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4배에 인사권 주겠다" 파격 제안…한국 '빅데이터 두뇌' 빼가는 중국
차상균 서울대 빅데이터연구원장(전기정보공학부 교수)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데이터 사이언스(빅데이터) 전문가다. 그가 미국 실리콘밸리에 세운 대용량 데이터 처리 소프트웨어업체 TIM은 2005년 독일의 기업용 소프트웨어회사인 SAP에 약 400억원에 팔렸다. 이런 차 교수에게 얼마 전 파격적인 영입 제안이 들어왔다. 중국 선전의 대형 국책연구원이 “지금 받는 연봉의 네 배를 주겠다”며 수석과학자직을 제시했다.

국내 빅데이터산업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핵심 분야임에도 시장은 걸음마 단계이고, 규제 ‘대못’은 여전하며, 제대로 된 전문인력 양성기관조차 없다. 차 교수는 “중국 쪽에서 집과 운전기사는 기본이고 인사권까지 주겠다고 제안했다”고 했다. 중국 정부는 선전과 홍콩을 묶어 중국판 실리콘밸리를 조성하겠다고 선언할 만큼 4차 산업혁명 경쟁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뿐만이 아니다. 페이스북 한 곳에서만 매달 300여명의 빅데이터 인력을 뽑을 정도로 실리콘밸리는 세계 인재의 ‘블랙홀’이 됐다.

박동휘/황정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