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배우, 연극-연출, 클래식-연주곡이 흥행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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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로 작년 공연 소비 트렌드 분석해보니…
30~40대 여름방학, 20~30대는 연말에 지갑 열어
영화·미술 즐기는 관객일수록 공연 소비성향 높아
콘서트는 SNS 관심도 압도적…소비로 직결 안 돼
30~40대 여름방학, 20~30대는 연말에 지갑 열어
영화·미술 즐기는 관객일수록 공연 소비성향 높아
콘서트는 SNS 관심도 압도적…소비로 직결 안 돼
뮤지컬 관객은 다양한 공연 요소 중에 주인공으로 누가 출연하느냐에 가장 관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극 관객은 출연진보다 작품 내용에, 클래식 관객은 연주자나 연주단체보다 연주 곡목에 가장 큰 관심을 보였다.
13일 한국경제신문이 입수한 예술경영지원센터·신한카드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공연소비 트렌드 분석 보고서’가 지난해 1년간 트위터, 블로그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언급된 공연 관련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다.
◆공연 장르별 관객 관심사 제각각
보고서에 따르면 뮤지컬 관객의 SNS 관심어 순위는 캐스팅, 관람권 판매 개시, 작품 내용, 커튼콜 순이었다.예술경영지원센터 관계자는 “뮤지컬은 조승우, 김준수, 옥주현 등 배우의 ‘티켓 파워’가 높은 공연 장르로 어떤 배우가 출연하느냐가 작품 내용보다 흥행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연극은 작품 내용, 영화, 연출, 캐스팅 순이었다. 출연 배우보다는 작품 내용, 연출가에 관객의 관심이 더 크다는 의미다. 관심어 순위에 ‘영화’가 두 번째로 오른 것도 최근 1년간 상연된 연극 중 ‘클로저’ 등 영화로 친숙한 작품을 소재로 한 연극이 인기를 끌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클래식 장르는 음악 프로그램(곡명), 피아노, 팬 사인회, 오케스트라 순이었다. ‘팬 사인회’가 인기 키워드로 등장한 것이 눈에 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 임동혁,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이끄는 실내악단 앙상블 디토 등 팬덤을 거느린 클래식 스타들이 등장한 결과다.
지난달 3~4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조성진 피아노 독주회 사인회 현장에서는 청중 800여명이 로비에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틀간 1400여명의 관객이 사인을 받았고, 조성진이 손목 보호대를 하고 사인하는 장면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콘서트 SNS 관심어 순위는 프리뷰, 공연 좌석, 이벤트, K팝 순이었다. 프리뷰는 공연 개막을 앞두고 기획사에서 제공하는 사전 공개영상 및 사진 등을 의미한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센터 관계자는 “장르별 공연 소비액은 뮤지컬, 콘서트, 연극 순이었지만 SNS 관심도는 콘서트, 뮤지컬, 연극 순으로 차이를 보였다”며 “콘서트는 10~20대 중심의 팬덤 현상이 커 SNS 관심도는 높지만 실제 소비로 직결되는 비율은 낮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5·8월 공연 관람 가장 많아
최근 3년간 신한카드로 공연 관람권을 구매한 이용자의 월별 이용 건수와 금액을 분석한 결과 5·8월 건수가 131만건으로 가장 많았으나 건당 이용 금액은 3만9214원으로 적었다. 반면 10~12월에는 건수가 101만건으로 전체 평균(105만건)에 못 미쳤으나 건당 이용 금액은 6만4250원으로 20%가량 높았다. 연령별로 보면 5·8월에는 30대 중반~40대 후반 이용자의 결제 비율이 53.4%, 10~12월에는 20대 초반~30대 초반 이용자의 결제 비율이 39.3%로 가장 높았다.
이 관계자는 “5월(가정의 달)과 8월(여름방학)은 가족단위 저가형 공연이 집중돼 어린이를 동반한 30대 중반부터 40대 이용자의 공연 관람이 많았다”며 “10~12월은 송년 특수로 고가의 콘서트 및 뮤지컬 공연이 집중돼 20대부터 30대 초반 이용자의 공연 관람이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연계 큰 손’ 연간 262만원 소비
연구에 따르면 ‘공연계 큰 손’과 평균 공연 소비자는 관람 횟수와 지출 금액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전체 공연 소비자는 연평균 3.7회 공연을 관람하고 1회 공연 관람에 4만9000원, 1년 공연 관람에 18만5000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큰 손’들은 1년 평균 8.5회 공연을 관람하고 1회 공연 관람에 30만9000원, 1년 공연 관람에 262만4000원을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 ‘큰 손’은 지난 1년간 연 3회 이상 공연을 관람하고 1회 공연에 20만원 이상을 결제한 공연 소비자를 가리킨다.
