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연말 모임많아 피곤한 걸로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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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불규칙한 생활로
남성 갱년기 점점 빨라져
검은색 곡물·채소 섭취
허약해진 신장 기운 보완을
남성 갱년기 점점 빨라져
검은색 곡물·채소 섭취
허약해진 신장 기운 보완을
직장인 최모씨(45)는 연말 모임을 갈 때마다 걱정이 앞선다. 예전에는 연말이면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사람들을 만난다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모임 후 찾아오는 피로감 때문에 이 같은 기대감도 사라졌다. 감당하기 힘든 피로감에 병원을 찾아 건강검진을 받았지만 별다른 이상은 확인되지 않았다. 의사는 최씨에게 “갱년기 증상이 온 것 같다”고 했다.
남성도 여성과 같이 갱년기를 겪는다. 여성은 갱년기에 폐경이 오기 때문에 인지하기 쉽지만 별다른 증상이 없는 남성은 갱년기인지 모르고 넘어가는 일이 많다. 박재우 강동경희대한방병원 갱년기항노화클리닉(한방내과) 교수는 “남성은 30~40대가 되면 남성호르몬이 서서히 줄면서 피로, 성욕 저하, 감정 변화, 근력 저하 등의 증상과 함께 갱년기가 찾아온다”고 했다.
남성 갱년기 신체 변화에 대한 기록은 한의학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한의학 서적으로 알려진 황제내경 소문편에는 ‘오팔 신기쇠(五八 腎氣衰) 발타치고(髮墮齒)’라고 기록돼 있다. 40세가 되면 신기가 약해지면서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하고 치아가 약해진다는 뜻이다. ‘육팔 양기쇠아상(六八 陽氣衰於上) 면초 발빈반백(面焦 髮頒白)’이라고도 적혀 있다. 48세가 되면 양기가 위에서부터 고갈돼 얼굴이 초췌해지고 양쪽 귀밑머리가 희게 된다는 의미다.
현대인은 스트레스, 과로, 불규칙한 생활습관, 술, 담배, 커피 등 자극적 음식 때문에 갱년기 증상이 더 빨리 올 수 있다. 잦은 음주, 과음, 잦은 성생활, 화를 잘 내고 참지 못하며 과도한 스트레스 상황에 놓이는 것 등은 이를 더욱 악화시킨다. 이를 피하고 절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 교수에 따르면 한의학에서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기는 오장육부 중 신장에 있다고 본다. 허벅지, 하복부, 허리 등을 강화시키는 운동을 하는 등 평소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은 신장의 기를 보존하는 방법이다. 박 교수는 “한의학적으로 남성 갱년기는 신장의 기를 보충하는 치료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신익정(補腎益精)을 위해 등쪽의 신수혈(腎兪穴)을 자극하거나 신장의 기운을 보충할 수 있는 검은 색 곡물이나 야채류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남성도 여성과 같이 갱년기를 겪는다. 여성은 갱년기에 폐경이 오기 때문에 인지하기 쉽지만 별다른 증상이 없는 남성은 갱년기인지 모르고 넘어가는 일이 많다. 박재우 강동경희대한방병원 갱년기항노화클리닉(한방내과) 교수는 “남성은 30~40대가 되면 남성호르몬이 서서히 줄면서 피로, 성욕 저하, 감정 변화, 근력 저하 등의 증상과 함께 갱년기가 찾아온다”고 했다.
남성 갱년기 신체 변화에 대한 기록은 한의학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한의학 서적으로 알려진 황제내경 소문편에는 ‘오팔 신기쇠(五八 腎氣衰) 발타치고(髮墮齒)’라고 기록돼 있다. 40세가 되면 신기가 약해지면서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하고 치아가 약해진다는 뜻이다. ‘육팔 양기쇠아상(六八 陽氣衰於上) 면초 발빈반백(面焦 髮頒白)’이라고도 적혀 있다. 48세가 되면 양기가 위에서부터 고갈돼 얼굴이 초췌해지고 양쪽 귀밑머리가 희게 된다는 의미다.
현대인은 스트레스, 과로, 불규칙한 생활습관, 술, 담배, 커피 등 자극적 음식 때문에 갱년기 증상이 더 빨리 올 수 있다. 잦은 음주, 과음, 잦은 성생활, 화를 잘 내고 참지 못하며 과도한 스트레스 상황에 놓이는 것 등은 이를 더욱 악화시킨다. 이를 피하고 절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 교수에 따르면 한의학에서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기는 오장육부 중 신장에 있다고 본다. 허벅지, 하복부, 허리 등을 강화시키는 운동을 하는 등 평소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은 신장의 기를 보존하는 방법이다. 박 교수는 “한의학적으로 남성 갱년기는 신장의 기를 보충하는 치료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신익정(補腎益精)을 위해 등쪽의 신수혈(腎兪穴)을 자극하거나 신장의 기운을 보충할 수 있는 검은 색 곡물이나 야채류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