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여수리조트에 연륙교 놓는다
미래에셋그룹이 전남 여수 경도(鯨島)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해 조성하는 해양 복합리조트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도록 정부가 ‘걸림돌’을 제거해주기로 했다. 해당 지역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해 경도로 진입하는 연륙교 건설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남도청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말 열리는 ‘제11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현장대기 프로젝트’ 안건으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장대기 프로젝트는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매번 논의되는 핵심 내용 중 하나로 각종 장애물을 없애 기업 투자를 신속하게 유도하는 정책이다. 이번에는 경도 지역을 경제자유구역으로 편입해 내륙의 여수 돌산과 경도를 잇는 연륙교를 짓는 데 국비를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할 계획이다.

미래에셋 여수리조트에 연륙교 놓는다
미래에셋그룹은 경도에 2029년까지 1조원 이상을 투자해 아시아 최고 수준의 해양 복합리조트를 조성하기로 전라남도 등과 지난달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해당 지역의 연륙교 건설이 불투명해지면서 실제 투자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처럼 배로 왕복하는 방식으로는 관광객 수요가 충분하지 않아 연륙교를 놓지 않으면 어떤 기업도 투자에 나서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여수 경도의 연륙교 건설이 불투명해진 것은 건설비용 때문이다. 620억원 정도가 필요하지만 전라남도와 여수시는 형편이 넉넉지 않다.

전라남도는 해당 지역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해 국비를 지원받는 방안을 추진했다.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 건설 사업비의 절반을 국비로 지원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는 2013년 전국 경제자유구역 면적의 40%를 줄이고 신규 지정은 제한하는 내용의 ‘제1차 경제자유구역 기본계획’을 발표한 이후 경제자유구역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다.

정부와 전라남도, 여수시는 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마련했다. 경도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는 대신 같은 지역의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 일부를 줄이는 방법이다. 전라남도는 지난 14일 여수 화양지구, 광양 복합업무단지 등 기존 경제자유구역을 제외하고 경도를 추가하는 내용의 ‘경제자유구역 개발계획 변경안’을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했다.

경도가 경제자유구역에 편입돼 연륙교 건설에 국비 투입이 가능해지면 전체 건설비용 중 전라남도와 여수시는 30%, 미래에셋은 20%를 부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50%는 정부가 지원한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