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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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거래소들이 신규 고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거래 수수료 페이백,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캐시 등을 지급하며 고객을 불러 모으고 있지만 시장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시중은행들도 가상계좌 발급에 미온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는 이날부터 이달 31일까지 거래수수료 페이백 이벤트를 실시한다. 이 기간 발생한 비트코인(BTC)·이더리움(ETH)·테더(USDT) 마켓 거래수수료의 20%를 각 시장의 코인으로 지급한다.

원화(KRW)로 코인을 거래하는 KRW 마켓은 기존보다 64% 할인된 0.05% 거래수수료를 적용한다.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은 신규 회원에게 빗썸캐시를 지급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 가입과 동시에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3000 빗썸캐시를 준다.

이달 개장 예정인 코인제스트 역시 캐시 행사를 진행 중이다. 가상화폐 거래소를 정식으로 열기에 앞서 사전 가입한 회원에게 3000 캐시를 지급한다. 거래소 개장 후 1개월간 거래수수료도 무료로 우대한다.

이처럼 거래소들이 고객 맞이에 발벗고 나서고 있지만 신규 고객 유입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가상화폐 가격이 작년 말, 올해 초와 같은 급등세를 보이지 않는 탓에 시장이 다소 침체돼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가상화폐 비트코인은 지난 1월6일 2598만원까지 치솟았지만 한 달 후인 2월6일 660만원으로 추락했다. 정부가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를 시사하면서 공포감이 시장을 짓눌렀다.

이날 오후 2시4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8만원 떨어진 125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연저점 대비해서는 2배가량 올랐지만 최고가와 비교하면 반토막에 불과하다.

한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 1월30일부터 가상화폐 거래 실명제가 시행되고, 신규 거래도 시작됐지만 신규 투자자 유입이 활발하지 않다"며 "규제 우려에 코인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신규 투자자는 물론 기존 투자자들도 거래에 소극적이다"고 설명했다.

가상계좌를 제공하는 은행들도 여전히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지난달 말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가상화폐 실명 거래 시스템 구축을 완료한 시중은행에 가상화폐 계좌 발급을 독려하고 나섰지만 은행들은 요지부동이다.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은 가상화폐 실명 거래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지만 가상화폐 계좌를 발급하지 않고 있다. 아직 가상화폐 거래소와 거래 계약을 맺지 않은 것이다.

현재 신한·NH농협·IBK기업은행 3곳 만이 가상화폐 거래소와 계약을 맺고 계좌를 발급해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상화폐 시장 상승세가 꺾이면서 가상화폐 거래 수요가 예전보다 줄었다"며 "거래에 내재된 위험성은 여전히 큰 것으로 간주해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계좌 발급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