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이 즐겁다"…두 번째 창업나선 '카카오키즈'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카카오 나와 '재창업 러시'
이성원 전울트라캡숑 창업자
회사 매각후 42컴퍼니 재창업
김재현·장성훈 등도 벤처 도전
카카오, 창업후 우호적 관계
마케팅·투자유치 등 지원
이성원 전울트라캡숑 창업자
회사 매각후 42컴퍼니 재창업
김재현·장성훈 등도 벤처 도전
카카오, 창업후 우호적 관계
마케팅·투자유치 등 지원
지난 몇 년간 카카오에 인수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창업자들이 잇따라 재창업에 나서고 있다. 소프트웨어 분야 개발 능력을 인정받아 창업 초기 일찌감치 카카오에 인수된 이들은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 자체가 재밌다’며 다시 한 번 창업의 세계에 뛰어들었다.
◆‘카카오키즈’의 재창업
2010년 친구들과 함께 씽크리얼즈라는 커머스 분야 벤처기업을 창업한 김재현 씨는 2012년 여름 회사를 카카오에 매각했다. 이후 3년 동안 카카오에서 일한 그는 2015년 7월 카카오와 씽크리얼즈 동료들을 규합해 당근마켓이라는 회사를 세웠다. 카카오 근무 시절 지역 기반 서비스를 기획한 그는 동료들과 토론하던 중 지역 중고물품 거래 장터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어 재창업에 나섰다.
KAIST 전산학과 동기동창인 이참솔·장성훈 씨 등은 2010년 위치 기반 스타트업 로티플을 창업했다가 1년여 만에 카카오에 인수됐다. 창업 멤버 일곱 명 전원이 KAIST 출신 개발자였던 이 회사는 개발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약 5년 동안 카카오에서 근무하던 이들은 2016년 여름에 카카오를 나와 동영상 메신저 분야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해 7월 TBD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생애 두 번째 창업에 나섰다.
이성원 씨는 2011년 김규덕 씨(42컴퍼니 창업자), 권도혁 씨(LG생활건강 상무) 등과 함께 울트라캡숑이라는 회사를 창업했다. 소셜네트워크 관련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었던 울트라캡숑의 창업 멤버들은 약 4년간 카카오에서 근무한 뒤 대부분 고스란히 나와 2015년 42컴퍼니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42컴퍼니는 스마트폰 잠금앱 ‘슬라이드’를 개발했다.
◆기술력 보유한 개발자 출신
이들은 업계에서 알아주는 기술력을 보유한 개발자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또 기존 창업 멤버 대부분이 다시 결집했다는 점, 창업 후에도 카카오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할 뿐 아니라 재창업을 한 뒤 눈에 띄는 실적을 올리고 있다는 것도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다.
42컴퍼니는 스마트폰 확산이 초기 단계인 인도와 파키스탄 시장을 겨냥해 슬라이드를 출시, 1년여 만에 5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면서 1위에 올랐다. 당근마켓은 경기 판교에서 시작해 1년여 만에 월 사용자 10만명을 기록하는 등 지역 기반 모바일 중고장터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 카카오도 이들에게 마케팅 등을 지원하거나 투자하는 등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 산하 투자회사인 케이큐브벤처스는 지난해 말 당근마켓에 투자했다.
이미 비교적 성공적으로 첫 창업한 회사를 매각한 경험이 있는 이들은 두 번째 창업에 나서는 데도 주저하지 않았다.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기술력이 있기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으면 바로 실행에 옮기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구글, 페이팔 등 성공한 정보기술(IT) 기업 창업가들이 이후 두세 번 창업에 나선 것과 비슷한 모습이다.
김재현 당근마켓 대표는 “한때 좀 쉬고 싶다는 생각도 했지만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고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다시 창업에 나서게 됐다”며 “작게 시작해 차근차근 회사를 키워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꿈을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카카오키즈’의 재창업
2010년 친구들과 함께 씽크리얼즈라는 커머스 분야 벤처기업을 창업한 김재현 씨는 2012년 여름 회사를 카카오에 매각했다. 이후 3년 동안 카카오에서 일한 그는 2015년 7월 카카오와 씽크리얼즈 동료들을 규합해 당근마켓이라는 회사를 세웠다. 카카오 근무 시절 지역 기반 서비스를 기획한 그는 동료들과 토론하던 중 지역 중고물품 거래 장터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어 재창업에 나섰다.
KAIST 전산학과 동기동창인 이참솔·장성훈 씨 등은 2010년 위치 기반 스타트업 로티플을 창업했다가 1년여 만에 카카오에 인수됐다. 창업 멤버 일곱 명 전원이 KAIST 출신 개발자였던 이 회사는 개발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약 5년 동안 카카오에서 근무하던 이들은 2016년 여름에 카카오를 나와 동영상 메신저 분야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해 7월 TBD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생애 두 번째 창업에 나섰다.
이성원 씨는 2011년 김규덕 씨(42컴퍼니 창업자), 권도혁 씨(LG생활건강 상무) 등과 함께 울트라캡숑이라는 회사를 창업했다. 소셜네트워크 관련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었던 울트라캡숑의 창업 멤버들은 약 4년간 카카오에서 근무한 뒤 대부분 고스란히 나와 2015년 42컴퍼니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42컴퍼니는 스마트폰 잠금앱 ‘슬라이드’를 개발했다.
◆기술력 보유한 개발자 출신
이들은 업계에서 알아주는 기술력을 보유한 개발자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또 기존 창업 멤버 대부분이 다시 결집했다는 점, 창업 후에도 카카오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할 뿐 아니라 재창업을 한 뒤 눈에 띄는 실적을 올리고 있다는 것도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다.
42컴퍼니는 스마트폰 확산이 초기 단계인 인도와 파키스탄 시장을 겨냥해 슬라이드를 출시, 1년여 만에 5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면서 1위에 올랐다. 당근마켓은 경기 판교에서 시작해 1년여 만에 월 사용자 10만명을 기록하는 등 지역 기반 모바일 중고장터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 카카오도 이들에게 마케팅 등을 지원하거나 투자하는 등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 산하 투자회사인 케이큐브벤처스는 지난해 말 당근마켓에 투자했다.
이미 비교적 성공적으로 첫 창업한 회사를 매각한 경험이 있는 이들은 두 번째 창업에 나서는 데도 주저하지 않았다.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기술력이 있기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으면 바로 실행에 옮기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구글, 페이팔 등 성공한 정보기술(IT) 기업 창업가들이 이후 두세 번 창업에 나선 것과 비슷한 모습이다.
김재현 당근마켓 대표는 “한때 좀 쉬고 싶다는 생각도 했지만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고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다시 창업에 나서게 됐다”며 “작게 시작해 차근차근 회사를 키워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꿈을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