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에 돈 몰려든다] '올림픽 특수'에 신교통망도 속속 개통…불 붙은 강원도 부동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아파트값 급등 - 속초 59㎡ 2년새 52% 뛰어올라
땅값도 치솟아 - 원주 임야 3.3㎡ 7만→20만원
상업용 '호황' - 2016년 거래 57% 늘어 전국 최고
땅값도 치솟아 - 원주 임야 3.3㎡ 7만→20만원
상업용 '호황' - 2016년 거래 57% 늘어 전국 최고
부동산 투자의 불모지였던 강원도에 투자자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1년 앞두고 철도 도로 등 기반시설이 속속 갖춰지면서 서울·수도권 접근성이 좋아진 데다 올림픽을 계기로 관광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어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림픽 특수로 인한 시세 상승이 지속되기 위해선 올림픽과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분양권·토지 거래 급증
지난해 강원도에선 주택, 토지, 상업용 부동산 등 모든 부동산이 고루 상승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최근 1년 사이(지난달 23일 기준) 강원 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2.94% 올랐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상승률은 0.85%에 그쳤다. 특히 지방 8개도는 1.61% 하락했다. 시·군·구별로는 동해시가 5.25%로 가장 많이 올랐다. 춘천(3.97%)과 원주(3.29%), 속초(2.93%) 등의 상승폭도 컸다. 2014년 1월 9300만원에 거래된 속초시 조양동 부영 전용면적 59㎡는 지난해 12월 52%나 오른 1억4200만원에 거래됐다. 조양동 K부동산중개법인 관계자는 “수도권에서 강원도로 연결되는 교통 인프라가 좋아지자 주택 수요와 가격이 움직였다”며 “올림픽과 관련된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주택 수요가 많아졌다”고 전했다.
분양권 거래 시장에도 수요자가 몰렸다. 부동산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강원도 전체적으로 지난 한 해 5138건의 분양권이 거래됐다. 직전연도에 비해 93% 증가한 수준이다. 2014년까지 분양권 거래가 전무하던 평창에선 2015년 처음으로 12건의 분양권이 거래됐다. 작년엔 82건의 손바뀜이 일어났다.
토지거래도 활발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작년 전국에서 토지거래량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도 강원도다. 모두 14만2990건이 거래돼 직전연도에 비해 17.8% 증가했다. 지난해 원주 땅값은 3.98% 뛰었다. 속초시 땅값도 3.45% 올랐다. 전국 평균(2.7%)을 크게 웃돌았다. 원주 L공인 관계자는 “5년 전만 해도 3.3㎡당 7만원대던 외곽 관리지역 임야가 지난해 20만원에 거래됐다”며 “미래 가치를 보고 묻어두려는 투자자가 종종 찾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강원 원주에서 분양된 점포 겸용 단독주택 용지 25필지는 최고 939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관광인프라 증가로 일자리가 늘어나는 속초와 서울과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는 강릉에서는 소형아파트, 양양에서는 전원주택에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가 많다”고 말했다.
◆숙박·상업용 부동산 개발 활발
제2영동고속도로 홍천~양양고속도로 중앙선고속화철도 동서고속화철도 등이 개통하거나 개통이 가까워 오면서 관광객 수요를 노리는 수익형 호텔, 레지던스 등 숙박시설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강원도에 따르면 신축허가를 받은 숙박시설은 2012년 25건, 2014년 57건, 작년 81건 등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건축허가를 받은 상업용 부동산도 2013년 2727건에서 작년엔 3405건으로 증가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강원도 상업용 부동산 거래 건수도 57.23% 늘어 전국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숙박시설 상업시설 등의 공급 과잉 우려도 있는 만큼 섣부른 추격매수는 위험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장희순 강원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강원도는 특정 계절에 치우치지 않고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기는 하다”면서도 “올림픽 이후 관광객이 기대만큼 늘지 않을 수 있는 만큼 막연한 기대로 매입하기보다 세컨드하우스용 임대사업용 등 분명한 투자목적을 두고 사야 한다”고 조언했다.
