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 구멍' 취업문? "올해 100명 채용"…몸집불리는 O2O 스타트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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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100명 넘게 뽑은 스타트업들
O2O 시장서 두각→투자 유치→사람 투자
개발·영업·마케팅 인력 충원…팀 신설도
O2O 시장서 두각→투자 유치→사람 투자
개발·영업·마케팅 인력 충원…팀 신설도
[ 박희진 기자 ] 대기업 취업문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예년 대비 채용 규모를 부쩍 늘린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들이 있어 주목된다. 한 손가락에 꼽을 수 있던 직원 수가 수십명이 되는가 하면 올 들어서만 100명이 넘는 사람을 뽑은 회사도 있다.
올 한해 통큰 사람 투자에 나선 이들의 공통점은 각 분야에서 소위 '잘나가는'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 스타트업이란 점이다. 국내 수많은 O2O 스타트업들이 수익화 고민을 해결하지 못한 채 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을 때, 비교적 일찍 시장을 선점한 이들은 인력을 늘려 사업을 키우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올해 직원 100명 늘어난 스타트업
숙박 예약 O2O 서비스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위드이노베이션은 올 들어 직원 수가 131명이나 늘었다. 새로 들어온 직원의 30%가 연구개발(R&D) 인력으로 특히 개발 직군의 인력 확충이 두드러졌다. 직원이 급증하면서 회사 측은 현재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있는 사옥을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지용진 위드이노베이션 커뮤니케이션팀 과장은 "여기어때가 중소형호텔(모텔) 예약에 주력하다 올해 종합 숙박 앱(응용프로그램)으로 전환하면서 3만개 이상의 숙박 데이터를 관리할 인력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식권 서비스 '식권대장'으로 유명한 벤디스엔 현재 총 3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이 중 절반 이상인 18명이 올해 입사한 새 얼굴들이다.
벤디스 관계자는 "지난 7월에 투자 유치에 성공한 데다 시장 규모를 키울 필요가 있어 하반기에 공격적으로 인력 채용에 나섰다"며 "내년엔 필요한 인력이 있다면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채용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식권대장의 순항에 따른 인력 수요도 있었다. 고객사가 늘어나면서 개발, 영업, 재무 등 전직군에서 사람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식권대장의 본격적인 마케팅과 홍보 활동을 위해 마케팅팀도 신설했다.
신재윤 벤디스 영업팀장은 "작년엔 영업팀에서 나이가 제일 많았는데 올해 사람을 뽑다 보니 이제는 팀에 가정을 책임지는 아버지가 생겼다"고 귀띔했다.
주차 예약 O2O 서비스 '아이파킹'을 운영하는 파킹클라우드는 올 초 30여명에 불과했던 직원 수가 현재 130여명까지 늘어났다. 직원이 많아지면서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사무실도 한 층 더 임대했다.
올 들어 자동 입·출차가 가능한 주차장 '아이파킹존'을 확대하고 발렛파킹(대리주차)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이면서 온·오프라인 직군 전반에서 인력 충원이 이뤄졌다. ◆O2O 사업 순항·투자 유치, '사람 투자'로
이들은 각 O2O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특히 숙박, 주차, 식권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 시장에서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내며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위드이노베이션의 여기어때는 중소형 숙박 O2O 시장에서 '야놀자'와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 두 회사의 시장점유율이 90%가 넘는다. 여기어때는 야놀자보다 늦게 사업을 시작했지만 간편결제 등 앱의 편의성을 앞세워 빠르게 입지를 키워왔다. 올해 누적 예약 거래액은 1000억원, 다운로드 수는 1000만건을 돌파했다.
위드이노베이션은 지난 7월 JKL파트너스로부터 200억원의 2차 투자를 유치하며 업계 최대 누적 투자금 330억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파킹클라우드는 경쟁이 치열한 주차 O2O 시장에서 앱부터 장비까지 주차 서비스의 수직계열화를 이뤄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5월 출시한 주차 O2O 서비스 아이파킹은 무인 정산기와 인식기가 클라우드 서버와 연결돼 있어 출차시 하이패스처럼 자동으로 주차비가 결제된다.
