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강남 안 부러운 대림동 차이나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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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가격·월세 신기록 행진…경기 침체 영향 안 받아
큰길가 점포 권리금은 3억원…서울 주요 상권보다 높아
월세도 매년 50만원 이상 상승
큰길가 점포 권리금은 3억원…서울 주요 상권보다 높아
월세도 매년 50만원 이상 상승
‘서울 속 작은 중국’으로 불리는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차이나타운 상권의 점포 매매가격과 권리금, 임대료 등이 해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경기침체의 그늘도 비껴간 이곳 큰길가 점포의 권리금은 3억원에 달해 서울시내 대표 광역상권인 홍대·강남 등과 맞먹는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매년 매매가가 정점을 찍은 줄 알았는데 해가 바뀌면 또 올라 놀라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점포 매매가 3.3㎡당 8000만원 달해
대림동 차이나타운 메인 상권은 대림역(지하철 2·7호선) 12번 출구부터 디지털로까지 500m 길이에 형성돼 있다. 이곳 큰길가 점포의 매매 호가는 3.3㎡당 7000만~8000만원 수준이다. 8년 전 매매가격(2000만~3500만원 선)에 비해 최대 4배 상승한 수치다. 이면도로 점포의 호가도 3.3㎡당 6000만~6500만원에 육박한다. 인근 서울공인의 윤종수 대표는 “가격이 올라도 추격매수가 이어지고 있고, 매물이 없어 거래가 안 된다”며 “매물만 나오면 거래하겠다는 한국계 중국인(조선족)이 줄을 섰다”고 말했다.
메인도로의 비싼 임대료에 부담을 느낀 상인들이 주택가로 파고들면서 상권도 확대되는 추세다. 골목길을 낀 주택이 속속 점포로 용도변경되면서 집값이 오르고 있다. 이 일대 주택 매매가격은 3.3㎡당 1500만~2000만원으로, 지난해 초(1300만~1500만원) 대비 최고 500만원 뛰었다.
점포 권리금도 치솟고 있다. 대림역 12번 출구 앞에 있는 전용면적 100㎡ 규모의 한 카페 임차인은 2년 전 권리금 2억2000만원을 주고 장사를 시작했다. 현재 권리금은 3억원 이상을 호가한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금은 3억원을 준다고 해도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용 24㎡ 규모 휴대폰 매장 임차인은 권리금 1억5000만원에 들어왔다가 지난해 2억5000만원을 받고 이전했다. 최근 2년 사이 권리금이 20~50% 가까이 떨어진 홍대·강남 상권과 대비된다. 점포라인에 따르면 서울 홍대 상가의 평균 권리금은 지난해 8328만원으로 2014년(1억3406만원) 대비 38%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강남 3구’ 상가 평균 권리금은 3.3㎡당 244만원으로 2014년 305만원에 비해 20% 정도 하락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큰길가 점포의 매출은 월 2000만원에 육박한다”며 “권리금 3억원을 주고 들어온 가게도 2년 안에 그 이상 번다”고 전했다.
월세도 새로운 임차인이 들어올 때마다 50만~100만원씩 상승하고 있다. 전용 24㎡ 규모 점포 월세는 지난해 세입자가 바뀌면서 400만원에서 450만원으로 올랐다. 5년 전에는 100만원대 월세도 비싸다고 계약하지 않던 곳이다.
◆중국인 매입 규모 급증
대림동 차이나타운은 조선족을 위한 직업소개소, 환전소, 여행사, 중식당, 술집 등으로 채워져 있다. 국내에 거주하는 조선족이 주로 이곳에서 소비를 하면서 몸값이 올라가고 있다. 지방에 사는 조선족도 결혼 환갑 등 큰 집안 행사를 이곳에서 치른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대림동은 조선족의 성지와 같은 곳”이라며 “조선족이라면 부산, 광주 등 지방 대도시는 몰라도 대림동은 안다”고 말했다.
