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6조874억원으로 사상 처음 6조원을 돌파했다. 2012년 11월 처음 3조원을 돌파한 후 4년 만에 두 배로 불어났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모바일쇼핑이 급증하고 있는 점이다. 모바일쇼핑이 온라인쇼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6.4%에 달하는 점이 그렇다. 소비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그중에서도 모바일로 이동하고 있다는 얘기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조사한 지난해 11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을 보더라도 백화점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에 그친 데 비해 온라인 유통업체는 20.2%나 증가했다.

소비 패턴 변화는 품목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여행 및 예약서비스를 필두로 의복, 가전·전자·통신기기, 생활·자동차용품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쇼핑이 과거 오프라인쇼핑 품목으로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는 얘기다. 모바일 거래액 기준으로 볼 때 의복이 가장 많은 점, 온라인쇼핑에서 모바일쇼핑 비중이 가장 큰 상품이 아동·유아용품인 점 등도 마찬가지다.

통계청은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을 전년보다 약 10조원 늘어난 64조원으로 추정했다. 전체 소비의 17%다. 1~2인 가구의 증가, 모바일 결제 간편화, 배송가능 상품 다양화에 힘입어 앞으로 그 비중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백화점 등 소위 전통적 소비 형태가 줄어드는 외관만 보고 ‘소비절벽’을 과도하게 강조할 때 생기는 위험이 여기에 있다. 눈에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