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판 구획' 강남서 줄 잇는 미니 재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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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도로·공원 그대로 활용
6m 넘는 도로로 둘러싸이고 20가구 넘는 곳만 가능
논현동 세광맨션 등 10여곳 추진
사업기간 2년이면 충분
정비구역 지정·추진위 구성 등 복잡한 사업 절차 생략 가능
서울시·HUG서 사업비도 지원
6m 넘는 도로로 둘러싸이고 20가구 넘는 곳만 가능
논현동 세광맨션 등 10여곳 추진
사업기간 2년이면 충분
정비구역 지정·추진위 구성 등 복잡한 사업 절차 생략 가능
서울시·HUG서 사업비도 지원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강남은 바둑판처럼 구획정리가 잘돼 있어 미니 재건축을 하기 적합하다”며 “신축 주택의 가격이 비싸 수익성이 있다고 판단한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사업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은 부지 면적 1만㎡ 미만인 곳이 대상이다. 도시계획도로로 둘러싸여 있고, 가구 수도 20가구를 넘어야 한다. 서울시 주거환경사업과 관계자는 “가로주택 정비사업은 도시계획도로가 인접해야 하고, 도로도 6m 이상으로 넓어야 하는 등 요건이 까다롭다”며 “토지정비가 잘된 강남에 요건에 맞는 주택이 많다”고 설명했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은 기존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보다 규모가 작은 대신 정비구역 지정, 추진위원회 구성 등 복잡한 절차를 생략할 수 있어 개발 속도가 빠른 편이다. 조합 설립부터 건물 착공까지 걸리는 기간이 2년 정도다. 6년을 웃도는 재건축·재개발의 3분의 1 수준이다. 가구 수가 적어 분양 때 구청의 승인을 받을 필요가 없는 단지가 대부분이다. 지난해부터 서울시와 HUG가 사업비·이주비 등을 지원해주면서 사업비 마련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동의를 받아야 하는 주민이 20~30명가량으로 많지 않아 사업 추진도 수월한 편이다. 서초구 관계자는 “양재동 쪽 빌라엔 삼성전자로 출퇴근하는 30~40대가 주로 산다”며 “자산가치를 높일 수 있어 이주와 재건축을 번거로워하는 노년층보다 사업에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