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의 사회적기업인 유은복지재단 나눔공동체 직원들이 재배한 새싹채소를 들어 보이고 있다. 경상북도 제공
경북 안동의 사회적기업인 유은복지재단 나눔공동체 직원들이 재배한 새싹채소를 들어 보이고 있다. 경상북도 제공
'사회적기업 성공시대' 이끄는 경북도
경북 청도군 성수월마을영농법인(대표 박성기)은 청도 오지마을에서 수몰민 아홉 명이 2008년 설립한 농촌관광형 사회적기업이다. 개그맨 전유성 씨가 청도에 세운 코미디극장을 위탁 운영하면서 농촌을 찾는 방문객에게 농촌체험과 숙박(팜스테이)은 물론 농산물 직거래로 연간 7억원(2015년)의 매출을 올렸다. 수몰된 지역민의 일자리 제공과 공동체 복원의 성공모델로 떠올랐다. 2014년 고용노동부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고 경상북도의 스타 사회적기업으로도 지정됐다.

'사회적기업 성공시대' 이끄는 경북도
경상북도의 사회적기업 육성이 주목받고 있다. 경북의 사회적기업은 208개로 수도권인 서울과 경기를 제외하고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많다. 이들 기업 매출은 2010년 5억9000만원에서 2015년 11억8000만원으로 두 배로 증가했다. 경북 사회적기업 근로자 2200명 가운데 청년층이 40%, 여성 57%, 취약계층이 60%로 청년, 여성,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경북 안동의 유은복지재단 나눔공동체(대표 이종만)는 중증장애인 고용 창출을 위해 새싹채소와 베이비채소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전체 근로자 74명 가운데 60명이 중증장애인이다. 사회적기업 지원기관인 ㈔지역과소셜비즈 박철훈 실장은 “중증장애인이 운영하는 기업인데도 동종 업계 생산량 전국 1위, 매출 전국 3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으로 경상북도는 지난 6일 고용노동부가 주관한 ‘2016 사회적기업 육성 성과공유대회’에서 대상인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17개 광역자치단체와 227개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 경상북도 외에 칠곡군이 최우수상, 안동시가 우수상, 청송군이 장려상을 받아 전국 지자체 가운데 가장 많은 상을 받았다.

경상북도와 경북 시·군이 사회적기업 육성에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경상북도가 지역특화 사업에 맞는 창의적 아이디어를 접목해 특색 있는 사회적기업을 육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기업 육성을 위한 중간지원 조직인 ㈔지역과소셜비즈를 통해 청년과 예비 사회적기업을 지원하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경상북도는 대구대 금오공대 등 지역 일곱 개 대학, SK의 사회적기업인 SK행복나래, 대구지방고용노동청,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청년과 사회 취약계층의 사회적기업 현장교육을 강화했다. 지난해 6월 경상북도 사회적기업 종합상사를 전국 처음으로 설립해 사회적기업의 판로 개척도 지원하고 있다.

김남일 도 일자리민생본부장은 “2021년까지 사회적기업을 300개까지 육성해 매출 3000억원을 올리고 취약계층 일자리를 3000개 창출할 계획”이라며 “사회적기업이 경북 경제의 한 축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