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과 인터파크도서가 공동 선정한 ‘2016 올해의 경제·경영서 10’의 특징 중 하나는 ‘오리지널스(originals)’ ‘트리거(trigger)’ ‘스프린트(sprint)’ ‘슈독(shoedog)’ 등 알쏭달쏭한 영어 단어를 제목으로 붙인 책이 많다는 것이다. 각 단어는 원래 의미에서 발전해 저자의 주장이나 책 내용의 핵심을 담고 있다. ‘올해의 경제·경영서’에 선정된 10권의 핵심 내용을 요약해 소개한다. 선정위원의 추천 사유와 책의 원고를 ‘완성품’으로 탄생시킨 출판사 책임편집자의 말도 간략하게 정리해 붙였다.
[2016 올해의 경제·경영서] 올해 마무리는 이 책들과…
■WEF 창립자가 말하는 4차 산업혁명의 성공 요건

제4차 산업혁명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 창립자이자 회장인 클라우스 슈밥이 4차 산업혁명의 역사적 의의와 이 혁명을 이끄는 물리학·디지털·생물학 기술, 이 기술들로 인류가 마주할 기회와 도전 과제를 깊이 있게 살펴봤다. △4차 산업혁명이 무엇이고 △무엇을 어떻게 변화시키며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공익을 위해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지에 대해 답했다.

저자는 유비쿼터스, 모바일 슈퍼컴퓨팅, 인공지능, 자율주행자동차, 유전공학, 신경기술 등 다양한 학문과 전문 영역이 영향을 주고받으며 파괴적 혁신을 일으켜 세계 전반에 걸쳐 대변혁을 일으킬 것이라고 예측한다. “소프트웨어 기술을 기반으로 생성되는 디지털 연결성이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이 주는 기회가 강렬한 만큼 그것이 불러올 문제점도 벅차고 무겁다”고 진단했다. 이런 변화는 예측할 수 없을 정도의 기하급수적인 속도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1~3차 산업혁명과 달리 우리가 미처 알아채기도 전에 거대한 변혁의 물결은 세상 곳곳을 순식간에 덮치고 말 것이라고 강조한다.

“예측 불가능한 미래라는 말을 예전보다 자주 쓰고 있는 지금, 미래의 큰 흐름을 제시한다는 점만으로도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 ”

홍성태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

“책을 처음 접한 뒤 읽고 난 소감은 지금 세상이 미처 우리가 체감할 수 없는 혁신적인 속도로 바뀌고 있다는 사실을 가장 현실감 있게, 다각도에서 면밀히 전달한다는 것이었다. 이 책이 우리에게 ‘각성제’ 역할을 해주길 희망했다.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전혀 다른 세상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을 갖고, ‘빅 픽처’를 그리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민혜 새로운현재 편집자

■AI가 지배하는 미래 사회 '예측 가능한' 직업 사라진다

로봇의 부상

마틴 포드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25년 이상 종사한 마틴 포드가 로봇과 인공지능이 지배하는 미래 사회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인공지능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인간을 뛰어넘는 로봇의 등장이 생산과 소비를 아우르는 경제 활동에 미칠 영향을 예측했다.

오늘날의 컴퓨터는 데이터가 주어지면 인간처럼 분석한다. 통계적 유의성을 찾아내고 스스로 프로그램을 다시 작성한다. 저자에 따르면 ‘반복적’이란 수식어는 기술로 인해 대체될 직업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 더 적합한 수식어는 ‘예측 가능한’이다. 사람의 직업은 대부분 근본적으로 반복적이고 예측 가능해서다. 법률가와 과학자, 언론인과 약사 등 전문직도 포함된다.

모든 상황을 종합해볼 때 인류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게 될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수많은 사람이 더 많은 교육을 받고 기술을 습득하는데도 일자리를 찾지 못할 우려가 커진다. 저자는 “기존의 안일한 사고에서 벗어나 로봇과 인공지능이 초래할 미래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고 대처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일자리가 없어지는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개인과 사회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시사점을 주는 책이다.”

