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 판도 바꾸는 IFRS17] 질병·사고 대비하는 보장성상품으로 보험산업 '무게중심'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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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폭 바뀌는 보험상품
IFRS17 시행되면
저축성보험료 매출에서 제외
금리 떨어진 만큼 부채 커져
2021년 도입…보험사 준비 시작
변액 비중 커지고 상품 단순해져
IFRS17 시행되면
저축성보험료 매출에서 제외
금리 떨어진 만큼 부채 커져
2021년 도입…보험사 준비 시작
변액 비중 커지고 상품 단순해져
![[보험업 판도 바꾸는 IFRS17] 질병·사고 대비하는 보장성상품으로 보험산업 '무게중심' 이동](https://img.hankyung.com/photo/201705/AA.13817958.1.jpg)
회계장부 투명성 높이는 계기
다음으로 보험사가 고객에게 내줄 보험금, 즉 보험 부채 계산 기준도 ‘원가’에서 ‘시가’로 바뀐다. 현재는 고객에게 고금리를 약속한 보험상품 부채를 계산할 때도 고금리를 적용한다. 회계장부에 부채 규모를 작게 잡아도 보험금 지급 시점까지 충분히 자산을 불릴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앞으로는 현재 금리 수준을 반영해야 한다. 저금리 상황에선 부채 규모를 더 크게 잡아야 고객에게 줄 보험금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
IFRS17은 13년 전 IFRS4라는 이름으로 도입이 논의되기 시작했고, 핵심 내용은 지난해 11월 확정됐다. 도입 시기는 2021년이지만 회계 충격을 줄이기 위해 한국 보험사들은 이미 IFRS17에 맞춰 상품 구성을 재편하고, 자본 확충에 들어갔다. 전문가들은 IFRS17이 도입되면 보험회계 작성 기준이 세계적으로 통일되기 때문에 보험사 간 재무 건전성을 국적에 관계없이 쉽게 비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보험사들은 앞으로 저축성보험을 대폭 줄이는 대신 보장성보험과 변액보험 비중을 늘릴 수밖에 없다. IFRS17에 따르면 저축성보험에서 올릴 수 있는 매출이 현재 수준에서 70%가량 떨어질 뿐 아니라 수익성 측면에도 도움이 안 된다. 실제 생명보험사들의 보장성보험에 따른 수입보험료 규모는 2014년 말 33조원 규모에서 2016년 말 40조원가량으로 급증했다.
반면 저축성보험의 수입보험료는 같은 기간 44조원대에 머물러 있다.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금리 변동 리스크를 부채에 반영토록 하는 IFRS17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보험료도 기존보다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변액보험이라고 하더라도 변액연금보험 중에 최저연금적립금 혹은 실적배당연금액을 최저보증해주는 상품이 있다. 이 같은 최저보증 장치도 IFRS17이 도입되면 부채로 계산되기 때문에 보험사로선 최저보증 옵션을 없애거나 보험료를 올리는 수밖에 없다. 이준섭 보험개발원 상무는 “종신보험 중엔 추가 비용 없이 연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 상품도 있다”며 “앞으로는 여기에도 보험료가 계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IFRS17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