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11·3 부동산 대책’ 이후 첫 주말 서울 강남권 재건축 주택시장은 호가가 일제히 하락하고 매수자는 관망세로 돌아섰다. 분양권 전매제한 강화, 청약 조건 강화 등 시장 예상보다 규제 강도가 높아지면서 거래는 거의 멈췄다. 지난달부터 조정 국면으로 돌아선 강남4구(강남, 서초, 송파, 강동) 재건축 단지는 3일 대책 발표 뒤 시세가 1000만~2000만원 추가 하락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5일 강동구 고덕주공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에는 “(아파트값이) 얼마나 떨어졌느냐” “지금보다 더 떨어질 것 같으냐”는 매도 희망자의 문의 전화가 쇄도했다. 인근 B공인 관계자는 “매수자는 ‘연말에 사는 게 더 좋은지 내년에 사는 게 더 좋은지’를 묻는다”고 말했다.

내년에 일반분양을 앞둔 고덕주공 3·5·6·7단지는 모두 집값이 약보합세다. 대책 발표 전 6억1000만원에 매물이 나왔던 6단지 전용 55㎡는 발표 후 1500만원 떨어진 5억9500만원에 나와 있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도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중순 시세가 15억5000만원 안팎에 형성됐던 전용 76㎡는 대책 발표를 앞두고 14억9000만~15억원까지 호가가 떨어졌다가 3일 이후엔 14억8000만원대 매물도 등장했다.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42㎡는 대책 발표 이후 10억1000만원에 집주인이 물건을 내놨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