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로봇'을 대하는 삼성과 LG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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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로봇 시장, 2020년 규모 221조원 추정
삼성 무선사업부·LG 가전사업본부가 사업 주도
삼성 무선사업부·LG 가전사업본부가 사업 주도
로봇이 4차산업혁명을 이끌 핵심 산업으로 급부상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양사는 로봇 상용화를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지향점엔 차이를 두고 있다.
17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 로봇 시장의 규모는 1880억 달러(약 200조)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 2016년(915억 달러)보다 두 배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이 같은 성장세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로봇 제품의 상용화에 본격적으로 나선 이유다. 하지만 양사가 로봇 사업을 육성하는 목적은 미묘하게 다르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을 대체할 새 먹거리로 로봇 사업을 키우고 있다면 LG전자는 '서빙·포터·카트' 등 일상 생활에 유용한 로봇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출발점도 다르다. 삼성전자는 무선사업부가, LG전자는 생활가전사업본부가 로봇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무선사업부 산하에 '로봇 하드웨어(HW)' 부서를 신설했다. 회사 측은 수년간 로봇을 장기 연구 과제로 선정하고 종합기술원 및 DMC 연구소 등 연구ㆍ개발(R&D) 조직에서 관련 기술을 연구해왔다. 그러나 사업부서가 로봇 전담 조직을 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로봇 상용화의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제품 출시를 위해 부서를 신설했다는 해석이 힘을 받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로봇을 차세대 플랫폼으로 점찍고 개발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스마트폰 같은 개인용 모바일 기기가 발전된 형태를 띌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로봇에 인공지능 비서 '빅스비'와 IoT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이어줄 허브 역할과 자율주행차의 모빌리티 기능을 담을 가능성이 높다. 인공지능, IoT, 위치기반 등 핵심기술 대부분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솔루션과 플랫폼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로봇은 1인당 1대 이상 판매할 수 있는 스마트폰처럼 청소용, 요리용, 애완용 등으로 제품을 다양하게 출시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대신할만큼 시장성이 높다는 얘기다. 삼성전자가 무선사업부 산하에 로봇관련 부서를 꾸린 것도 로봇이 스마트폰을 대체할 차세대 디바이스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H&A사업본부가 로봇 사업 육성을 주도하고 있다. 로봇을 생활가전 범위로 특화시킨 점이 두드러진다. 그렇다고 활용적인 측면에서 생활가전에만 국한돼 있는 것은 아니다. 인천공항에 배치된 안내로봇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LG전자는 지난해 6월 CTO 직속 조직으로 '로봇 선행연구소'를 신설했다. 제품 양산과 동시에 미래형 제품을 개발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바통을 이어받은 H&A사업본부는 지난해 12월 HW·SW를 아우르는 로봇 인재를 확보하는 등 전사 차원에서 로봇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H&A사업본부는 지난해 상·하반기에 로봇 R&D 인력도 채용했다.
LG전자는 이미 적지 않은 로봇 관련 인력풀을 확보하고 CES 2018에서 AI 브랜드 '씽큐'를 선보인 이상 이젠 로봇에 어떻게 접목시키느냐가 관건이다. 함께 론칭한 '로봇 3종'과 로봇 브랜드를 총칭하는 브랜드 '클로이'는 LG전자의 로봇 포트폴리오를 한층 더 두텁게 했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LG전자는 관련 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회사 측은 최근 국내 로봇개발업체 로보티즈가 실시한 유상증자에 참여해 보통주 1만9231주(10.12%)를 취득했다. 취득 금액은 약 90억원이다.
LG전자는 로보티즈가 제어기, 센서모듈 등 하드웨어를 비롯해 모듈 관리 프로그램, 로봇 구동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로봇솔루션 및 교육용 로봇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2~3년 내 로봇 사업이 수익 사업이 될 것"이라며 "인수합병(M&A), 지분 참여 등을 통해 기술력도 지속적으로 확보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17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 로봇 시장의 규모는 1880억 달러(약 200조)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 2016년(915억 달러)보다 두 배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이 같은 성장세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로봇 제품의 상용화에 본격적으로 나선 이유다. 하지만 양사가 로봇 사업을 육성하는 목적은 미묘하게 다르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을 대체할 새 먹거리로 로봇 사업을 키우고 있다면 LG전자는 '서빙·포터·카트' 등 일상 생활에 유용한 로봇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출발점도 다르다. 삼성전자는 무선사업부가, LG전자는 생활가전사업본부가 로봇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무선사업부 산하에 '로봇 하드웨어(HW)' 부서를 신설했다. 회사 측은 수년간 로봇을 장기 연구 과제로 선정하고 종합기술원 및 DMC 연구소 등 연구ㆍ개발(R&D) 조직에서 관련 기술을 연구해왔다. 그러나 사업부서가 로봇 전담 조직을 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로봇 상용화의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제품 출시를 위해 부서를 신설했다는 해석이 힘을 받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로봇을 차세대 플랫폼으로 점찍고 개발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스마트폰 같은 개인용 모바일 기기가 발전된 형태를 띌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로봇에 인공지능 비서 '빅스비'와 IoT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이어줄 허브 역할과 자율주행차의 모빌리티 기능을 담을 가능성이 높다. 인공지능, IoT, 위치기반 등 핵심기술 대부분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솔루션과 플랫폼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로봇은 1인당 1대 이상 판매할 수 있는 스마트폰처럼 청소용, 요리용, 애완용 등으로 제품을 다양하게 출시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대신할만큼 시장성이 높다는 얘기다. 삼성전자가 무선사업부 산하에 로봇관련 부서를 꾸린 것도 로봇이 스마트폰을 대체할 차세대 디바이스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H&A사업본부가 로봇 사업 육성을 주도하고 있다. 로봇을 생활가전 범위로 특화시킨 점이 두드러진다. 그렇다고 활용적인 측면에서 생활가전에만 국한돼 있는 것은 아니다. 인천공항에 배치된 안내로봇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LG전자는 지난해 6월 CTO 직속 조직으로 '로봇 선행연구소'를 신설했다. 제품 양산과 동시에 미래형 제품을 개발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바통을 이어받은 H&A사업본부는 지난해 12월 HW·SW를 아우르는 로봇 인재를 확보하는 등 전사 차원에서 로봇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H&A사업본부는 지난해 상·하반기에 로봇 R&D 인력도 채용했다.
LG전자는 이미 적지 않은 로봇 관련 인력풀을 확보하고 CES 2018에서 AI 브랜드 '씽큐'를 선보인 이상 이젠 로봇에 어떻게 접목시키느냐가 관건이다. 함께 론칭한 '로봇 3종'과 로봇 브랜드를 총칭하는 브랜드 '클로이'는 LG전자의 로봇 포트폴리오를 한층 더 두텁게 했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LG전자는 관련 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회사 측은 최근 국내 로봇개발업체 로보티즈가 실시한 유상증자에 참여해 보통주 1만9231주(10.12%)를 취득했다. 취득 금액은 약 90억원이다.
LG전자는 로보티즈가 제어기, 센서모듈 등 하드웨어를 비롯해 모듈 관리 프로그램, 로봇 구동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로봇솔루션 및 교육용 로봇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2~3년 내 로봇 사업이 수익 사업이 될 것"이라며 "인수합병(M&A), 지분 참여 등을 통해 기술력도 지속적으로 확보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