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남 독살] "북한 김정남 제거는 중국에 또 다른 모욕 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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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관계 어떻게 되나
"권력 위한 암살 용납못해"
중국내 대북 여론 급속 악화
"권력 위한 암살 용납못해"
중국내 대북 여론 급속 악화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의 피살 사건이 북한의 소행으로 밝혀질 경우 가뜩이나 얼어붙은 북·중 관계는 악화일로를 걸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처음 전화통화한 직후인 지난 12일 탄도미사일 발사를 감행함으로써 중국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 내 대표적 친중(親中)파로 알려진 김정남까지 제거한 것으로 확인되면 중국 내 대북 여론은 급속하게 악화될 전망이다.
15일 중국 주요 언론들은 지난 13일 발생한 김정남 피살 사건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일부 언론은 이번 사건 배후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암살 행위는 용납할 수 없으며 21세기 문명사회에서 이런 잔인한 정치적 수단은 역사박물관에나 가야 한다”며 “김정남 피살과 관련해 최종 결론이 나지 않았으나 북한이 유력하게 지목되고 있으며, 이는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평판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누가 김정남을 죽였나’라는 제목의 해외판 기사에서 한반도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사건 수법이나 방법, 개연성 등을 볼 때 혐의가 북한으로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사태 진척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북·중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 대북 소식통은 “그동안 중국 지도부가 김정남 신변을 북한으로부터 보호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며 “김정남 피살로 관계 회복 가능성을 타진하던 북·중 관계가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량윈상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도 “미국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북 제재의 또 다른 이유를 찾은 만큼 중국은 더욱 피동적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도 비슷한 견해를 제시했다. 마크 토콜라 한미경제연구소 부소장은 “김정남은 북한 지도부 내 대표적인 친중파 인사였다”며 “김정남 암살은 북한이 중국에 또 다른 모욕을 준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15일 중국 주요 언론들은 지난 13일 발생한 김정남 피살 사건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일부 언론은 이번 사건 배후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암살 행위는 용납할 수 없으며 21세기 문명사회에서 이런 잔인한 정치적 수단은 역사박물관에나 가야 한다”며 “김정남 피살과 관련해 최종 결론이 나지 않았으나 북한이 유력하게 지목되고 있으며, 이는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평판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누가 김정남을 죽였나’라는 제목의 해외판 기사에서 한반도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사건 수법이나 방법, 개연성 등을 볼 때 혐의가 북한으로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사태 진척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북·중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 대북 소식통은 “그동안 중국 지도부가 김정남 신변을 북한으로부터 보호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며 “김정남 피살로 관계 회복 가능성을 타진하던 북·중 관계가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량윈상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도 “미국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북 제재의 또 다른 이유를 찾은 만큼 중국은 더욱 피동적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도 비슷한 견해를 제시했다. 마크 토콜라 한미경제연구소 부소장은 “김정남은 북한 지도부 내 대표적인 친중파 인사였다”며 “김정남 암살은 북한이 중국에 또 다른 모욕을 준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