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설계] 노후자금은 꾸준한 수익이 생명…분산투자 '황금비율'을 지켜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장경영의 재무설계 가이드 <26> 분산투자 비율
분산투자 대상 고르기 전에 종목별 수익률 변동성 따져 미리 투자 시뮬레이션 해 봐야
장경영 한경 생애설계센터장 longrun@hankyung.com
분산투자 대상 고르기 전에 종목별 수익률 변동성 따져 미리 투자 시뮬레이션 해 봐야
장경영 한경 생애설계센터장 longrun@hankyung.com
“반짝 고수익과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 중에서 어느 쪽을 선호하나?”
이런 질문을 받으면 ‘반짝’이더라도 수익이 많은 게 우선이라는 사람이 적지 않다. 재테크엔 변수가 많으니 챙길 수 있을 때 챙기고 보자는 심리다. 그 돈을 다시 투자하지 않을 심산이라면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하지만 그 돈으로 또다시 투자해야 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다음 투자에서도 높은 수익을 올린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펀드매니저들은 잠깐의 고수익보다는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을 선호한다. 수익률의 변동성을 최대한 줄여서 펀드 자산이 안정적으로 불어날 수 있게 투자 전략을 짠다.
노후 자금같이 먼 미래를 위한 것이라면 개인투자자도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을 추구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를 위해선 펀드매니저들처럼 수익률 변동성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수익률 변동성은 다른 말로 수익률의 표준편차다. 수익률이 높고 수익률의 표준편차는 낮은 투자 대상을 고를 수 있다면 더없이 좋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수익률이 높으면 수익률의 표준편차도 높기 때문에 고민이 생긴다. 여기에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을 위한 두 번째 조건인 분산투자도 고려해야 한다. 결국 수익률의 표준편차를 고려해 여러 투자 대상에 적절하게 분산투자를 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분산투자 비율은 어떻게 정해야 할까. 주식 투자를 예로 들어 알아보자. 우선 투자 대상으로 삼성전자, 네이버, KODEX 200 등을 선정했다고 치자. 삼성전자는 국내 증시의 대표 종목, 네이버는 인터넷 분야 선두 기업, KODEX 200은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ETF라는 점에서 분산투자에 적합하다. 투자 대상을 정했다면 각 대상의 수익률과 수익률의 표준편차를 알아야 한다. 여기서는 매월 적립식 투자를 한다는 가정으로 각 대상의 월평균 수익률과 표준편차를 조사했다. 증시 상장 기간이 가장 짧은 KODEX 200을 기준으로 2003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총 14년1개월간 월평균 수익률은 네이버가 3.08%로 가장 높았고 삼성전자(1.34%), KODEX 200(1.01%) 순이었다. 이 기간 월평균 수익률의 표준편차도 네이버(11.39%), 삼성전자(7.49%), KODEX 200(5.41%) 등으로 같은 순서였다. 수익률이 높을수록 수익률 변동성이 큰 것이다. 이처럼 투자 대상들의 표준편차가 서로 차이가 나야 분산투자의 효과가 크다.
이제 세 종목별 투자 비율을 정하기 위해 위의 수치들을 엑셀 파일에 입력해야 한다. 필자가 분석에 사용한 엑셀 파일은 블로그(http://blog.naver.com/hankyung-life)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분석은 엑셀의 ‘해 찾기’ 기능을 이용했다. 이 기능은 최저 목표수익률을 설정한 뒤 수익률 변동성(표준편차)을 최소화할 수 있는 종목별 투자 비율을 계산해준다. 월평균 목표수익률을 1.67%(연 20%)로 설정하고 계산한 결과 월평균 수익률의 표준편차가 0.36%까지 떨어졌다. 이는 월 수익률이 0.95~2.39% 구간(평균±2×표준편차)에 해당할 확률이 95%라는 의미다. 표준편차가 낮은 만큼 수익률의 변동이 심하지 않고 안정적일 것이란 기대가 가능한 것이다.
이때 투자 비율은 KODEX 200이 47.4%, 네이버가 27.9%, 삼성전자가 24.7%로 나타났다. 매월 100만원을 투자한다고 할 때 KODEX 200에 47만4000원, 네이버에 27만9000원, 삼성전자에 24만7000원을 투자하는 셈이다. 투자 기간을 10년으로 잡고 월평균 목표수익률 1.67%가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원금 1억2000만원이 3억8000만원으로 불어난다. 원금 대비 수익률로 따지면 216.7%다.
하지만 10년간 매월 1.67% 수익률을 꾸준히 올린다는 가정이 현실에선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투자 결과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해볼 수 있다. 위의 세 종목 수익률과 표준편차, 투자 비율을 가지고 1000회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원금 대비 평균 수익률이 335.6%로 나타났다. 원금 손실이 생긴 경우는 1000회 중 단 1회에 그쳤고 700회는 원금 대비 수익률이 166%를 넘었다. 600회는 원금 대비 수익률이 200%를 넘어 원금이 세 배로 불었다. 원금 대비 수익률은 원금을 투자 초기에 한꺼번에 넣은 것이므로 10년간 매월 적립식으로 투자했음을 감안하면 실제 수익률은 이보다 훨씬 높다. 장기 분산 투자의 장점이 확인되는 것이다.
