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컨벤션산업연구소 문 연 '부산의 히든챔피언'
“부산에만 머물지 않고 글로벌 전시컨벤션 업체로 도약하겠습니다.”

이봉순 리컨벤션 대표(사진)는 15일 부산 해운대 센텀 KNN타워 14층에서 기업부설연구소 현판식을 연 뒤 “소규모 대행업무 위주 영업에서 벗어나 독자적으로 대형 행사를 개발해 운영하는 글로벌 업체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기업 성장의 한계를 벗어나고 연구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35명의 직원과는 별도로 연구원 7명을 충원해 연구소를 개설했다”며 “17년 동안 국제회의와 전시로 축적한 빅데이터를 분석 연구하고 대형 국제회의 및 전시 행사, 국제화가 필요한 축제, 신규 행사 개발 등을 통해 제2의 도약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그는 “수산과 항만, 조선 등 해양 분야와 정보통신기술(ICT), 제4차 산업혁명 관련 분야를 특화하겠다”며 “호텔과 관광, 각국 식당, 대형 종합병원, 세계 최대 백화점부터 전통시장까지 모두 만날 수 있는 부산의 매력을 살린 전시컨벤션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덧붙였다.

부산을 비롯한 지역의 전시컨벤션산업은 열악한 상황인 만큼 대학과 전시업체들이 힘을 합쳐 세미나와 정기모임을 통해 새로운 전시컨벤션 행사와 문화를 정착시켜나가야 한다는 게 이 대표의 생각이다. 그동안 경험한 영업노하우를 개방하고 업체 간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직원 10명, 매출 10억원에 그치고 있는 부산지역 컨벤션업체의 실적을 개선하는 데 필요한 전략을 수립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글로벌 전시컨벤션 업체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되는 2020년에 아시아특별문화교류센터를 설립하는 것이 꿈”이라며 “유럽연합(EU) 경제통합체처럼 아시아의 역내 시장을 보호하고 전시컨벤션산업을 기반으로 한 문화교류를 촉진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회의 기획·전시·홍보 등 부산을 대표하는 국제회의 기획업체(PCO)인 리컨벤션은 2001년 2월 설립돼 지난해 매출 70억원을 올렸다. 2015년 부산 5대 전략산업 선도기업으로 선정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부산 히든챔피언 기업에 뽑혔다.

200여개국에서 5만5000여명이 참가한 제95차 라이온스 부산 세계대회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문화행사 등 대형 행사를 비롯 자체 개발한 2016년 글로벌 리더스포럼, 글로벌 해양인재포럼 및 2017년 행복포럼 등 매년 30건 이상의 중대형 회의와 행사를 열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