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비행기로 공수해오는 아기 입욕제
미세먼지와 자외선 때문에 유아 피부를 보호해주는 화장품 판매가 늘고 있다. 유아용 오트밀 입욕제는 품절되고, 아이들이 들고 다니면서 바를 수 있는 자외선차단 제품의 매출도 급증하고 있다.

아비노베이비가 지난해 출시한 오트밀 입욕제 ‘더멕사 아토 바스 트리트먼트’(사진)는 올초부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보습 효과가 탁월하고, 가려움도 줄여준다는 내용이다. 4포짜리 1상자(105g)에 1만1900원으로 입욕제로는 싸지 않은 편인데 올봄에 세 차례나 품절됐다.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자 배 대신 비행기로 제품을 미국에서 실어나르기도 했다. 임상시험에서도 하루 20분씩 한 달간 사용하면 가려움과 피부자극이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용 자외선차단제가 잘나가자 유아 전용 선케어 제품을 내놓는 회사도 늘었다. 보령메디앙스의 닥터아토는 올해 포켓 선스틱, 워셔블 마일드 선로션, 아쿠아 수딩 젤 로션, 마일드 클렌저 등 유아용 선케어 제품 7가지를 한꺼번에 내놨다. 보령메디앙스 관계자는 “올해 3~5월 판매된 유아용 선케어 제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제로투세븐의 ‘궁중비책 진정보호 카밍 선쿠션’은 쿠션 형태로 만들었기 때문에 아이들이 화장하듯 재미있게 사용할 수 있어 인기다. 올해 3월 나온 이 제품은 한 달 만에 1차 생산물량이 다 팔려 나갔다.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아 6개월 이상 영유아가 사용할 수 있다.

이니스프리도 지난달 유아용 선크림을 내놨다. ‘더 미니멈 베이비 선크림’은 100% 천연물질에서 나오는 미네랄 자외선 차단필터를 사용했다. 회사 측은 피부가 민감한 아이들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