이우창 휴먼솔루션그룹 경영전략연구소장

“책을 소개받은 직후 느낀 첫 생각은 ‘로봇과 인공지능을 다룬 책들은 이미 너무 많잖아’였다. 원고를 몇 장 넘기자마자 이런 선입견은 곧 사라졌다. 총체적으로 펼쳐진 인류의 미래상이 흥미를 넘어 충격이었다. 들뜬 기분으로 책을 준비하던 중 로봇 관련서 몇 종이 먼저 출간돼 난감하던 차에 ‘알파고 충격’이 찾아왔다. 책의 운명은 역시 알 수 없다.”

이유정 세종서적 편집팀장

■'정보 지배자' 그 이상을 꿈꾸는 구글의 비밀 프로젝트와 야망


구글의 미래
토마스 슐츠

‘비밀연구소’라 불리는 구글X에서 시행하는 프로젝트들을 낱낱이 공개하며 구글이 꿈꾸는 미래와 그 실현을 위해 추진 중인 연구와 사업, 전략 등을 날카로운 분석과 비평을 곁들여 상세하게 소개한다. 저자인 독일 저널리스트 토마스 슐츠는 좀처럼 외부에 문을 열지 않는 구글 내부에 독점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5년여간 래리 페이지, 세르게이 브린을 비롯해 주요 사업과 프로젝트의 수장 40여명을 인터뷰하고 각 사업 현장을 직접 돌아보며 취재했다.

가까이서 들여다본 구글의 야망은 크고 영리했다. 구글의 임무는 ‘세계의 정보를 조직화하고 전 인류가 접근해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구글 수익의 원천인 검색엔진은 AI와 결합해 미래 사업으로 이어지고, 모든 프로젝트는 ‘우리의 삶을 인공 기계로 채우겠다’는 개념으로 연결된다. 저자는 “구글은 일종의 확장된 자아로서 삶의 온갖 부분에 필요한 도움을 제공하는 디지털 조수, 우리의 어깨 너머로 운전, 여행, 에너지 사용, TV 시청 등 일상생활을 끊임없이 지켜보는 조수가 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구글의 전략적 방향, 혁신구조를 이해할 수 있다.”

김경준 딜로이트안진 경영연구원장

“당장 내일의 일도 장담할 수 없는 시대라 하니 미래 예측서에 독자들이 반응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면 누구의 예언을 좇을 것인가. 적어도 구글을 빼놓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알파고를 떠올려 보라. 구글의 행보를 알면 미래를 내다보고 준비하는 힌트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 힌트를 가장 먼저 들여다볼 수 있던 것은 행운이었다.”

송은경 비즈니스북스 편집자
[2016 올해의 경제·경영서] 올해 마무리는 이 책들과…
■인구학자가 바라본 10년 뒤 한국 사회의 모습

정해진 미래
조영태

‘저출산 고령화’ 현상이 초래할 미래는 이미 정해져 있다. 하지만 인구학자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정해진 미래’도 ‘정해 갈 미래’ 전략을 세운다면 마냥 어둡지만은 않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산술적 통계와 묵시록 같은 예언만 난무하는 미래 예측에 일침을 가하고, 사회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변할 수 있을지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2030년이면 한국은 오늘날의 일본처럼 될 수 있다. 고령자가 인구의 4분의 1을 넘어설 것이란 많은 전문가의 예상보다도 심각할 가능성이 크다. 일본은 저출산 고령화에도 경제대국의 지위를 줄곧 유지하고 있다. 자본주의의 역사가 깊고, 일본 제품을 지속적으로 구매하는 주변국도 있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은 각국의 추격과 내수 침체로 더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정해진 것은 사회적 미래일 뿐 개인의 미래는 정해져 있지 않다. 인구학이 그려내는 미래의 모습을 보고 우리의 삶이 그 안에서 어떻게 펼쳐질지 성찰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이를 통해 각자의 삶 앞에 놓인 리스크를 조금이라도 줄이고 생존 전략을 짜야 한다.

“미래를 예측하는 단일 변수 가운데 가장 설명력이 높은 인구 구성비의 변화가 가져올 한국의 모습을 가감 없이 그려냈다.”

