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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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시장이 검은 금요일을 맞았다. 가격조작 의혹과 각국 정부의 규제 강화로 대표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의 가격은 900만원대가 붕괴됐다. 리플, 이더리움 등 다른 가상화폐들도 줄줄이 가격이 폭락중이다.

2일 국내 최대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3시25분 현재 비트코인은 863만5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날 1000만원대가 붕괴된 뒤 빠르게 낙폭을 확대, 장중 900만원마저 무너졌다.

비트코인 뿐 아니라 리플, 이더리움 등 다른 가상화폐들도 가격이 하락중이다. 같은시간 현재 리플은 810원에 거래중이고 이더리움은 9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심리적 마지노선이었던 비트코인 1000만원, 리플 1000원, 이더리움 100만원이 모두 깨진 것이다.

가상화폐의 가격이 폭락세를 맞고 있는 것은 정부의 규제와 함께 가격조작설이 돌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 중국, 미국, 일본 등에 이어 인도도 정부 차원의 가상화폐 규제 방안을 내놓으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이다.

인도의 재무장관은 "인도 정부는 암호화폐를 법정 화폐나 코인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암호화폐를 통한 불법적인 행위나 지급결제를 없애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문으로 무성했던 가격조작설은 미국에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배후는 가상화폐 주요 거래소의 하나인 비트피넥스와 업체 테더다.

이들 업체는 투자자에게 비트코인, 이더리움 같은 가상화폐를 테더 코인으로 교환해 투자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지난해 말부터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지난달 이들 업체에 소환장을 발부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가상화폐 가격이 속절없이 급락하면서 투자자들도 패닉을 맞은 모양새다. 한 가상화폐 커뮤니티에서는 가상화폐 급락으로 '피가 말린다'는 하소연이 잇따르고 있다.

아이디 문빛**은 "리플이 결국 동전이 되는 것을 보았다"며 "이 기세면 800원 밑에까지 내려갈 기세라 무섭다"고 말했다.

아이디 노르***도 "예상보다 금액이 크게 빠져 정신을 못차리겠다"며 "손절했고 당분간 좀 쉬어야겠다"고 언급했다.

아이디 한강****은 "한달 정도 가격이 내려가는 걸 보니 이제 덤덤해진다"며 "오히려 잃는게 마음이 편할정도, 오르면 적응 안될듯, 조울증 걸리겠다"고 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