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기업, 사회적 가치 창출해야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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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포럼서 '기업의 사회적 가치' 연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 사회적기업가 MBA 개설
3월 주총선 정관에 '사회적 가치 창출' 문구 넣기도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 사회적기업가 MBA 개설
3월 주총선 정관에 '사회적 가치 창출' 문구 넣기도
“기업은 앞으로 재무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함께 창출해야 사회와 공존할 수 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7일 중국 상하이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7 상하이포럼’ 개막식에 참석해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그동안 기업의 관심은 ‘이익’에 초점을 맞춘 재무적 가치였으나 이제는 ‘사회 문제 해결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를 따지는 사회적 가치로 무게중심을 옮겨야 한다”며 “SK도 단순한 사회공헌 활동을 넘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사회 문제 해결에 SK가 앞장서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SK그룹 계열사인 통신서비스업체 SK브로드밴드는 민간 기업 중 가장 먼저 하도급 협력업체 직원 5200여 명을 정규직으로 고용하기로 했다.
최 회장은 사회적 기업들이 만든 사회적 가치를 돈으로 환산해 보상해주는 ‘사회 성과 인센티브’ 제도도 소개했다. 그는 사회적 기업에 대한 책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을 직접 써 펴낼 정도로 이 분야에 관심이 많다. 사회적 기업은 비영리 조직과 영리 기업 중간 형태로, 취약 계층에 서비스나 일자리를 제공하면서 생산·판매 활동을 하는 게 특징이다. 최 회장의 주도로 SK는 작년부터 매년 사회 성과 인센티브 시상식을 열고 있다.
최 회장은 KAIST에 ‘사회적 기업가 MBA’를 최초로 개설하는 등 사회적 기업 육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 사회적 기업인 행복나래도 SK가 설립을 지원했다. SK는 행복나래와 행복도시락 등 직접 운영 중인 13개 사회적 기업을 통해 2500여 명의 직접 고용을 창출했다. 최 회장은 “SK는 재무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모두 반영해 기업의 성과를 평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 SK 주요 계열사들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에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해 사회와 더불어 성장한다’는 문구를 넣는 등 사회적 가치를 경영 목표로 삼고 있다.
상하이포럼은 SK가 설립한 장학재단인 한국고등교육재단이 2005년부터 푸단대와 함께 개최하는 경제부문 국제 학술 포럼이다. 최 회장은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매년 이 포럼에 참석해 왔다. ‘아시아와 세계-새로운 동력, 새로운 구조, 새로운 질서’를 주제로 열린 올해 포럼에는 2010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크리스토퍼 피사리데스 런던정경대 교수와 압둘라 귤 전 터키 대통령, 테미르 사리예프 전 키르기스스탄 총리, 리처드 부시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동아시아 정책연구센터장 등 주요 정·관계 인사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상하이포럼 참석에 앞서 베이징을 방문해 SK그룹의 중국 지주회사인 SK차이나의 제리 우 신임 대표를 만나는 등 글로벌 경영 행보를 이어갔다. 그는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차질을 빚고 있는 SK의 중국 사업과 관련해 해법 마련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7일 중국 상하이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7 상하이포럼’ 개막식에 참석해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그동안 기업의 관심은 ‘이익’에 초점을 맞춘 재무적 가치였으나 이제는 ‘사회 문제 해결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를 따지는 사회적 가치로 무게중심을 옮겨야 한다”며 “SK도 단순한 사회공헌 활동을 넘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사회 문제 해결에 SK가 앞장서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SK그룹 계열사인 통신서비스업체 SK브로드밴드는 민간 기업 중 가장 먼저 하도급 협력업체 직원 5200여 명을 정규직으로 고용하기로 했다.
최 회장은 사회적 기업들이 만든 사회적 가치를 돈으로 환산해 보상해주는 ‘사회 성과 인센티브’ 제도도 소개했다. 그는 사회적 기업에 대한 책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을 직접 써 펴낼 정도로 이 분야에 관심이 많다. 사회적 기업은 비영리 조직과 영리 기업 중간 형태로, 취약 계층에 서비스나 일자리를 제공하면서 생산·판매 활동을 하는 게 특징이다. 최 회장의 주도로 SK는 작년부터 매년 사회 성과 인센티브 시상식을 열고 있다.
최 회장은 KAIST에 ‘사회적 기업가 MBA’를 최초로 개설하는 등 사회적 기업 육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 사회적 기업인 행복나래도 SK가 설립을 지원했다. SK는 행복나래와 행복도시락 등 직접 운영 중인 13개 사회적 기업을 통해 2500여 명의 직접 고용을 창출했다. 최 회장은 “SK는 재무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모두 반영해 기업의 성과를 평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 SK 주요 계열사들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에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해 사회와 더불어 성장한다’는 문구를 넣는 등 사회적 가치를 경영 목표로 삼고 있다.
상하이포럼은 SK가 설립한 장학재단인 한국고등교육재단이 2005년부터 푸단대와 함께 개최하는 경제부문 국제 학술 포럼이다. 최 회장은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매년 이 포럼에 참석해 왔다. ‘아시아와 세계-새로운 동력, 새로운 구조, 새로운 질서’를 주제로 열린 올해 포럼에는 2010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크리스토퍼 피사리데스 런던정경대 교수와 압둘라 귤 전 터키 대통령, 테미르 사리예프 전 키르기스스탄 총리, 리처드 부시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동아시아 정책연구센터장 등 주요 정·관계 인사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상하이포럼 참석에 앞서 베이징을 방문해 SK그룹의 중국 지주회사인 SK차이나의 제리 우 신임 대표를 만나는 등 글로벌 경영 행보를 이어갔다. 그는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차질을 빚고 있는 SK의 중국 사업과 관련해 해법 마련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