중 9위를 기록했다. 회계사의 사회적 위상이 크게 추락해 CPA에 응시하는 서울대 학생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는 게 회계업계의 분석이다. 서울대의 CPA 합격자 수는 2012년 59명에서 지난해 34명까지 줄기도 했다. CPA를 준비 중인 서울대 경영대학 재학생 이모씨(25)는 “경영대 선후배 상당수는 회계사가 업무 강도에 비해 혜택이 별로 없다고 생각해 CPA 시험에 별 관심이 없다”며 “CPA를 준비하더라도 로스쿨이나 금융공기업 등 다른 진로를 위한 방편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올해 CPA 최종합격자 909명을 지난 25일 발표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