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학생 6만여명 급감…특목·자사고 경쟁률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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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고 1위 상산고도 하락…영재고 경쟁률도 '급락'
지역 자사고 지원자 42%↓
학령인구 감소 가속화
2022년도 고교 입학생 10명 중 2명은 특수고생
특수고 정원조정 불가피
지역 자사고 지원자 42%↓
학령인구 감소 가속화
2022년도 고교 입학생 10명 중 2명은 특수고생
특수고 정원조정 불가피
특수고(특수목적고·자율형사립고) 지원자가 작년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학령인구가 가파르게 줄어드는 ‘인구절벽’이 현실화됐다는 분석이다. 매년 학생 수 감소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돼 특수고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쟁률 떨어지는 특수고
8일 입시업체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이날까지 내년도 입학원서 접수를 마감한 전국단위 자사고 7개교(포항제철고, 광양제철고, 김천고, 상산고, 현대청운고, 북일고, 인천하늘고)의 평균 입학 경쟁률은 작년 2.66 대 1에서 올해 2.03 대 1로 하락했다. 자사고 1위로 꼽히는 전주 상산고도 경쟁률 하락을 피하진 못했다. 작년 3.41 대 1에서 올해 2.77 대 1까지 낮아졌다. 상산고는 올해 서울대 합격자 54명을 배출했다.
경쟁률 하락은 특수고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전국 8개 영재고의 평균 경쟁률은 14.94 대 1로 작년(18.26 대 1)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원서 접수를 마친 지역단위 자사고 5개교의 경쟁률도 작년 1.59 대 1에서 올해 1.25 대 1로 떨어졌다. 이는 과학고, 외국어고, 국제고에서도 동일하다.
입시전문가들은 현 중3 학생을 시작으로 인구절벽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현 고1만 해도 ‘밀레니엄 베이비’라 불리는 2000년 출생으로 59만1845명이다. 이에 비해 중3은 52만5256명에 불과하다. 11.3% 적은 셈이다.
학생 수 감소는 지원자 수 감소로 이어졌다. 원서 접수가 끝난 51개 특수고의 지원자 수는 총 2만6772명에 그쳤다. 작년(3만992명)보다 약 13.7% 축소된 것이다. 지역단위 자사고의 피해가 컸다. 작년 대비 지원자 수가 42.4% 줄었다. 충남외고, 울산외고 등 외고 8곳의 지원자도 작년보다 22.8% 감소했다.
5년 뒤 10명 중 2명 특수고 학생
특수고 지원자 감소폭은 매년 커질 전망이다. 올해 중2 학생 수(46만1349명)는 고1보다 22.1% 적다. 올해 초등학교 5학년이 고교에 입학하는 5년 뒤에는 현 고1보다 학생 수가 약 30% 줄어든다.
이 때문에 대학 정원 감축과 더불어 특수고 정원 조정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올 2월 중학교 졸업생 기준 특수고 진학 비율은 6.3%다. 특수고 정원이 그대로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5년 뒤인 2022학년도 입시에서는 특수고 진학비율이 10명 중 1명꼴인 9%로 높아진다. 특성화고, 예체능계에 진학하는 학생을 제외하면 10명 중 2명까지 특수고 학생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교육계 관계자는 “소수의 우수 인재를 조기 선발해 양성한다는 특수고의 설립 목적이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며 “명문대 진학 실적이 좋지 않은 학교부터 공동화(空洞化)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수고들은 학령인구 감소에 대비한 장기 전략 마련에 고심 중이다. 학급당 35명인 정원을 20~25명 수준으로 줄이고 학비를 올리는 방안도 선택지 중 하나다. 한 전국단위 자사고 재단 이사장은 “학부모들이 수용할 만한 학비를 도출할 수 있다면 미국이나 영국의 기숙학교처럼 비싼 학비를 받고 소수 정예로 운영하는 것이 교육의 질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
경쟁률 떨어지는 특수고
8일 입시업체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이날까지 내년도 입학원서 접수를 마감한 전국단위 자사고 7개교(포항제철고, 광양제철고, 김천고, 상산고, 현대청운고, 북일고, 인천하늘고)의 평균 입학 경쟁률은 작년 2.66 대 1에서 올해 2.03 대 1로 하락했다. 자사고 1위로 꼽히는 전주 상산고도 경쟁률 하락을 피하진 못했다. 작년 3.41 대 1에서 올해 2.77 대 1까지 낮아졌다. 상산고는 올해 서울대 합격자 54명을 배출했다.
경쟁률 하락은 특수고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전국 8개 영재고의 평균 경쟁률은 14.94 대 1로 작년(18.26 대 1)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원서 접수를 마친 지역단위 자사고 5개교의 경쟁률도 작년 1.59 대 1에서 올해 1.25 대 1로 떨어졌다. 이는 과학고, 외국어고, 국제고에서도 동일하다.
입시전문가들은 현 중3 학생을 시작으로 인구절벽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현 고1만 해도 ‘밀레니엄 베이비’라 불리는 2000년 출생으로 59만1845명이다. 이에 비해 중3은 52만5256명에 불과하다. 11.3% 적은 셈이다.
학생 수 감소는 지원자 수 감소로 이어졌다. 원서 접수가 끝난 51개 특수고의 지원자 수는 총 2만6772명에 그쳤다. 작년(3만992명)보다 약 13.7% 축소된 것이다. 지역단위 자사고의 피해가 컸다. 작년 대비 지원자 수가 42.4% 줄었다. 충남외고, 울산외고 등 외고 8곳의 지원자도 작년보다 22.8% 감소했다.
5년 뒤 10명 중 2명 특수고 학생
특수고 지원자 감소폭은 매년 커질 전망이다. 올해 중2 학생 수(46만1349명)는 고1보다 22.1% 적다. 올해 초등학교 5학년이 고교에 입학하는 5년 뒤에는 현 고1보다 학생 수가 약 30% 줄어든다.
이 때문에 대학 정원 감축과 더불어 특수고 정원 조정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올 2월 중학교 졸업생 기준 특수고 진학 비율은 6.3%다. 특수고 정원이 그대로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5년 뒤인 2022학년도 입시에서는 특수고 진학비율이 10명 중 1명꼴인 9%로 높아진다. 특성화고, 예체능계에 진학하는 학생을 제외하면 10명 중 2명까지 특수고 학생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교육계 관계자는 “소수의 우수 인재를 조기 선발해 양성한다는 특수고의 설립 목적이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며 “명문대 진학 실적이 좋지 않은 학교부터 공동화(空洞化)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수고들은 학령인구 감소에 대비한 장기 전략 마련에 고심 중이다. 학급당 35명인 정원을 20~25명 수준으로 줄이고 학비를 올리는 방안도 선택지 중 하나다. 한 전국단위 자사고 재단 이사장은 “학부모들이 수용할 만한 학비를 도출할 수 있다면 미국이나 영국의 기숙학교처럼 비싼 학비를 받고 소수 정예로 운영하는 것이 교육의 질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