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미국 온라인몰, 사상 처음 매출 20억 달러 돌파…국내 직구족도 바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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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목 맞은 글로벌 쇼핑
반값 할인된 밀레 청소기, 1시간 만에 모두 팔려
삼성, 갤럭시폰 구매자에 VR헤드셋 등 무료 제공
애플 30만원 상품권 '맞불'
국내 유통사도 반값 세일
반값 할인된 밀레 청소기, 1시간 만에 모두 팔려
삼성, 갤럭시폰 구매자에 VR헤드셋 등 무료 제공
애플 30만원 상품권 '맞불'
국내 유통사도 반값 세일
미국 최대 쇼핑대목인 추수감사절 연휴(11월24~27일)가 쇼핑객들의 뜨거운 열기 속에 시작됐다. 첫날 전자상거래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20억달러(약 2조3600억원)를 넘고, 온·오프라인 전체 매출은 작년보다 1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직구족’들도 바빠졌다. 할인 상품 정보와 배송 방법을 공유하며 ‘블랙프라이데이’(25일) 쇼핑에 나서고 있다.
◆삼성-애플 판촉경쟁
블랙프라이데이는 추수감사절(11월 마지막 목요일) 다음날인 금요일을 의미한다. 연말까지 이어지는 미국 유통업계 대목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기도 하다. 유통업체 매출이 이날부터 급증해 업체들의 장부가 흑자로 돌아선다는 의미에서 ‘블랙’이란 수식어가 붙었다.
USA투데이는 25일 시장조사기관인 어도비디지털인덱스(ADI)를 인용, 연휴 첫날인 24일 전자상거래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20억달러(약 2조354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ADI는 미국 100대 유통업체들의 온라인 매출 가운데 약 80%를 집계하는 가장 공신력 있는 시장조사기관 중 하나로 꼽힌다.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삼성과 애플의 판촉경쟁이다. 삼성은 갤럭시S7과 S7엣지 구매자에게 250달러(약 29만5000원) 상당의 상품권과 기어 VR헤드셋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판촉행사를 하지 않았으나 올해는 아이폰7과 7플러스 구매자에게 삼성과 맞먹는 혜택(100~250달러 상품권)을 주고 있다.
대부분의 미국 쇼핑업체들은 블랙프라이데이 이후에도 연말까지 할인 행사를 이어간다. 추수감사절부터 연말까지의 판매 실적은 전년보다 3.6% 늘어난 6558억달러(약 774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반값 청소기 1시간 만에 품절
한국 소비자들도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에 맞춰 쇼핑을 시작했다. 25일 오후 2시를 전후로 아마존, 이베이 등 해외 온라인몰들의 ‘핫딜’이 쏟아지자 국내 최대 해외 직구 커뮤니티 중 하나인 몰테일스토리에는 다양한 정보글이 올라왔다.
국내에서 약 50만원대인 밀레 C3 청소기가 영국 아마존에서 배송비를 포함해 161파운드(약 23만원)에 판매된다는 소식이 올라오자 100여명의 직구족이 활발하게 의견을 나눴다. 이 제품은 글이 올라온 지 약 1시간 만에 품절됐다. 역시 반값 수준인 다이슨 청소기 리퍼 제품을 구매한 사람도 많았다. 20~50% 할인행사를 하는 자라, H&M, 갭, 바나나리퍼블릭 등 해외 패션 브랜드들에도 관심이 몰렸다.
몰테일은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25~28일) 배송량이 7만3000건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작년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배송량 7만건보다 4.2% 증가한 수치다. 몰테일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지만 소비심리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며 “해외 온라인몰의 세일 폭에 따라 실적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서도 ‘블프 세일’
국내 기업들도 블랙프라이데이 할인전에 나섰다. 해외 직구 증가로 국내 소비가 줄어들 것으로 우려한 유통기업들이 고객을 되찾기 위한 맞불 세일에 들어갔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7일부터 210여개 해외 브랜드를 최대 50% 할인 판매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다음달 4일까지 200여개 해외 브랜드를 최대 30% 싸게 팔고, 신세계백화점은 국내외 470개 브랜드를 최대 70% 할인한다.
