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출신 한국 여행 유튜버의 전시 작품에 낙서한 범인들이 경찰에 붙잡혔다.서울 성동경찰서는 30대 남성 A씨와 20대 여성 B씨를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15일 오전 2시께 성동구 성수동 한 복합문화공간에서 바트 반 그늑튼의 전시 작품에 '오빠 사랑해', '앨범 파이팅' 등의 낙서를 한 혐의를 받는다.구독자 22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아이고바트' 운영자인 바트는 서울의 467개 동네를 탐험한 여정을 담은 기록을 '웰컴 투 마이 동'이라는 이름으로 전시했다.지난 9일 시작된 전시는 23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15일 갑작스럽게 중단됐다. 바트는 범행 당일 "몇 명의 미친 사람들이 제 지도를 파손했다"며 전시를 중단하겠다고 공개했다.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전시회장 인근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범인을 추적해 나흘 만에 피의자 한 명의 주거지를 특정했다. 수사망이 좁혀오자 A씨와 B씨는 범행 나흘 만인 19일 경찰에 함께 출석해 자수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작품인지 모르고 낙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자세한 범행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문정민 프로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문정민은 22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대보 하우스디 오픈(총상금 10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9언더파로 우승했다.KLPGA 투어에서 63번째 출전 만에 첫 우승을 따낸 문정민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문정민은 "최근 샷도 좋지 않고 성적도 나빠서 우승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윤이나, 방신실, 황유민 등 장타 선수들이 다들 우승하는 모습에 나도 빨리 우승하고 싶고 간절했다"면서 "앞으로 이번 시즌이 끝나기 전에 한 번 더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문정민은 171㎝의 큰 키와 단단한 몸매에서 뿜어나오는 장타력으로 일찌감치 팬들의 눈도장을 받은 기대주다.문정민은 신인이던 2022년 윤이나에 이어 장타 2위(253.25야드)에 올랐고 2부투어와 병행한 작년에도 방신실, 황유민에 이어 KLPGA 투어 장타 3위(257.13야드)를 차지했다.올해도 장타 7위(251.73야드)로 KLPGA 투어의 대표적인 장타자로 꼽힌다.하지만 이후 개인사로 인해 의도치 않은 휴식기에 돌입했고 이후 후원사와 계약도 모두 해지됐다. 한동안 대회를 나오지 않다가 복귀한 뒤 4개 대회를 치렀지만 모두 컷 탈락했다.논란 이후 민무늬 모자를 쓰고 자비를 들여 구매한 의류를 입고 대회에 나선 문정민은 최근 4개 대회에선 모두 컷 탈락 고배를 마셔야 했다.이번 대회에선 첫날부터 상승세를 탔고 이날 버디 7개와 보기 3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고 최종 9언더파 207타로 KLPGA 투어 첫 정상에 섰다. 우승 상금은 1억8천만원.이번 우승으로 문정민은 윤이나, 방신실, 황유민 등과 장타력을 앞세운 신세대
이른바 '의료계 블랙리스트'를 작성, 유포했다가 구속된 사직 전공의 정 모씨에 대한 의료계 안팎의 반응이 극과 극이다. 의료계 내에선 정씨를 두둔하며 모금 행렬까지 나오면서 의사 집단에 대한 비판과 반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23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면허번호 인증 절차 등을 거쳐야 하는 의사 인터넷 커뮤니티인 '메디스태프'에는 정씨에게 송금했다는 인증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정씨는 올 7월 의료 현장을 지키는 의사와 학교에 복귀한 의대생의 실명과 연락처, 출신 학교 등 신상 정보를 담은 '감사한 의사' 명단을 텔레그램과 의사·의대생 커뮤니티에 여러 차례 게시한 혐의로 구속됐다. 정씨의 행동에 의사들이 '영웅'이라 치켜세우며 모금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다.부산의 피부과 원장이라는 한 이용자는 인터넷뱅킹으로 500만원 전송한 화면을 캡처해 게시하면서 "내일부터 더 열심히 벌어서 또 2차 인증하겠다"고 적었다. 또 다른 이용자도 '구속 전공의 선생님 송금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100만원 송금 인증샷을 게재했다.모금 인증샷은 수십개가 올라왔는데 최소 10만원에서 많게는 수백원까지 송금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이틀간 모인 금액만 수천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정씨를 두둔하는 동시에 블랙리스트에 오른 피해자들에 대한 2차 가해도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한 의사 커뮤니티에서는 "일제강점기 때도 동료를 팔아 자신만 잘 먹고 잘산 매국노들이 있었다"며 "너네 때문에 숭고한 독립투사 한 명이 구속됐다"고 쓴 글이 인기 게시물로 올라왔다.의사단체들은 전공의가 인권유린을 당했다며 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