이 글에서 예로 든 삼성전자와 네이버는 주가가 각각 190만원과 80만원 정도로 고가라서 매월 투자 비율에 맞춰 실제로 매수하기는 어렵다. 이 글은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을 제시한 것인 만큼 자신이 선호하는 투자 대상(주식 ETF 펀드 등)에 이 방법을 적용해보기를 권한다. 단 이 방법은 해당 종목의 과거 수익률을 토대로 투자 비율을 산출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장경영 한경 생애설계센터장 longrun@hankyung.com
이런 질문을 받으면 ‘반짝’이더라도 수익이 많은 게 우선이라는 사람이 적지 않다. 재테크엔 변수가 많으니 챙길 수 있을 때 챙기고 보자는 심리다. 그 돈을 다시 투자하지 않을 심산이라면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하지만 그 돈으로 또다시 투자해야 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다음 투자에서도 높은 수익을 올린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펀드매니저들은 잠깐의 고수익보다는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을 선호한다. 수익률의 변동성을 최대한 줄여서 펀드 자산이 안정적으로 불어날 수 있게 투자 전략을 짠다.
노후 자금같이 먼 미래를 위한 것이라면 개인투자자도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을 추구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를 위해선 펀드매니저들처럼 수익률 변동성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수익률 변동성은 다른 말로 수익률의 표준편차다. 수익률이 높고 수익률의 표준편차는 낮은 투자 대상을 고를 수 있다면 더없이 좋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수익률이 높으면 수익률의 표준편차도 높기 때문에 고민이 생긴다. 여기에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을 위한 두 번째 조건인 분산투자도 고려해야 한다. 결국 수익률의 표준편차를 고려해 여러 투자 대상에 적절하게 분산투자를 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분산투자 비율은 어떻게 정해야 할까. 주식 투자를 예로 들어 알아보자. 우선 투자 대상으로 삼성전자, 네이버, KODEX 200 등을 선정했다고 치자. 삼성전자는 국내 증시의 대표 종목, 네이버는 인터넷 분야 선두 기업, KODEX 200은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ETF라는 점에서 분산투자에 적합하다. 투자 대상을 정했다면 각 대상의 수익률과 수익률의 표준편차를 알아야 한다. 여기서는 매월 적립식 투자를 한다는 가정으로 각 대상의 월평균 수익률과 표준편차를 조사했다. 증시 상장 기간이 가장 짧은 KODEX 200을 기준으로 2003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총 14년1개월간 월평균 수익률은 네이버가 3.08%로 가장 높았고 삼성전자(1.34%), KODEX 200(1.01%) 순이었다. 이 기간 월평균 수익률의 표준편차도 네이버(11.39%), 삼성전자(7.49%), KODEX 200(5.41%) 등으로 같은 순서였다. 수익률이 높을수록 수익률 변동성이 큰 것이다. 이처럼 투자 대상들의 표준편차가 서로 차이가 나야 분산투자의 효과가 크다.
이제 세 종목별 투자 비율을 정하기 위해 위의 수치들을 엑셀 파일에 입력해야 한다. 필자가 분석에 사용한 엑셀 파일은 블로그(http://blog.naver.com/hankyung-life)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분석은 엑셀의 ‘해 찾기’ 기능을 이용했다. 이 기능은 최저 목표수익률을 설정한 뒤 수익률 변동성(표준편차)을 최소화할 수 있는 종목별 투자 비율을 계산해준다. 월평균 목표수익률을 1.67%(연 20%)로 설정하고 계산한 결과 월평균 수익률의 표준편차가 0.36%까지 떨어졌다. 이는 월 수익률이 0.95~2.39% 구간(평균±2×표준편차)에 해당할 확률이 95%라는 의미다. 표준편차가 낮은 만큼 수익률의 변동이 심하지 않고 안정적일 것이란 기대가 가능한 것이다.
이때 투자 비율은 KODEX 200이 47.4%, 네이버가 27.9%, 삼성전자가 24.7%로 나타났다. 매월 100만원을 투자한다고 할 때 KODEX 200에 47만4000원, 네이버에 27만9000원, 삼성전자에 24만7000원을 투자하는 셈이다. 투자 기간을 10년으로 잡고 월평균 목표수익률 1.67%가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원금 1억2000만원이 3억8000만원으로 불어난다. 원금 대비 수익률로 따지면 216.7%다.
하지만 10년간 매월 1.67% 수익률을 꾸준히 올린다는 가정이 현실에선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투자 결과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해볼 수 있다. 위의 세 종목 수익률과 표준편차, 투자 비율을 가지고 1000회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원금 대비 평균 수익률이 335.6%로 나타났다. 원금 손실이 생긴 경우는 1000회 중 단 1회에 그쳤고 700회는 원금 대비 수익률이 166%를 넘었다. 600회는 원금 대비 수익률이 200%를 넘어 원금이 세 배로 불었다. 원금 대비 수익률은 원금을 투자 초기에 한꺼번에 넣은 것이므로 10년간 매월 적립식으로 투자했음을 감안하면 실제 수익률은 이보다 훨씬 높다. 장기 분산 투자의 장점이 확인되는 것이다.
이 글에서 예로 든 삼성전자와 네이버는 주가가 각각 190만원과 80만원 정도로 고가라서 매월 투자 비율에 맞춰 실제로 매수하기는 어렵다. 이 글은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을 제시한 것인 만큼 자신이 선호하는 투자 대상(주식 ETF 펀드 등)에 이 방법을 적용해보기를 권한다. 단 이 방법은 해당 종목의 과거 수익률을 토대로 투자 비율을 산출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장경영 한경 생애설계센터장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