국내 온라인몰들은 해외 온라인몰보다 구매가 편리하다는 점을 앞세워 ‘블프 특수’를 노리고 있다. 11번가는 캐나다구스, 코치, 일리 등 100여개 수입 브랜드를 최대 50% 할인 판매하는 ‘땡스 블랙프라이데이’ 기획전을 28일까지 연다. G마켓은 LG전자, 샤오미 등 총 15개 브랜드 제품을 할인가에 선보인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국내 기업들의 맞불세일이 꺼져가는 소비심리를 조금이나마 되살리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워싱턴=박수진 특파원 josep@hankyung.com
◆삼성-애플 판촉경쟁
블랙프라이데이는 추수감사절(11월 마지막 목요일) 다음날인 금요일을 의미한다. 연말까지 이어지는 미국 유통업계 대목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기도 하다. 유통업체 매출이 이날부터 급증해 업체들의 장부가 흑자로 돌아선다는 의미에서 ‘블랙’이란 수식어가 붙었다.
USA투데이는 25일 시장조사기관인 어도비디지털인덱스(ADI)를 인용, 연휴 첫날인 24일 전자상거래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20억달러(약 2조354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ADI는 미국 100대 유통업체들의 온라인 매출 가운데 약 80%를 집계하는 가장 공신력 있는 시장조사기관 중 하나로 꼽힌다.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삼성과 애플의 판촉경쟁이다. 삼성은 갤럭시S7과 S7엣지 구매자에게 250달러(약 29만5000원) 상당의 상품권과 기어 VR헤드셋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판촉행사를 하지 않았으나 올해는 아이폰7과 7플러스 구매자에게 삼성과 맞먹는 혜택(100~250달러 상품권)을 주고 있다.
대부분의 미국 쇼핑업체들은 블랙프라이데이 이후에도 연말까지 할인 행사를 이어간다. 추수감사절부터 연말까지의 판매 실적은 전년보다 3.6% 늘어난 6558억달러(약 774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반값 청소기 1시간 만에 품절
한국 소비자들도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에 맞춰 쇼핑을 시작했다. 25일 오후 2시를 전후로 아마존, 이베이 등 해외 온라인몰들의 ‘핫딜’이 쏟아지자 국내 최대 해외 직구 커뮤니티 중 하나인 몰테일스토리에는 다양한 정보글이 올라왔다.
국내에서 약 50만원대인 밀레 C3 청소기가 영국 아마존에서 배송비를 포함해 161파운드(약 23만원)에 판매된다는 소식이 올라오자 100여명의 직구족이 활발하게 의견을 나눴다. 이 제품은 글이 올라온 지 약 1시간 만에 품절됐다. 역시 반값 수준인 다이슨 청소기 리퍼 제품을 구매한 사람도 많았다. 20~50% 할인행사를 하는 자라, H&M, 갭, 바나나리퍼블릭 등 해외 패션 브랜드들에도 관심이 몰렸다.
몰테일은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25~28일) 배송량이 7만3000건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작년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배송량 7만건보다 4.2% 증가한 수치다. 몰테일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지만 소비심리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며 “해외 온라인몰의 세일 폭에 따라 실적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서도 ‘블프 세일’
국내 기업들도 블랙프라이데이 할인전에 나섰다. 해외 직구 증가로 국내 소비가 줄어들 것으로 우려한 유통기업들이 고객을 되찾기 위한 맞불 세일에 들어갔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7일부터 210여개 해외 브랜드를 최대 50% 할인 판매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다음달 4일까지 200여개 해외 브랜드를 최대 30% 싸게 팔고, 신세계백화점은 국내외 470개 브랜드를 최대 70% 할인한다.
국내 온라인몰들은 해외 온라인몰보다 구매가 편리하다는 점을 앞세워 ‘블프 특수’를 노리고 있다. 11번가는 캐나다구스, 코치, 일리 등 100여개 수입 브랜드를 최대 50% 할인 판매하는 ‘땡스 블랙프라이데이’ 기획전을 28일까지 연다. G마켓은 LG전자, 샤오미 등 총 15개 브랜드 제품을 할인가에 선보인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국내 기업들의 맞불세일이 꺼져가는 소비심리를 조금이나마 되살리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워싱턴=박수진 특파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