동계올림픽 이후 관광객 수가 오히려 줄어든 일본 나가노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올림픽과 연계한 관광상품이 개발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동계올림픽 확정 후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나 강원도를 방문하는 중화권 스키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면서도 “이런 흐름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동계올림픽 연계 상품 개발, 관광지 접근성 개선을 위한 교통인프라 구축 등이 동반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수영/윤아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분양권·토지 거래 급증
지난해 강원도에선 주택, 토지, 상업용 부동산 등 모든 부동산이 고루 상승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최근 1년 사이(지난달 23일 기준) 강원 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2.94% 올랐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상승률은 0.85%에 그쳤다. 특히 지방 8개도는 1.61% 하락했다. 시·군·구별로는 동해시가 5.25%로 가장 많이 올랐다. 춘천(3.97%)과 원주(3.29%), 속초(2.93%) 등의 상승폭도 컸다. 2014년 1월 9300만원에 거래된 속초시 조양동 부영 전용면적 59㎡는 지난해 12월 52%나 오른 1억4200만원에 거래됐다. 조양동 K부동산중개법인 관계자는 “수도권에서 강원도로 연결되는 교통 인프라가 좋아지자 주택 수요와 가격이 움직였다”며 “올림픽과 관련된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주택 수요가 많아졌다”고 전했다.
분양권 거래 시장에도 수요자가 몰렸다. 부동산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강원도 전체적으로 지난 한 해 5138건의 분양권이 거래됐다. 직전연도에 비해 93% 증가한 수준이다. 2014년까지 분양권 거래가 전무하던 평창에선 2015년 처음으로 12건의 분양권이 거래됐다. 작년엔 82건의 손바뀜이 일어났다.
토지거래도 활발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작년 전국에서 토지거래량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도 강원도다. 모두 14만2990건이 거래돼 직전연도에 비해 17.8% 증가했다. 지난해 원주 땅값은 3.98% 뛰었다. 속초시 땅값도 3.45% 올랐다. 전국 평균(2.7%)을 크게 웃돌았다. 원주 L공인 관계자는 “5년 전만 해도 3.3㎡당 7만원대던 외곽 관리지역 임야가 지난해 20만원에 거래됐다”며 “미래 가치를 보고 묻어두려는 투자자가 종종 찾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강원 원주에서 분양된 점포 겸용 단독주택 용지 25필지는 최고 939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관광인프라 증가로 일자리가 늘어나는 속초와 서울과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는 강릉에서는 소형아파트, 양양에서는 전원주택에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가 많다”고 말했다.
◆숙박·상업용 부동산 개발 활발
제2영동고속도로 홍천~양양고속도로 중앙선고속화철도 동서고속화철도 등이 개통하거나 개통이 가까워 오면서 관광객 수요를 노리는 수익형 호텔, 레지던스 등 숙박시설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강원도에 따르면 신축허가를 받은 숙박시설은 2012년 25건, 2014년 57건, 작년 81건 등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건축허가를 받은 상업용 부동산도 2013년 2727건에서 작년엔 3405건으로 증가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강원도 상업용 부동산 거래 건수도 57.23% 늘어 전국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숙박시설 상업시설 등의 공급 과잉 우려도 있는 만큼 섣부른 추격매수는 위험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장희순 강원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강원도는 특정 계절에 치우치지 않고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기는 하다”면서도 “올림픽 이후 관광객이 기대만큼 늘지 않을 수 있는 만큼 막연한 기대로 매입하기보다 세컨드하우스용 임대사업용 등 분명한 투자목적을 두고 사야 한다”고 조언했다.
동계올림픽 이후 관광객 수가 오히려 줄어든 일본 나가노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올림픽과 연계한 관광상품이 개발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동계올림픽 확정 후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나 강원도를 방문하는 중화권 스키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면서도 “이런 흐름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동계올림픽 연계 상품 개발, 관광지 접근성 개선을 위한 교통인프라 구축 등이 동반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수영/윤아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