지난10월엔 일본 NEC그룹 시스템통합(SI)업체인 NEC네츠에스아이와 손잡고 아이파킹을 일본 시장에 선보이기로 했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 삼성벤처투자와 KDB산업은행, 한화S&C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벤디스는 식권대장으로 국내 모바일 식권 시장을 열었다. 2014년 9월 출시된 식권대장은 현재 한화시스템 SK플래닛 한국타이어 현대오일뱅크 한솔제지 한미약품 제주에어 등 90여개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가맹 식당은 1000개가 넘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투자를 유치한 것이 인력 확충의 원동력이 됐다. 벤디스는 지난해 2월 7억원의 투자를 받은 데 이어 올 7월 KDB산업은행, 네이버, 우아한형제들 등으로부터 35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유치했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투자 배경에 대해 "식권대장은 직장인의 식사에 특화된 명확한 O2O 서비스 모델이란 점에서 다른 서비스들과 차별화된다"며 "향후 기업 복지와 직장인 라이프스타일을 접목한 지역 마케팅 등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올 한해 통큰 사람 투자에 나선 이들의 공통점은 각 분야에서 소위 '잘나가는'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 스타트업이란 점이다. 국내 수많은 O2O 스타트업들이 수익화 고민을 해결하지 못한 채 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을 때, 비교적 일찍 시장을 선점한 이들은 인력을 늘려 사업을 키우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올해 직원 100명 늘어난 스타트업
숙박 예약 O2O 서비스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위드이노베이션은 올 들어 직원 수가 131명이나 늘었다. 새로 들어온 직원의 30%가 연구개발(R&D) 인력으로 특히 개발 직군의 인력 확충이 두드러졌다. 직원이 급증하면서 회사 측은 현재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있는 사옥을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지용진 위드이노베이션 커뮤니케이션팀 과장은 "여기어때가 중소형호텔(모텔) 예약에 주력하다 올해 종합 숙박 앱(응용프로그램)으로 전환하면서 3만개 이상의 숙박 데이터를 관리할 인력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식권 서비스 '식권대장'으로 유명한 벤디스엔 현재 총 3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이 중 절반 이상인 18명이 올해 입사한 새 얼굴들이다.
벤디스 관계자는 "지난 7월에 투자 유치에 성공한 데다 시장 규모를 키울 필요가 있어 하반기에 공격적으로 인력 채용에 나섰다"며 "내년엔 필요한 인력이 있다면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채용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식권대장의 순항에 따른 인력 수요도 있었다. 고객사가 늘어나면서 개발, 영업, 재무 등 전직군에서 사람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식권대장의 본격적인 마케팅과 홍보 활동을 위해 마케팅팀도 신설했다.
신재윤 벤디스 영업팀장은 "작년엔 영업팀에서 나이가 제일 많았는데 올해 사람을 뽑다 보니 이제는 팀에 가정을 책임지는 아버지가 생겼다"고 귀띔했다.
주차 예약 O2O 서비스 '아이파킹'을 운영하는 파킹클라우드는 올 초 30여명에 불과했던 직원 수가 현재 130여명까지 늘어났다. 직원이 많아지면서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사무실도 한 층 더 임대했다.
올 들어 자동 입·출차가 가능한 주차장 '아이파킹존'을 확대하고 발렛파킹(대리주차)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이면서 온·오프라인 직군 전반에서 인력 충원이 이뤄졌다. ◆O2O 사업 순항·투자 유치, '사람 투자'로
이들은 각 O2O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특히 숙박, 주차, 식권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 시장에서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내며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위드이노베이션의 여기어때는 중소형 숙박 O2O 시장에서 '야놀자'와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 두 회사의 시장점유율이 90%가 넘는다. 여기어때는 야놀자보다 늦게 사업을 시작했지만 간편결제 등 앱의 편의성을 앞세워 빠르게 입지를 키워왔다. 올해 누적 예약 거래액은 1000억원, 다운로드 수는 1000만건을 돌파했다.
위드이노베이션은 지난 7월 JKL파트너스로부터 200억원의 2차 투자를 유치하며 업계 최대 누적 투자금 330억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파킹클라우드는 경쟁이 치열한 주차 O2O 시장에서 앱부터 장비까지 주차 서비스의 수직계열화를 이뤄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5월 출시한 주차 O2O 서비스 아이파킹은 무인 정산기와 인식기가 클라우드 서버와 연결돼 있어 출차시 하이패스처럼 자동으로 주차비가 결제된다.
지난10월엔 일본 NEC그룹 시스템통합(SI)업체인 NEC네츠에스아이와 손잡고 아이파킹을 일본 시장에 선보이기로 했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 삼성벤처투자와 KDB산업은행, 한화S&C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벤디스는 식권대장으로 국내 모바일 식권 시장을 열었다. 2014년 9월 출시된 식권대장은 현재 한화시스템 SK플래닛 한국타이어 현대오일뱅크 한솔제지 한미약품 제주에어 등 90여개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가맹 식당은 1000개가 넘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투자를 유치한 것이 인력 확충의 원동력이 됐다. 벤디스는 지난해 2월 7억원의 투자를 받은 데 이어 올 7월 KDB산업은행, 네이버, 우아한형제들 등으로부터 35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유치했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투자 배경에 대해 "식권대장은 직장인의 식사에 특화된 명확한 O2O 서비스 모델이란 점에서 다른 서비스들과 차별화된다"며 "향후 기업 복지와 직장인 라이프스타일을 접목한 지역 마케팅 등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