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 청소부' 칼륨, 나트륨과 1 대 1 섭취를
칼륨은 혈압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고 몸 속 노폐물을 처리해주는 것으로 알려진 영양소입니다.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고 뇌 기능도 활성화해주는데요.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혈압을 올리는 나트륨과 칼륨을 1 대 1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칼륨 섭취량을 늘리면 혈압을 개선하고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위험을 낮출 수 있습니다.

나트륨과 칼륨을 1 대 1로 섭취하려면 칼륨을 하루 3500㎎씩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칼륨은 대부분 식품에 들어있는데요. 특히 채소 과일 콩류 견과류 등에 많이 있습니다. 한국인의 칼륨 섭취량은 기준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선영 충남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팀 연구에 따르면 성인의 하루 칼륨 섭취량은 정부가 권고한 섭취량(3500㎎)의 85% 수준이었습니다. 연구팀은 2007~2010년 국민영양조사에 응한 성인 남녀 2만291명의 칼륨 섭취량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여성이 남성보다 하루 평균 700㎎ 정도 칼륨을 적게 먹었습니다. 연령별로는 남녀 모두 20~64세 성인보다 65세 노인의 칼륨 섭취량이 부족했습니다.

연구팀은 칼륨 섭취량과 혈압 및 혈중 지방 농도의 상관성도 분석했습니다. 칼륨 섭취량이 증가할수록 50~64세 여성의 최대 혈압이 뚜렷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칼륨을 하루 1851㎎ 이하 섭취한 여성은 정상적으로 칼륨을 섭취한 여성보다 혈압이 평균 4.2㎜Hg 정도 높았습니다. 이들 여성은 혈중 중성지방 농도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연구팀은 “혈관 건강에 이로운 콜레스테롤인 HDL콜레스테롤의 혈중 농도는 칼륨 섭취량이 많을수록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인이 즐겨 먹는 음식 중 칼륨을 섭취하는 데 도움을 주는 음식은 흰쌀밥과 배추김치였습니다. 감자, 참외, 고구마, 미역, 무, 사과, 검정콩에도 칼륨이 많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영양학회가 출간하는 학술지 저널오브뉴트리션앤드헬스 최근호에 소개됐습니다.

신장 관련 질환이 있는 사람은 칼륨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해서는 안 됩니다. 대개 나트륨 섭취량만 신경 쓰기 쉬운데 칼륨 섭취량도 꼼꼼히 따져봐야겠습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