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우진 신임 보훈처장 "군 몸담은 게 자랑되도록 보훈정책 펼 것"
문재인 정부 인사 중 가장 파격적인 사례로 꼽히는 피우진 신임 국가보훈처장(사진)이 19일 서울 용산 국방부 기자실에 방문했다. 취임 후 첫 공식 일정이다.

보훈처 사상 최초의 여성 처장인 피 처장은 이날 기자들과 약 12분간 대화하면서 “보훈은 국가 안보의 과거이자 미래이며, 보훈 정책을 어떻게 펼치느냐에 따라 애국심이 생기기도 하고 원망을 듣기도 한다”며 “군인임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보훈과 예우 정책을 펼쳐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고, 예비역 여군들과 함께 지지 선언은 했다”며 “지난 17일 인사 발표날 아침에 연락을 받았고, 그날 오후 급히 준비해서 이튿날 5·18 기념식에 참석하고, 오후에 취임식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사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전혀 몰랐던 터라, 행사 전날 열심히 외워도 잘 안 됐다”며 “다행히 행사장 스크린에 가사가 떠서 그걸 봐 가면서 가까스로 따라 부를 수 있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피 처장은 “아직 업무 보고를 받지 못해 구체적 정책 문제에 대해선 답하기 어렵다”며 “새 정부 들어 첫 보훈처장으로 임명된 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