공병호 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

“책의 출간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세 가지다. 철저히 한국의 인구문제에 천착했고, 그 심각성을 교육·산업 현장의 실상을 들어 이야기처럼 풀어내고, 현실적 대안을 고민한다는 점이다. 최근 많은 기업과 공공기관에서 이 책을 읽고 학습한다는 소식을 접한다. 미래의 큰 그림을 그리는 데 인구에 대한 혜안이 필요하다는 점을 많은 이들이 공감해 반갑다.”

권정희 북스톤 대표

■스티브 잡스·제프 베조스…세상을 바꾼 리더들의 특징은

오리지널스

애덤 그랜트

스티브 잡스, 제프 베조스, 필 나이트 등 세상을 변화시킨 독창적 리더들의 사고방식을 분석해 독창성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책을 쓴 애덤 그랜트 와튼스쿨 조직심리학과 교수는 대세에 순응하지 않고, 시류를 거스르며, 구태의연한 전통을 거부하는 독창적인 사람들을 ‘오리지널스(originals)’라고 부른다.

저자에 따르면 독창성의 중요한 열쇠는 뛰어난 두뇌가 아니다. 독창성은 누구나 순응하는 현상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하고 더 나은 대안을 모색하는 데서 시작된다. 저자는 신동이나 모범생이 대부분 주어진 길에서만 성과를 내는 데 그치고 만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이들은 순응에 익숙하고 반항을 불편하게 여기는 성향을 지닌다.

작은 일에서도 현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길 거부하고 개선하려는 의지를 지닌 사람이 결국 독창성을 발휘할 수 있다. 정체 상태에서 벗어나 발전하고 싶다면 규칙에 도전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선보이고, 그런 아이디어를 수용할 줄 아는 사람이 돼야 한다.

“기존 통념을 무너뜨리면서 색다른 재미를 주는 책이다. 스스로 또는 자녀가 독창적 인물이 되기를 바라는 독자에게 권한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

“독창성이 천재의 전유물이 아니라 통념에 도전하고 대세와 시류를 거스르는 세상 모든 이들의 몫이라는 책의 메시지에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추천해주셨다. 경제·경영 분야에서 새롭게 각광 받는 젊은 저자를 국내에 널리 알리게 돼 보람을 느낀다. 올 한 해 이 책과 애덤 그랜트를 발견하고 가치를 인정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

추경아 한경BP 편집자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주변의 트리거에 주목하라

트리거
마셜 골드스미스

모든 행동엔 심리적 이유가 있다. 굳은 결심과 다르게 행동하게 되는 것도 본인은 미처 알아채지 못한 사이 작용하는 심리적 자극 때문이다. 경영 컨설턴트 마셜 골드스미스는 이를 심리적 방아쇠, ‘트리거(trigger)’라 이른다.

깨어 있는 모든 순간 우리를 바꿀 수 있는 사람, 사건, 환경 등이 모두 트리거가 될 수 있다. 생각지도 못한 선생님의 칭찬 한마디에 꿈을 갖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주변 환경은 인생에서 가장 강력한 트리거가 될 수 있지만, 항상 우리 편에 서주지는 않는다.

자신이 원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선 스스로 ‘능동적 질문’을 해야 한다. 회사가 직원들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내고 싶을 때도 마찬가지다. ‘당신에게는 명확한 목표가 있습니까’보다는 ‘당신은 스스로 명확한 목표를 세우는 데 최선을 다했습니까’라고 묻는 게 더 좋다. 전자는 현재의 마음 상태를 묻는 것에 불과하지만, 후자는 최선을 다하는 행동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운명이란 단지 우리가 다루는 카드일 뿐”이라며 “그 카드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는 우리 스스로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주장한다.

“우리의 변화를 막는 것을 어떻게 해야 깰 수 있는지, 변화를 지속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자신을 바꾸려면 주변의 트리거부터 눈여겨봐야 한다.”

변성래 책 칼럼니스트

“솔직히 말해 ‘변화’라는 키워드는 전혀 새롭지 않았다. 무수히 많은 자기계발서가 결국 모두 변화를 이야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계적인 ‘리더십 구루’ 마셜 골드스미스가 이 책에서 보여주는 메시지와 솔루션은 장담컨대 ‘새롭게’ 다가왔다. ‘1회에 2억5000만원, 세계에서 가장 비싼 수업료를 받는다’는 저자의 명성이 괜히 만들어진 게 아니었다.”

