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일 크라클팩토리 대표(가운데)와 직원들이 스마트폰 동영상을 보는 시청자에게 인기 있는 콘텐츠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김강일 크라클팩토리 대표(가운데)와 직원들이 스마트폰 동영상을 보는 시청자에게 인기 있는 콘텐츠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1분30초 내외의 짤막한 동영상으로 제품 설명을 보고, 시중 가격보다 최대 69%까지 싼 가격에 화장품을 살 수 있는 비디오커머스 플랫폼 ‘우먼스톡’이 20~30대 여성들 사이에서 화제다. 쇼호스트나 크리에이터(1인 창작자)는 물론 연예인까지 등장해 화장을 잘하는 방법을 보여주거나 해당 화장품의 장단점을 설명한다. 동영상 하단의 ‘구매하기’를 클릭하면 해당 제품을 바로 살 수 있다. 예를 들어 립 펜슬을 이용해 입술 화장을 하는 방법을 보여주고, 손등에 색상별로 줄을 그은 뒤 미스트까지 뿌려 방수 기능을 강조하는 방식이다.

홈쇼핑의 진화된 모바일 버전

우먼스톡은 소비자들이 익숙한 TV홈쇼핑의 모바일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정해진 시간 동안 한정 수량만 판매하는 것은 TV홈쇼핑과 같지만 소비자들이 제작 과정에 직접 참여한다는 게 차별점이다. 우먼스톡을 운영하는 김강일 크라클팩토리 대표는 “스마트폰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고 바로 구매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며 “TV와 달리 스마트폰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시청자들은 혼자 동영상을 보기 때문에 시청자와 대화하듯이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먼스톡은 400여개에 달하는 국내 중소형 화장품 및 의류업체들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동영상을 무료로 제작해주는 대신 제품을 최저가로 공급받는다. 입소문이 나면서 우먼스톡을 통한 업체별 평균 월 매출이 7억~8억원에 달한다. 김 대표는 “저렴한 가격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완판(완전판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며 “홈쇼핑 같은 상업적인 영상은 시청자들이 끝까지 보거나 공유하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시도를 거쳐 ‘솔직한’ 사용 후기를 담은 영상도 제작하고 있다. 제품을 직접 사용해보고 장점뿐 아니라 단점까지 알려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 핵심. 김 대표는 “그동안 드라마, 패러디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구축했다”며 “이 가운데 상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담은 리뷰가 실제 판매로 이어지는 사례가 가장 많았다”고 설명했다.

오픈 플랫폼으로 확장

크라클팩토리는 동영상을 직접 찍어 우먼스톡 플랫폼에 올리는 ‘더블유(W) 크루’도 육성하고 있다. 지난 8월 더블유 크루라는 이름으로 1인 창작자 30명을 선발했다. 지원자가 800여명에 달했는데 이 가운데 화장품 등 제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사람을 중심으로 영상 제작 및 편집기술을 교육했다. 지금까지 750여개 제품의 동영상을 제작한 노하우를 크리에이터 개인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 거대 매니지먼트사 가운데 하나인 사이더스HQ의 신규사업팀장으로 근무하기도 했던 김 대표는 2013년 말 크라클팩토리를 창업했고 지난해 7월 우먼스톡을 내놨다. 우먼스톡은 국내 최초의 비디오 커머스 모델로 출시 직후부터 주목을 받았다. 김 대표는 “크리에이터들의 제작 능력을 높여 그들이 직접 동영상을 만들어 올릴 수 있는 오픈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다”며 “여성 소비자들을 주요 타깃으로 하는 의류, 다이어트 식품, 애견용품 등도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