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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물질을 잡는 촉매를 생산하는 대영씨엔이가 국내외에서 1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따냈다. 지난해 매출 248억원(추정치)의 약 40%에 해당한다. 노세윤 대영씨엔이 대표(사진)는 7일 “국내 화력발전소 5곳과 대만 화력발전소 1곳에 100억원 규모의 촉매 공급·설비 시공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자동차나 화력발전소의 배기가스를 통해 나오는는 질소산화물은 대기를 오염시키고 산성비가 내리게 만드는 주범으로 꼽힌다. 대영씨엔이는 화력발전소 굴뚝에 설치해 질소산화물을 무해한 물과 질소로 변환시키는 ‘탈질 촉매’를 생산한다. 이 회사의 시장 점유율은 국내 2위, 세계 5위다.

대영씨엔이는 한국전력으로부터 “촉매를 만들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고 노 대표가 2005년 설립했다. 2004년 부식방지용 도료를 공급하며 관련 컨설팅을 하면서 한전과 맺은 인연이 촉매 개발로 이어졌다. 노 대표는 “당시 촉매 가격이 1㎥ 당 1000만원이 넘을 만큼 부가가치가 높아 선뜻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연구개발과 시장 안착 과정은 쉽지 않았다. 3년 동안 숱한 시행착오를 겪었다. 중소기업으로는 거금인 50억원을 투입한 끝에 천연가스(LNG)와 석탄발전소에서 사용하는 촉매를 만들 수 있었다. 그런데 시장 문턱은 더 높았다. 1㎥ 당 1000만원이던 가격이 200만원으로 떨어졌다. 후발 주자인 대영씨엔이를 견제하기 위해 기존 업체들이 담합해 가격을 확 내린 것이다.

세계적으로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가까스레 ‘활로’가 띄였다. 기존 업체들이 공장을 하루 종일 가동해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 곤두박질쳤던 촉매 가격이 급반등하면서 대영씨엔이에도 주문이 이어졌다. 대양씨엔이는 현재 대만,태국,사우디아라비아 등 6개국에 촉매를 수출하고 있다. 2014년에는 1000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했다.올해 매출 목표는 500억원이다.

대영씨엔이는 질소산화물을 제거하는 촉매뿐 아니라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탈진사업에도 나선다. 중국 탈진기술 1위 업체인 SPC와 기술 합작을 통해 미세먼지 제거장치를 국내 발전소에 공급할 계획이다.

노 대표는 “생산설비를 증설하고 미세먼지 집진 기술을 국산화하기 위해 증시에서 자금을 모을 생각”이라며 “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올 하반기에 기업공개를 추진할 것”이라 말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