한보라 다산북스 편집팀장

■기획서 실행까지 단 5일, 구글 스프린트의 모든 것

스프린트
제이크 냅

‘혁신적이고 앞서 나가는 기업에선 어떻게 일할까’란 많은 사람들의 궁금증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세계 검색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구글이 시행하고 있는 프로세스 ‘스프린트(Sprint)’를 통해서다. 검색엔진 ‘구글서치’, 통합 브라우저 ‘크롬’, 메일 시스템 ‘지메일’은 모두 스프린트를 거쳐 탄생했다.

구글 수석 디자이너인 제이크 냅은 스프린트를 통해 구글이 일하는 법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스프린트는 단 5일 만에 아이디어부터 제작, 테스트까지 해내는 솔루션이다.

월요일엔 방향을 잡는다. 화요일엔 아이디어를 모아 스케치한다. 수요일엔 그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길 방법을 결정하고, 목요일엔 프로토타입(시제품)을 만든다. 금요일엔 고객들이 프로토타입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켜본다. 금요일이 끝날 즈음,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 있다.

저자는 이 모든 과정을 요일별뿐만 아니라 시간대별로 촘촘하게 쪼개 구체적으로 조언한다. 전제 조건은 팀원들이 5일간 일정을 통째로 비우고 집중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것저것 하면서 스프린트의 성공을 기대할 수는 없다.

“군더더기 없이 업무에 집중해서 성과를 끌어내는 구글의 특성을 엿보게 한다. 업무 효율성의 향상에 대해 풍성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공병호 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

“제아무리 구글이라도 5일 만에 기획부터 실행까지 할 수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아이디어가 프로토타입으로 구체화하는 과정을 살펴보니 이런 의문은 자연스럽게 해소됐다. 허세를 부리지 않고 본질에만, 군더더기 없이 일에만 집중하는 구글의 문화와 일하는 방식이 더 많은 조직과 사회, 개인에게 알려지기 바란다.”

성화현 김영사 편집부 팀장
[2016 올해의 경제·경영서] 올해 마무리는 이 책들과…
■디지털 시대서 길 잃은 레고 화려한 부활의 비결은

레고 어떻게 무너진 블록을 다시 쌓았나
데이비드 로버트슨

데이비드 로버트슨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가 레고의 탄생과 성장, 위기를 분석해 모든 조직이 직면한 혁신의 딜레마에 대한 해답을 제시했다. 블록에 쌓인 영욕의 84년 레고 역사를 통해 어떤 혁신이 성공하고 실패하는지, 혁신의 속도와 방향을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지 살펴봤다.

1932년 덴마크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시작한 레고는 블록으로 장난감이라는 ‘제품’ 대신 ‘놀이’라는 시스템을 구축해 세계 완구산업의 정상에 섰다. 하지만 20세기 말 진화하는 디지털 세계에서 나아갈 방향을 잃고 만다. 2004년 폐업 직전까지 몰린 레고는 구원투수로 투입된 요르겐 비 크누스토르프의 주도로 10여년의 회생절차에 돌입했다. 크누스토르프는 과감한 구조조정, 아날로그 정체성과 디지털 첨단기술의 융합 등을 통해 ‘레고 왕국’을 화려하게 부활시켰다.

저자는 레고의 혁신 전략을 △그룹 내 혁신문화 구축 △고객 중심 운영 △혁신의 전 영역 탐험 △대중을 이용한 ‘열린 혁신’ 촉진 △파괴적 혁신 실행 △블루오션 시장 지향 등으로 정리했다.

“벼랑 끝에 몰린 기업들이 위기를 탈출하는 유일한 방법은 자사에 필요한 혁신의 내용과 방향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란 진리를 일깨운다. ”

김은섭 비즈니스북 칼럼니스트

“책의 원제는 ‘Brick by Brick’, 번역을 하자면 ‘차곡차곡’이다. 레고의 성장·위기·회생 과정을 이보다 잘 표현한 말은 없다. 레고의 사례처럼 일련의 과정을 건너뛰고 혁신하거나 완성하기란 쉽지 않다. 차곡차곡 블록을 쌓아 무너지지 않는 왕국을 건설한 레고처럼 독자들도 자신만의 창의적이고 튼튼한 세계를 구축했으면 하는 마음을 책에 담았다.”

