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중국, 이미 금융위기 국면으로 진입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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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은행이 어제 달러당 6.9508위안에 위안화 환율을 고시했다. 전일보다 0.32% 절하된 것으로 위안화 가치는 8년7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7위안 돌파를 목전에 두게 됐다. 위안화는 올해 들어서만 7% 가까이 절하됐다. 특히 트럼프 당선 후 달러 강세로 위안화 약세가 이어지던 와중에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까지 인상, 하락 속도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통화 약세는 수출에는 도움이 되는 만큼 위안화 약세도 얼핏 중국에 유리할 것처럼 보인다. 문제는 그 속도와 폭, 그리고 원인이 무엇이냐다. 단기간 내에 큰 폭의 하락은 국가 신인도에 악영향을 주고 급격한 외자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 위안화 약세 문제는 올초에도 큰 이슈가 됐었다. 지난 1월 소로스를 비롯한 헤지펀드들이 위안화 약세에 거액을 베팅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들은 중국의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데다 은행권 부실채권 비율이 2%를 넘어 급증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또 중국의 총부채가 GDP의 250%를 넘어간 것은 일종의 ‘금융위기의 전조’라며 일제히 위안화 약세에 돈을 걸었다. 일각에서는 위안화가 향후 3년간 40% 추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헤지펀드들의 버릇을 고쳐놓겠다며 막대한 외환보유액을 동원해 위안화를 사고 달러를 팔면서 환율 방어에 나섰다. 그 결과 올 1월 달러당 6.6위안까지 떨어졌던 위안화 가치는 4월에는 달러당 6.4위안 수준으로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여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작년 11월 말 3조4380억달러에서 지난 11월 말 기준 3조520억달러로 1년 새 3860억달러나 줄었다. 2011년 3월 이후 5년8개월 만의 최저치다. 심리적 마지노선인 3조달러도 위협하고 있다.
3조달러가 무너지면 IMF가 권고하는 중국 적정 외환보유액(2조8000억~4조2000억달러)의 하한선에 접근한다. 더욱이 중국 외환보유액의 3분의 1가량은 유동성이 거의 없는 자산임을 감안하면 환율 방어 수단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헤지펀드와의 전쟁을 선포한 중국이 지난 5월부터 다시 위안화 약세를 용인하고 있는 데는 이런 배경이 있다. 다급해진 중국은 자본유출을 차단하기 위해 자국 기업의 해외 M&A는 물론 외국 기업의 국외송금 절차도 까다롭게 바꾸고 금 수입까지 제한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트럼프 당선과 미국 금리인상이 겹치면서 또다시 위안화 가치가 급락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루키르 샤르마는 “중국을 떠나기를 원하는 엄청난 자금의 대기수요가 있기 때문에 금리인상의 최대 피해국은 중국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위안화 약세-자금 유출-외환보유액 감소-위안화 약세’의 악순환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중국은 진퇴양난의 궁색한 처지인지도 모른다. 당장 큰 쇼크는 없어도 이미 경증의 금융위기 단계에 진입한 것일 수도 있다.
만약 심리적 저항선인 달러당 7위안과 외환보유액 3조달러가 동시에 붕괴할 경우 그 위기는 현실화할 수도 있다. “중국처럼 단기간 내 부채가 폭증한 나라 치고 금융위기를 피해 간 사례가 없다”는 이코노미스트의 경고가 새삼 떠오른다.
일반적으로 통화 약세는 수출에는 도움이 되는 만큼 위안화 약세도 얼핏 중국에 유리할 것처럼 보인다. 문제는 그 속도와 폭, 그리고 원인이 무엇이냐다. 단기간 내에 큰 폭의 하락은 국가 신인도에 악영향을 주고 급격한 외자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 위안화 약세 문제는 올초에도 큰 이슈가 됐었다. 지난 1월 소로스를 비롯한 헤지펀드들이 위안화 약세에 거액을 베팅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들은 중국의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데다 은행권 부실채권 비율이 2%를 넘어 급증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또 중국의 총부채가 GDP의 250%를 넘어간 것은 일종의 ‘금융위기의 전조’라며 일제히 위안화 약세에 돈을 걸었다. 일각에서는 위안화가 향후 3년간 40% 추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헤지펀드들의 버릇을 고쳐놓겠다며 막대한 외환보유액을 동원해 위안화를 사고 달러를 팔면서 환율 방어에 나섰다. 그 결과 올 1월 달러당 6.6위안까지 떨어졌던 위안화 가치는 4월에는 달러당 6.4위안 수준으로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여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작년 11월 말 3조4380억달러에서 지난 11월 말 기준 3조520억달러로 1년 새 3860억달러나 줄었다. 2011년 3월 이후 5년8개월 만의 최저치다. 심리적 마지노선인 3조달러도 위협하고 있다.
3조달러가 무너지면 IMF가 권고하는 중국 적정 외환보유액(2조8000억~4조2000억달러)의 하한선에 접근한다. 더욱이 중국 외환보유액의 3분의 1가량은 유동성이 거의 없는 자산임을 감안하면 환율 방어 수단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헤지펀드와의 전쟁을 선포한 중국이 지난 5월부터 다시 위안화 약세를 용인하고 있는 데는 이런 배경이 있다. 다급해진 중국은 자본유출을 차단하기 위해 자국 기업의 해외 M&A는 물론 외국 기업의 국외송금 절차도 까다롭게 바꾸고 금 수입까지 제한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트럼프 당선과 미국 금리인상이 겹치면서 또다시 위안화 가치가 급락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루키르 샤르마는 “중국을 떠나기를 원하는 엄청난 자금의 대기수요가 있기 때문에 금리인상의 최대 피해국은 중국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위안화 약세-자금 유출-외환보유액 감소-위안화 약세’의 악순환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중국은 진퇴양난의 궁색한 처지인지도 모른다. 당장 큰 쇼크는 없어도 이미 경증의 금융위기 단계에 진입한 것일 수도 있다.
만약 심리적 저항선인 달러당 7위안과 외환보유액 3조달러가 동시에 붕괴할 경우 그 위기는 현실화할 수도 있다. “중국처럼 단기간 내 부채가 폭증한 나라 치고 금융위기를 피해 간 사례가 없다”는 이코노미스트의 경고가 새삼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