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남아도는 200만대 어쩌나…"韓·中 생산설비 조정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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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생산능력 940만대 눈앞
작년 판매량은 740만대 그쳐
올 목표 760만대도 녹록지 않아
작년 판매량은 740만대 그쳐
올 목표 760만대도 녹록지 않아
기아자동차가 올 하반기 인도 공장(연산 30만 대) 가동에 들어가면 현대·기아자동차의 글로벌 자동차 생산능력은 연간 940만 대로 올라서게 된다. 하지만 지난해 판매량은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 판매 부진 여파로 740만 대 수준에 그쳤다. 올해도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 200만 대 안팎의 ‘과잉 생산능력’을 해소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국과 국내 일부 생산라인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세계 10개국 35개 공장을 통해 연 913만 대 생산체제를 가동 중이다. 해외 공장 중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중국이다.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는 기존 베이징 1~3공장(105만 대)과 창저우 4공장(30만 대), 충칭 5공장(30만 대)을 합쳐 165만 대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다. 쓰촨 상용차 공장(연 16만 대)까지 더하면 181만 대 수준이다. 기아차 합작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는 옌청 공장(연 89만 대)을 가동 중이다. 두 회사를 합친 중국 내 자동차 생산능력은 연간 270만 대다.
현대차는 중국 외에도 미국 앨라배마(연 37만 대), 체코 노소비체(연 33만 대), 인도 첸나이(연 70만 대), 터키 이즈미트(연 20만 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연 20만 대), 브라질 피라시카바(연 18만 대) 등에 공장을 운영 중이다. 국내엔 울산 아산 전주 등에 공장(연 178만 대)을 두고 있다. 기아차는 중국을 비롯해 슬로바키아 질리나(연 33만 대), 미국 조지아(연 34만 대), 멕시코 페스케리아(연 40만 대) 등에 공장을 돌리고 있다. 국내 광주 화성 소하(광명) 등의 생산능력은 연 160만 대에 달한다.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생산능력은 10년 전인 2007년만 해도 연 500만 대에 미치지 못했다. 2008년부터 2014년까지 매년 판매량이 50만 대 안팎 늘면서 생산능력을 대폭 키워왔다. 현재 913만 대 수준까지 늘어났다. 기아차 인도 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면 940만 대가 된다.
두 회사의 몸집은 커졌지만 글로벌 판매량은 2015년(801만 대) 정점을 찍은 뒤 매년 뒷걸음질치고 있다. 지난해 판매량은 목표(755만 대)에 크게 못 미치는 740만 대에 그쳤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 라인업이 부족한 데다 고급 및 저가 브랜드 사이에 끼여 고전을 면치 못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대거 신차를 투입할 예정이지만, 단박에 판매량을 늘리긴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올 하반기 연 940만 대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됐지만, 200만 대가량의 생산능력을 놀려야 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2~3년간 정상적인 공장 가동률을 유지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자동차 공장 가동률이 통상 80%를 밑돌면 수익을 내기 쉽지 않다”며 “노조와의 대타협을 통해 중장기적 구조조정을 논의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는 중국과 한국 생산량을 어느 정도 줄여야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현대·기아차는 세계 10개국 35개 공장을 통해 연 913만 대 생산체제를 가동 중이다. 해외 공장 중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중국이다.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는 기존 베이징 1~3공장(105만 대)과 창저우 4공장(30만 대), 충칭 5공장(30만 대)을 합쳐 165만 대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다. 쓰촨 상용차 공장(연 16만 대)까지 더하면 181만 대 수준이다. 기아차 합작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는 옌청 공장(연 89만 대)을 가동 중이다. 두 회사를 합친 중국 내 자동차 생산능력은 연간 270만 대다.
현대차는 중국 외에도 미국 앨라배마(연 37만 대), 체코 노소비체(연 33만 대), 인도 첸나이(연 70만 대), 터키 이즈미트(연 20만 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연 20만 대), 브라질 피라시카바(연 18만 대) 등에 공장을 운영 중이다. 국내엔 울산 아산 전주 등에 공장(연 178만 대)을 두고 있다. 기아차는 중국을 비롯해 슬로바키아 질리나(연 33만 대), 미국 조지아(연 34만 대), 멕시코 페스케리아(연 40만 대) 등에 공장을 돌리고 있다. 국내 광주 화성 소하(광명) 등의 생산능력은 연 160만 대에 달한다.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생산능력은 10년 전인 2007년만 해도 연 500만 대에 미치지 못했다. 2008년부터 2014년까지 매년 판매량이 50만 대 안팎 늘면서 생산능력을 대폭 키워왔다. 현재 913만 대 수준까지 늘어났다. 기아차 인도 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면 940만 대가 된다.
두 회사의 몸집은 커졌지만 글로벌 판매량은 2015년(801만 대) 정점을 찍은 뒤 매년 뒷걸음질치고 있다. 지난해 판매량은 목표(755만 대)에 크게 못 미치는 740만 대에 그쳤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 라인업이 부족한 데다 고급 및 저가 브랜드 사이에 끼여 고전을 면치 못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대거 신차를 투입할 예정이지만, 단박에 판매량을 늘리긴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올 하반기 연 940만 대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됐지만, 200만 대가량의 생산능력을 놀려야 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2~3년간 정상적인 공장 가동률을 유지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자동차 공장 가동률이 통상 80%를 밑돌면 수익을 내기 쉽지 않다”며 “노조와의 대타협을 통해 중장기적 구조조정을 논의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는 중국과 한국 생산량을 어느 정도 줄여야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