김선영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는 “공연시장이 활성화되려면 소비자 행동에 대한 이해와 통찰력이 필수”라며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은 물론 카드사, 포털 사이트, 통신사와 협력해 다양한 빅데이터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13일 한국경제신문이 입수한 예술경영지원센터·신한카드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공연소비 트렌드 분석 보고서’가 지난해 1년간 트위터, 블로그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언급된 공연 관련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다.
◆공연 장르별 관객 관심사 제각각
보고서에 따르면 뮤지컬 관객의 SNS 관심어 순위는 캐스팅, 관람권 판매 개시, 작품 내용, 커튼콜 순이었다.예술경영지원센터 관계자는 “뮤지컬은 조승우, 김준수, 옥주현 등 배우의 ‘티켓 파워’가 높은 공연 장르로 어떤 배우가 출연하느냐가 작품 내용보다 흥행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연극은 작품 내용, 영화, 연출, 캐스팅 순이었다. 출연 배우보다는 작품 내용, 연출가에 관객의 관심이 더 크다는 의미다. 관심어 순위에 ‘영화’가 두 번째로 오른 것도 최근 1년간 상연된 연극 중 ‘클로저’ 등 영화로 친숙한 작품을 소재로 한 연극이 인기를 끌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클래식 장르는 음악 프로그램(곡명), 피아노, 팬 사인회, 오케스트라 순이었다. ‘팬 사인회’가 인기 키워드로 등장한 것이 눈에 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 임동혁,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이끄는 실내악단 앙상블 디토 등 팬덤을 거느린 클래식 스타들이 등장한 결과다.
지난달 3~4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조성진 피아노 독주회 사인회 현장에서는 청중 800여명이 로비에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틀간 1400여명의 관객이 사인을 받았고, 조성진이 손목 보호대를 하고 사인하는 장면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콘서트 SNS 관심어 순위는 프리뷰, 공연 좌석, 이벤트, K팝 순이었다. 프리뷰는 공연 개막을 앞두고 기획사에서 제공하는 사전 공개영상 및 사진 등을 의미한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센터 관계자는 “장르별 공연 소비액은 뮤지컬, 콘서트, 연극 순이었지만 SNS 관심도는 콘서트, 뮤지컬, 연극 순으로 차이를 보였다”며 “콘서트는 10~20대 중심의 팬덤 현상이 커 SNS 관심도는 높지만 실제 소비로 직결되는 비율은 낮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5·8월 공연 관람 가장 많아
최근 3년간 신한카드로 공연 관람권을 구매한 이용자의 월별 이용 건수와 금액을 분석한 결과 5·8월 건수가 131만건으로 가장 많았으나 건당 이용 금액은 3만9214원으로 적었다. 반면 10~12월에는 건수가 101만건으로 전체 평균(105만건)에 못 미쳤으나 건당 이용 금액은 6만4250원으로 20%가량 높았다. 연령별로 보면 5·8월에는 30대 중반~40대 후반 이용자의 결제 비율이 53.4%, 10~12월에는 20대 초반~30대 초반 이용자의 결제 비율이 39.3%로 가장 높았다.
이 관계자는 “5월(가정의 달)과 8월(여름방학)은 가족단위 저가형 공연이 집중돼 어린이를 동반한 30대 중반부터 40대 이용자의 공연 관람이 많았다”며 “10~12월은 송년 특수로 고가의 콘서트 및 뮤지컬 공연이 집중돼 20대부터 30대 초반 이용자의 공연 관람이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연계 큰 손’ 연간 262만원 소비
연구에 따르면 ‘공연계 큰 손’과 평균 공연 소비자는 관람 횟수와 지출 금액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전체 공연 소비자는 연평균 3.7회 공연을 관람하고 1회 공연 관람에 4만9000원, 1년 공연 관람에 18만5000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큰 손’들은 1년 평균 8.5회 공연을 관람하고 1회 공연 관람에 30만9000원, 1년 공연 관람에 262만4000원을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 ‘큰 손’은 지난 1년간 연 3회 이상 공연을 관람하고 1회 공연에 20만원 이상을 결제한 공연 소비자를 가리킨다.
김선영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는 “공연시장이 활성화되려면 소비자 행동에 대한 이해와 통찰력이 필수”라며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은 물론 카드사, 포털 사이트, 통신사와 협력해 다양한 빅데이터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