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등이 베트남 현지에서 고용한 직원이 올해 말 15만명까지 불어날 전망이다.

베트남 현지 언론들은 지난 8일 “삼성전자 베트남법인 경영진이 최근 베트남 정부 및 공장 소재 지역 대표단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계획을 내놨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 관계자들은 “지난 4월부터 본격적으로 세계 경기가 살아나면서 삼성전자 베트남 현지법인의 올해 매출은 500억달러(약 56조640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 전자계열사들이 베트남에서 고용한 인력은 13만7000명이다. 작년 매출은 400억달러 수준이었다. 고용 인원은 9.4%, 매출은 25%가량 늘어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에서 박닌성 옌퐁 공장을 중심으로 스마트폰과 가전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생산 제품은 70개 이상 국가에 수출되며 베트남은 삼성전자의 가장 중요한 해외 생산기지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베트남으로서도 삼성전자는 국내총생산(GDP)의 20%가량을 차지하는 중요한 기업이다. 부품의 57%를 베트남에서 조달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제조업 인프라도 자리 잡고 있다. 이철구 삼성전자 베트남법인 상무는 “삼성전자는 관리직 500명을 현지에서 모집했지만 이 중 50%만 뽑았을 정도로 고급 인력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가까운 미래에 관리직의 90%를 베트남인으로 채워 현지화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