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영 천안시장(왼쪽 네 번째)이 지난달 28일 천안제2산업단지 내 디와이엠솔루션을 방문한 모습.  천안시  제공
구본영 천안시장(왼쪽 네 번째)이 지난달 28일 천안제2산업단지 내 디와이엠솔루션을 방문한 모습. 천안시 제공
지난 5월 충남 천안시와 투자협약을 한 미국 에덴777사는 천안5산업단지 외국인투자지역 5811㎡에 500만달러를 투자해 반도체·태양광 기판 부품 생산공장을 설립한다. 앞서 2월 천안시와 협약한 연매출 9500억원 규모의 독일 자동차 부품기업 에차(Edscha)도 천안5산업단지 외국인투자지역 6227㎡에 500만달러를 들여 트렁크 개폐장치 등 자동차부품 생산공장을 건립한다. 천안시 관계자는 “1963년 시승격 당시 인구 6만2819명, 예산규모 3600만원의 작은 소도시였지만 현재 인구 64만명, 예산 1조7300억원의 대도시로 상전벽해를 이뤘다”고 말했다.

천안시가 매년 200개 기업을 유치하면서 수도권 대안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다양한 산업단지 조성과 전국 어디든지 2시간대에 도달하는 사통팔달의 교통망, 발빠른 행정 서비스 등을 갖췄기 때문이다. 시는 민선 6기 들어 국내외 우수기업 672개를 유치했다. 지속되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수도권 규제 완화라는 악조건 속에서 2015년 237개, 지난해 213개의 기업을 유치했다. 지난해 유치업체 수는 다소 떨어졌지만 전년보다 고용인원은 1390명, 투자액은 2011억원 늘어나 실속을 챙겼다.

시의 기업유치 매력은 풍부한 산업단지 조성이다. LG생활건강은 천안시 동남구 구룡동·풍세면 일원 39만3288㎡에 퓨처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한다. 시는 올해 안에 승인을 목표로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퓨처일반산업단지는 제조시설, 원료재배, 쇼핑, 체험활동, 관광이 가능한 화장품 전용단지다. 시 관계자는 “산단이 조성되면 1조원 이상의 경제유발효과와 6000명 이상의 고용창출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는 성환읍 신가리 일원 108만1000㎡에 2020년까지 북부BIT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한다. 유치 대상은 생명공학·동물자원·유전자·전자·영상 등의 업체다. 천안동부바이오일반산업단지(35만4000㎡)는 올해 착공해 내년 준공한다. 식료품, 섬유,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 전자부품업종을 유치할 계획이다. 시는 준공하면 2000여 명의 고용유발효과 및 2000억원의 경제유발효과를 기대했다. 시는 서북구 차암동과 성거읍 74만6000㎡ 규모의 산업단지도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기업 중심으로 행정 조직을 개편하면서 기업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빠른 공장 설립 및 기업민원 신속처리를 위한 허가민원과를 신설했다. 그동안 여러 부서에서 처리하던 인허가 업무를 기업허가팀, 개발허가팀, 전용허가팀 등으로 나눠 업무협력 체계를 갖추고 창구를 일원화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 1년 동안 인허가 처리기간을 최대 63%까지 단축했다”며 “기업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해 활발한 창업과 기업활동, 기술혁신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전략산업TF팀을 신설했다. 지난 4월에는 일자리창출과를 설치하고 올해 569억원을 투입해 고용률 60.8% 달성을 목표로 일자리 1만5313개를 만들 예정이다.

천안=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