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에게 듣는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 "대선주자 경제성장론, 친기업 아닌 것은 다 말장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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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주도 성장은 규제만 양산
북핵·경제 침체 등 위기…말 아닌 경험으로 돌파 자신
현재 노동운동은 계급투쟁…노동계 출신인 내가 개혁 적임
수성갑서 내 인생 첫 패배
정계은퇴까지도 고려했지만 "한국 이대론 안돼" 생각해 도전
북핵·경제 침체 등 위기…말 아닌 경험으로 돌파 자신
현재 노동운동은 계급투쟁…노동계 출신인 내가 개혁 적임
수성갑서 내 인생 첫 패배
정계은퇴까지도 고려했지만 "한국 이대론 안돼" 생각해 도전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https://img.hankyung.com/photo/201610/AA.12694673.1.jpg)
최근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김 전 지사는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이 성장의 주역이고 주체가 되도록 해야 함에도 우리 사회에는 이런 인식이 안 돼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민성장, 동반성장, 균형성장, 공정성장, 소득주도성장 등 어떤 것이든 정치인과 관료들이 성장을 주도하겠다고 하면 규제만 양산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선 출마 배경에 대해 “지난 4월 총선 때 대구 수성갑에서 패배한 뒤 정계 은퇴까지 생각했다”며 “북한 핵, 경제 침체 등으로 위기에 처해 있다. 그래도 배운 도둑질이 이것(정치)밖에 없는데, 한국 정치가 이래선 안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말로만 하는 게 아니고 경험으로 한다. 대통령을 맡겨 주면 잘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수성갑 패배가 대권 가도에 부담이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중·고교·대학 입시, 기능사 자격증(7개), 택시기사 자격증, 국회의원 세 번, 도지사 두 번 등 수차례 도전에서 한 번도 떨어진 적이 없다”며 “내 인생 첫 패배로 이번에 치명상을 입었다”고 했다. 이어 “떨어져 보니 많이 보이더라. 나라가 위기인데 대선주자들은 인기 위주의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의 노동운동을 ‘계급투쟁’이라고 규정하고, 노동운동가 출신인 자신이 개혁 적임자라고 했다. 그는 “노동개혁이 안 되는 이유는 노동자들의 구태, 즉 계급투쟁론 때문”이라며 “노(勞)·사(使)는 적대적이라거나, 사용자는 착취하고 노동자는 피착취되고 있어 투쟁을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다는 인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노동자들의 이런 행태를 고치지 않고선 우리 경제에 희망이 없다”며 “이런 시대착오적인 계급투쟁론 때문에 노조원도 불행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외국 공장은 임금이 우리보다 낮고, 노동정책도 우리보다 더 좋으며 현지 정부도 친기업적”이라며 “내가 오너라면 어디 가서 투자하겠나. 외국에 진출한 한국 제조업체들이 현지 사정이 어려워도 ‘리쇼어링(국내 복귀)’하지 않고 바깥으로 떠도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핵 문제와 관련, “핵에는 핵이 답”이라며 “미국이 한국에 전술핵을 배치하는 게 좋지만 그게 안 되면 우리가 자체적으로 핵개발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미국이 주한미군을 보호하기 위해 사드(THAAD·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하는 데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사드도, 핵도 없다는 것은 다 죽자는 것이고, 우리 운명을 북한에 맡기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드 배치도 하지 말자는 사람이 어떻게 대통령이 되겠다고 할 수 있고, 우리 국민 생명을 어떻게 책임지겠다고 하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인터뷰 전문은 www.hankyung.com 참조
홍영식 선임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