부동산 매수자는 주로 한국으로 이주한 뒤 자수성가한 조선족이라는 게 중개업소들의 전언이다. 마사지 가게를 운영하던 한 60대 조선족은 월세로 시작해 가게가 들어선 건물을 매수하기도 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조선족들이 주말도 없이 일하다 보니 막노동으로만 월 1000만원 가까이 버는 사람도 있다”며 “이들이 세 들어 살다가 건물을 매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영등포구청에 따르면 중국인이 영등포구에서 사들인 필지 숫자는 2014년 74필지에서 지난해 255필지로 세 배 이상 늘었다. 필지 면적은 2014년 1871㎡에서 지난해 6523㎡로 증가했다. 한국감정원의 ‘외국인 부동산 거래 현황’을 보면 외국인이 영등포구에서 부동산 거래를 한 건수는 2013년 164건(1만4000㎡)에서 2014년 205건(2만㎡), 2015년 304건(2만2000㎡), 지난해 356건(3만㎡) 등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매수자의 70% 이상이 중국인”이라고 전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점포 매매가 3.3㎡당 8000만원 달해
대림동 차이나타운 메인 상권은 대림역(지하철 2·7호선) 12번 출구부터 디지털로까지 500m 길이에 형성돼 있다. 이곳 큰길가 점포의 매매 호가는 3.3㎡당 7000만~8000만원 수준이다. 8년 전 매매가격(2000만~3500만원 선)에 비해 최대 4배 상승한 수치다. 이면도로 점포의 호가도 3.3㎡당 6000만~6500만원에 육박한다. 인근 서울공인의 윤종수 대표는 “가격이 올라도 추격매수가 이어지고 있고, 매물이 없어 거래가 안 된다”며 “매물만 나오면 거래하겠다는 한국계 중국인(조선족)이 줄을 섰다”고 말했다.
메인도로의 비싼 임대료에 부담을 느낀 상인들이 주택가로 파고들면서 상권도 확대되는 추세다. 골목길을 낀 주택이 속속 점포로 용도변경되면서 집값이 오르고 있다. 이 일대 주택 매매가격은 3.3㎡당 1500만~2000만원으로, 지난해 초(1300만~1500만원) 대비 최고 500만원 뛰었다.
점포 권리금도 치솟고 있다. 대림역 12번 출구 앞에 있는 전용면적 100㎡ 규모의 한 카페 임차인은 2년 전 권리금 2억2000만원을 주고 장사를 시작했다. 현재 권리금은 3억원 이상을 호가한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금은 3억원을 준다고 해도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용 24㎡ 규모 휴대폰 매장 임차인은 권리금 1억5000만원에 들어왔다가 지난해 2억5000만원을 받고 이전했다. 최근 2년 사이 권리금이 20~50% 가까이 떨어진 홍대·강남 상권과 대비된다. 점포라인에 따르면 서울 홍대 상가의 평균 권리금은 지난해 8328만원으로 2014년(1억3406만원) 대비 38%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강남 3구’ 상가 평균 권리금은 3.3㎡당 244만원으로 2014년 305만원에 비해 20% 정도 하락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큰길가 점포의 매출은 월 2000만원에 육박한다”며 “권리금 3억원을 주고 들어온 가게도 2년 안에 그 이상 번다”고 전했다.
월세도 새로운 임차인이 들어올 때마다 50만~100만원씩 상승하고 있다. 전용 24㎡ 규모 점포 월세는 지난해 세입자가 바뀌면서 400만원에서 450만원으로 올랐다. 5년 전에는 100만원대 월세도 비싸다고 계약하지 않던 곳이다.
◆중국인 매입 규모 급증
대림동 차이나타운은 조선족을 위한 직업소개소, 환전소, 여행사, 중식당, 술집 등으로 채워져 있다. 국내에 거주하는 조선족이 주로 이곳에서 소비를 하면서 몸값이 올라가고 있다. 지방에 사는 조선족도 결혼 환갑 등 큰 집안 행사를 이곳에서 치른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대림동은 조선족의 성지와 같은 곳”이라며 “조선족이라면 부산, 광주 등 지방 대도시는 몰라도 대림동은 안다”고 말했다.
부동산 매수자는 주로 한국으로 이주한 뒤 자수성가한 조선족이라는 게 중개업소들의 전언이다. 마사지 가게를 운영하던 한 60대 조선족은 월세로 시작해 가게가 들어선 건물을 매수하기도 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조선족들이 주말도 없이 일하다 보니 막노동으로만 월 1000만원 가까이 버는 사람도 있다”며 “이들이 세 들어 살다가 건물을 매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영등포구청에 따르면 중국인이 영등포구에서 사들인 필지 숫자는 2014년 74필지에서 지난해 255필지로 세 배 이상 늘었다. 필지 면적은 2014년 1871㎡에서 지난해 6523㎡로 증가했다. 한국감정원의 ‘외국인 부동산 거래 현황’을 보면 외국인이 영등포구에서 부동산 거래를 한 건수는 2013년 164건(1만4000㎡)에서 2014년 205건(2만㎡), 2015년 304건(2만2000㎡), 지난해 356건(3만㎡) 등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매수자의 70% 이상이 중국인”이라고 전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