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림 영림한의원장(왼쪽)이 16일 경희대에서 열린 기부 약정식에서 조인원 경희대 총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영림 영림한의원장(왼쪽)이 16일 경희대에서 열린 기부 약정식에서 조인원 경희대 총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영림 영림한의원장(75)이 1300억원 상당의 재산을 모교인 경희대에 기부하겠다고 16일 약정했다. 개인이 대학에 기부하는 금액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 원장은 이날 교내에서 열린 송년행사에서 “모교인 경희대가 세계적 명문대로 도약하기를 기원한다”며 “한의대·한방병원의 발전과 물·환경 관련 연구 등 교육과 연구 발전에 사용될 수 있도록 이번 기부를 계획했다”고 밝혔다. 1300억원은 이 원장 소유의 부동산과 소장품 등으로 순차적으로 경희대에 기부될 예정이다.

경북 청도 출신인 이 원장은 1974년 경희대 한의학과를 졸업하고 1980년 이란 파라(Fahra)대학에서 신경외과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이란에서 성공한 여성 한의사다. 이란에서 18년간 이란왕립병원 의사, 이란 왕실 주치의 등을 지냈다.

1994년 귀국한 뒤 영림한방병원 원장과 국가안보포럼 이사장 등을 맡고 있다. 효애(孝愛)실천·안보운동 등 다양한 사회봉사 활동에도 적극 참여해 왔다.

2005년 1월 대한여한의사회 명예회장단 초대회장으로 추대됐다.

경희대는 기부금을 바탕으로 경희-영림 한의보건의료 클러스터를 만들 계획이다. 대학 관계자는 “기부금으로 한의학 연구기관 클러스터와 친환경 에너지 클러스터를 순서대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