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2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상황을 경제위기 수준으로 인식하고 위험 요인에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또 “확장적 거시정책으로 소비, 투자 등 부문별 활력을 높이면서 가계부채와 기업부채 리스크 관리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경기 진작책이 가계부채 폭증으로 이어졌는데.

“LTV(담보인정비율), DTI(총부채상환비율) 완화는 부동산시장 정상화를 위해 선택 가능한 정책이었다. 그 이후 가계부채 급증 등 리스크가 생긴 것은 사실이다. 가계부채가 위기 요인이 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 결정된 정책은 일관성 있게 하겠다.”

▷확장적 재정정책 기조는.

“확장 거시정책은 현재로선 필요하다. 경기가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불안 요인까지 겹쳤다. 위험 요인을 해소하고 불확실성을 제거하겠다.”

▷조선·해운 구조조정이 미흡하다는 평가가 많다.

“속도에 대해선 여러 평가가 있겠지만 일관되게 진행했다. 경제에 일시적인 충격을 주거나 경제주체들이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해야 한다.”

▷부동산 대책 내용은.

“성장을 위해 투기까지 허용하지는 않겠다. 부동산 투기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경제적 폐해다. 부동산은 지역별, 부문별 여러 가지 형태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선택적, 맞춤형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

▷지금은 부총리 후보자 신분인데.

“금융위원장직을 수행하면서 취임 전까지는 유일호 부총리를 돕겠다. 유 부총리가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그에 부응해 충분히 보좌하지 못한 점은 후회된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