김단비 해냄 편집자

■세계 최고 스포츠 브랜드로 나이키 창업자의 실패와 성공

슈독
필 나이트

나이키 창업자 필 나이트의 자서전. 책 제목인 ‘슈독(Shoe Dog)’은 신발만 생각하며, 신발에 일생을 건 사람을 의미한다.

나이트는 미국 서부지역에서 일본 운동화 오니쓰카를 팔다가 더 이상 신발을 공급받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야 했다. 회사의 첫 정규 직원이자 대학원 동기인 제프 존슨이 꿈에서 봤다며 ‘나이키’란 이름을 말했을 때 떠오른 생각을 그는 이렇게 적었다. “나이키가 승리의 여신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지금 승리보다 더 중요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

나이트는 나이키가 세계 최고의 스포츠용품 브랜드로 성장하기까지 겪은 수많은 위기와 참담했던 좌절의 시간, 무자비한 경쟁자들, 숱한 의혹과 비난, 어려움을 극복하고 승리한 순간들을 세세하게 회고했다. 불같은 성미만큼 운동화 개발에 열정을 지닌 동업자 빌 바우어만, 운동화와 달리기의 숭배자 제프 존슨, 촉망받던 육상선수였으나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보브 우델 등 나이키 정신을 함께 만든 동료들과의 관계도 솔직하게 풀어놨다.

“최고의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시작과 성공, 실패를 모두 담고 있어 경영의 A부터 Z까지를 배우는 기분이 들 것이다.”

홍성태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

“원고를 받아보고 당황했다. 성공한 기업가의 자서전에 으레 나오는 경영전략 등이 빠져 있어서였다. 책의 특별함은 여기에 있었다. 사후에 각색되고 포장된 성공 신화가 아니라 ‘을’이었던 젊은 시절로 돌아가 성공의 험난한 과정을 보여준다. 지금 막 출발선에 선 ‘제2의 필 나이트’들을 위한 예방주사가 돼줄 것이라 믿는다.”

박보람 사회평론 편집자

■'축구 명장' 퍼거슨이 말하는 리더십이란 무엇인가

리딩

알렉스 퍼거슨·마이클 모리츠

‘축구 명장’ 알렉스 퍼거슨과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 선구자 마이클 모리츠가 함께 쓴 리더십 전략서. 퍼거슨이 2014년 하버드경영대학원에서 강의한 내용과 ‘퍼거슨 리더십’에 대한 모리츠의 분석을 바탕으로 경청, 관찰, 열정, 준비, 팀워크, 동기부여 등 영국 프로축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세계 최고의 팀으로 끌어올린 42가지 성공 요소를 실제 사례와 함께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조직을 이끄는 위치에 있다면 구성원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한다. 그래서 ‘경청’하고 ‘관찰’하는 일이 중요하다. ‘치밀한 준비’야말로 맨유의 버팀목이었다. 최고의 선수들에게도 철저히 준비시켰다. 데이비드 베컴, 라이언 긱스, 웨인 루니는 항상 훈련 종료 후에도 남아 프리킥을 연습했다.

11명의 골키퍼로는 경기를 이길 수 없다. ‘팀워크’가 중요하다. 리더십의 본질은 선수들이 미처 깨닫지 못한 5%의 능력을 이끌어내는 ‘동기부여’에 있다. 동기부여를 위해서는 언제 그들의 불안을 누그러뜨려야 할지, 언제 자신감을 북돋워줘야 할지 알아야 한다.

“퍼거슨이 맨유에 안겨준 38개의 트로피는 완벽한 자신을 향한 이정표 그 자체였다. 리더십의 핵심을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을 만큼 간명하게 일러준다.”

강경태 한국CEO연구소 소장

“38년 집착의 역사라고 하면 섬뜩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 집착이 하버드경영대학원이 주목한 리더십 사례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알렉스 퍼거슨의 성실함과 집착의 여정을 책에 고스란히 풀어내는 것은 성공의 키워드를 파내는 기나긴 작업이었다. 원문의 생동감과 키워드를 놓치지 않으려 했다.”

김건희 알에이치코리아 전략콘텐츠팀장

송태형 / 김희경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