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前대통령 응원메시지 적는 지지자들 >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14일 서울 삼성동 자택 담벼락에 박 전 대통령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적고 있다. 이날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하겠다고 밝혔다. 사진공동취재단
< 박 前대통령 응원메시지 적는 지지자들 >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14일 서울 삼성동 자택 담벼락에 박 전 대통령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적고 있다. 이날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하겠다고 밝혔다. 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울 삼성동 자택으로 복귀한 지 사흘째를 맞았다. 14일 주변은 지지자들의 요란한 구호가 잦아들면서 다소 차분해진 모습이었다.

자택엔 오전부터 경호원을 비롯한 사람들의 출입이 이어졌다. 오전 7시30분께 전담 미용사인 정송주 씨가 사저를 찾았다. 정씨는 목도리로 얼굴 일부를 가린 채 서둘러 안으로 들어갔다. 탄핵심판 과정에서 대통령 측 대리인단 중 한 명이었던 김평우 변호사(72)가 오전 8시께 서류봉투와 수첩을 들고 방문했지만 사전 약속이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발걸음을 돌렸다.

철제 사다리를 실은 트럭과 LPG 가스 배달 차량, 집배원, 통신설비 차량 등도 드나들었다.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는 ‘엄마방송’ 명의의 꽃바구니 두 개를 경찰을 통해 박 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한 지지자는 화이트데이를 맞아 선물을 보냈지만 박 전 대통령 측이 거절하면서 반송됐다. 전날까지 100여명에 달했던 지지자들은 이날 30여명이 남아 조용히 시위를 이어갔다. 이들은 “불법 탄핵” “국민은 같이 불복한다”는 문구가 적힌 피켓과 함께 태극기를 흔들었지만 구호는 외치지 않았다. 경찰은 사저 인근에 3개 중대 240여명을 배치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