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간편식의 질주…이젠 '3조 밥상'
1981년 오뚜기는 ‘3분 카레’를 내놨다. 국내 첫 가정간편식(HMR) 제품이었다. 36년 만에 이 시장은 3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선두주자 오뚜기와 추격자인 풀무원, 동원F&B는 지난해 나란히 매출 2조원대에 진입했다. 급증하는 1인 가구를 겨냥해 가정간편식 시장에 집중한 결과다.

다른 식품업체와 이마트 등 대형마트, 편의점도 앞다퉈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급성장하는 시장을 두고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시장 규모는 2조3000억원. 5년 전에 비해 세 배가량으로 커졌다. 올해도 3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이마트 가정간편식 브랜드인 피코크를 이끄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간편식 시장은 1인 가구 외에 엄청난 고객층이 있다. 바로 주부들”이라고 말했다. 소가족화로 직접 반찬을 하는 대신 간편식을 사 간단히 조리해 먹는 게 트렌드란 얘기다.

대기업들은 판을 키우고 있다. 최근 1~2년 새 CJ제일제당 신세계 등이 시장 확대에 나섰고,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그룹도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품목도 늘었다. 카레, 냉동밥 등에서 추어탕, 부대찌개는 물론 티라미수 등 디저트까지 다 있다. 집에서도 가정간편식만으로 한 상 제대로 차려먹을 수 있는 시대다. 수출도 시작한다. CJ제일제당은 이달 말 비비고 두부김치찌개와 버섯육개장을 미국에 수출한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