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단체장 6인 한목소리 "기업 본연으로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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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살펴보니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본립도생(本立道生)' 화두로 꺼내
허창수, 대내외 불확실성 커…초심으로 돌아가 기본 충실
글로벌 기업가 정신 발휘 일자리 창출 등 강조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본립도생(本立道生)' 화두로 꺼내
허창수, 대내외 불확실성 커…초심으로 돌아가 기본 충실
글로벌 기업가 정신 발휘 일자리 창출 등 강조
재계를 대표하는 경제단체 수장들이 내년에 기업 본연의 역할에 집중해 위기 극복에 앞장서자고 강조했다. 내년 한국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해서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와 중국의 반한(反韓)정책이 노골화하고, 국내에선 특검·탄핵 정국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의 신뢰 회복’도 강조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엮여 있는 재계 현실에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경제단체 회장들은 29일 일제히 발표한 2017년 신년사를 통해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기본이 바로 서면, 길 또한 자연스럽게 생긴다’는 뜻을 담은 ‘본립도생(本立道生)’을 화두로 제시했다. 박 회장은 “경제 사회의 기본원칙을 확립하고, 경제 주체가 각자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 경제 재도약을 달성할 수 있다”며 “자율과 창의가 잘 발휘될 수 있는 시장경제, 경제적 약자가 불이익 없이 경쟁할 수 있는 공정경제, 가진 것 없어도 성공 사다리에 오를 수 있는 역동사회, 사회 안전망이 뒷받침해주는 안심사회를 만드는 데 필요한 원칙과 시스템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신뢰 회복도 역설했다. 그는 “경제계는 법보다 높은 수준의 선진 규범을 마련하고 준수하는 풍토를 조성해 기업의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초심’과 ‘기본’을 화두로 꺼냈다. 허 회장은 “미국과 중국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고, 대내적으로는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민간소비 침체가 예상된다”며 “이런 때일수록 초심으로 돌아가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은 본연의 역할에 더욱 집중해야 할 것”이라며 “경쟁력을 높여 치열한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했다.
전경련이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을 주도하면서 최순실 사태에 휘말린 것에는 거듭 사과했다. 그는 “국민의 엄중한 목소리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복잡한 정치 일정에 가로막혀 당분간 정치권에 아무런 기대도 하기 어려운 현실”이라며 “경영계와 노동계가 힘을 모아 청년 일자리 창출과 고용 유지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자”고 호소했다. 이어 “세계 최장 수준인 근로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인호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글로벌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야 할 때라고 했다. 김 회장은 “저성장, 보호무역주의 확산, 4차 산업혁명의 도래로 불확실성이 심화할 것”이라며 “경쟁 기업의 변화를 통찰하고 끊임없이 바뀌는 수요자의 선택에 민감하게 적응하는 글로벌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중심이 된 지속가능한 균형성장 토대를 이룰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기울이겠다”며 “공정한 시장경제, 합리적 금융·노동 자원 배분 등을 핵심 의제로 정부와 국회에 제안하겠다”고 했다.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은 “지원 또는 규제로 양분되는 수준의 산업정책으로는 더 이상 중장기적 경제 발전 토대를 구축할 수 없다”며 “중견기업의 성장이야말로 경제의 미래를 약속하는 굳건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창민/김정은 기자 cmjang@hankyung.com
경제단체 회장들은 29일 일제히 발표한 2017년 신년사를 통해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기본이 바로 서면, 길 또한 자연스럽게 생긴다’는 뜻을 담은 ‘본립도생(本立道生)’을 화두로 제시했다. 박 회장은 “경제 사회의 기본원칙을 확립하고, 경제 주체가 각자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 경제 재도약을 달성할 수 있다”며 “자율과 창의가 잘 발휘될 수 있는 시장경제, 경제적 약자가 불이익 없이 경쟁할 수 있는 공정경제, 가진 것 없어도 성공 사다리에 오를 수 있는 역동사회, 사회 안전망이 뒷받침해주는 안심사회를 만드는 데 필요한 원칙과 시스템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신뢰 회복도 역설했다. 그는 “경제계는 법보다 높은 수준의 선진 규범을 마련하고 준수하는 풍토를 조성해 기업의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초심’과 ‘기본’을 화두로 꺼냈다. 허 회장은 “미국과 중국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고, 대내적으로는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민간소비 침체가 예상된다”며 “이런 때일수록 초심으로 돌아가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은 본연의 역할에 더욱 집중해야 할 것”이라며 “경쟁력을 높여 치열한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했다.
전경련이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을 주도하면서 최순실 사태에 휘말린 것에는 거듭 사과했다. 그는 “국민의 엄중한 목소리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복잡한 정치 일정에 가로막혀 당분간 정치권에 아무런 기대도 하기 어려운 현실”이라며 “경영계와 노동계가 힘을 모아 청년 일자리 창출과 고용 유지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자”고 호소했다. 이어 “세계 최장 수준인 근로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인호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글로벌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야 할 때라고 했다. 김 회장은 “저성장, 보호무역주의 확산, 4차 산업혁명의 도래로 불확실성이 심화할 것”이라며 “경쟁 기업의 변화를 통찰하고 끊임없이 바뀌는 수요자의 선택에 민감하게 적응하는 글로벌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중심이 된 지속가능한 균형성장 토대를 이룰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기울이겠다”며 “공정한 시장경제, 합리적 금융·노동 자원 배분 등을 핵심 의제로 정부와 국회에 제안하겠다”고 했다.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은 “지원 또는 규제로 양분되는 수준의 산업정책으로는 더 이상 중장기적 경제 발전 토대를 구축할 수 없다”며 “중견기업의 성장이야말로 경제의 미래를 약속하는 굳건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창민/김정은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